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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삼연(2004-02-10 23:39:45, Hit : 8871, Vote : 991
 http://www.samgookji.com
 황석영 삼국지-재반론 후속 내용
      황석영 삼국지 문제점

   ▣ 본 내용은 지면 제약으로 인해 싣지 못한 재반론의 후속 부분이다. 검토 범위는 [적벽대전] 부분인 43-50회이다. 필자가 이 부분을 검토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적벽대전]이야말로 삼국지 줄거리 중의 가장 정채로운 부분이란 이유도 있지만, 전쟁 부분에 가장 공을 들였다는 황 선생의 발언을 유념했기 때문이다. 차제에 미리 밝혀둘 것은 번역자인 황석영 선생이나 해당 출판사에 대한 폄하 의도 따위는 추호도 없다는 점이다. 그러면 왜 하필 황석영본만을 대상으로 삼아 논란을 일으키느냐고 항변할지도 모른다.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국내 기존 정역류 삼국지들은 대체로 그 저본이 불명확한 반면, 황본만큼은 유례없이 가장 확실하고 이름 있는 저본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확실한 저본을 사용했다는 건 누구나 쉽게 원문과 대조해볼 수 있는 장점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동일한 저본으로 번역한 연변본이 미리 나와 있으므로 더욱 이런 작업이 용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조건은 황본의 입장으로 볼 땐 유리한 점이자 불리한 점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대가라 할지라도 오류는 있는 법, 이미 세상에 내놓은 작품은 개인의 소유로만 머물 수가 없다. 오류를 정당화 시키려는 시도보다는 문제점의 시비를 가리어 진정 훌륭한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필자의 지적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니다. 건전한 토론을 통하여 국내 삼국지 번역 문화가 진일보되기를 희망한다.

    [글 싣는 순서]
   Ⅰ. 오류 또는 특정 부분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경우
   Ⅱ. 자체 오류 문제
   Ⅲ. 기타 문제- ‘정역도 개역도 아니다’라는 발언의 해명
          

Ⅰ. 오류 또는 특정 부분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경우
[1]===========================================================
▶ “대략 알아왔으니, 천천히 말씀 올리지요.”(황본4권-144쪽)
▶ “대강 알아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차차 말씀올리지요.”(청년사3권-41쪽)
◉ [원문]“이지기략, 상용서품(已知其略, 尙容徐禀)”(43회)
☞ [문제점 해설] 포인트는 “기략(其略)”이란 단어. 명사로, “그 계략” 또는 “중점 요약”의 뜻이다. 따라서 앞 단락의 목적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그 계략을 알아서 돌아왔으니, 조금 뒤 천천히 말씀 올리도록 해 주십시오”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두 번역본이 똑 같이 부사로(대략, 대강) 처리하고 있어 동일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2]=============================================================
  두어 명으로 표현한 경우
▶ “수레 한대에 말 한 필, 종자 두어 사람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황본4권-146쪽)
▶ “수레는 불과 한 채, 말은 불과 한 필, 또 종자는 겨우 두어 명에 지나지 않을 것이니,…….”(청년사3권-43쪽)
◉ [원문]“……,종불과수인,……(……, 從不過數人, ……)”(43회)
-----------------------------------------------
  4,5명으로 표현한 경우를 보면 다음과 같다.
▶황개는 군사 4,5명만 거느리고 작은 배로 뛰어내려, …….(황본 5-28)
▶황개는 작은 배로 뛰어내려 배후의 4,5명으로 배를 젓게 하고…….(청년사 3-153)
◉[원문] 黃蓋跳在小船上, 背後數人駕舟,…….(제49회)
-----------------------------------------------
  서로 다르게 표현했지만, 역시 이상한 경우는 다음과 같다.
▶이튿날 채중과 채화는 군사 5백여명을 두어 척의 배에 나누어 태우고,…….(황본 4-227)
▶이튿날로 군사 5백 명을 거느려 4,5척 배에 나누어 타고,…….(청년사 3-106)
◉[원문] 차일, 이인대오백군사, 가선수척,……(次日, 二人帶五百軍士, 駕船數隻,…….)(제46회)
----------------------------------
☞ [문제점 해설] “수인(數人)” 또는 “수척(數隻)”의 “數”를 “두엇” 또는 “4,5”로 동일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군사 500명을 두어 척의 배에 태운다는 건 해당 스토리의 상황과 부합하지 않는다. 독자적 상상력 보다는 답습 혐의가 다분하다.
[3]========================================================
▶ “그는 여남 사람 정덕추(程德樞)다.”(황본4권-155쪽)
▶ “그는 곧 여남 출신 정덕추(程德樞)다.”(청년사3권-49쪽)
◉ [원문]“공명시기인, 내여양정덕추야(孔明視其人, 乃汝陽程德樞也).”(43회)
☞ [문제점 해설] 기존의 일반 삼국지에는 “여남(汝南)”으로 되어 있으나 인민출판사본에서 그 오류를 “여양(汝陽)”으로 수정한 경우. 연변대 번역팀의 실수 부분을 답습한 혐의의 대표적인 예. 원본을 위주로 번역했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4]=======================================================
▶ “지난날 겨우 여포, 원소, 원술, 유표 등이 감히 대적했는데, …….”(황본4권-171쪽)
▶ “전에 다만 여포, 원소, 원술, 유표 등이 그와 다투다가…….”(청년사3권-62쪽)
◉ [원문]“향지유 여포, 원소, 원술, 유표감여대적(向只有呂布, 袁紹, 袁述, 劉表敢與對敵).”(44회)
☞ [문제점 해설] 두 역문은 말만 조금 바꾸었을 뿐 의미는 동일하다. 원문에 준한다면, “지난날 감히 더불어 대적할만한 인물로는 여포, 원소, 원술, 유표 등이 있었을 뿐이다.”는 뜻이다. 위의 두 번역과는 그 의미가 확연히 다르다. 유표와 원술 등은 조조에게 “대적할만한” 인물이었을 뿐, 대등한 실력으로 다툰 상대는 아니었지 않은가.
[5]=======================================================
▶ “넷째는 중원의 군사들을 몰고 멀리 강호를 건너오느라 기후와 풍토가 맞지 않아 병에 걸리는 군사가 많습니다.”(황본4권-179쪽)
▶ “중원 땅의 군사들을 몰고서 멀리 강호(江湖)를 건너왔기에 수토불복(水土不服)으로 병들이 많이 날 것이니 이것이 넷째로 꺼리는 바입니다.”(청년사3권-70쪽)
◉ [원문]“구중국사졸, 원섭강호, 불복수토, 다생질병, 사기야(驅中國士卒, 遠涉江湖, 不服水土, 多生疾病, 四忌也).”(44회)
☞ [문제점 해설] “강호(江湖)”를 풀어쓰지 않으면 “세상”, “사방각지”의 의미가 되지만, 여기서는 “강과 호수”, 즉 “먼 길(여정)”로 쓰인 경우이다. 연변대본의 역문을 여과 없이 답습한 혐의가 다분하다. 원본을 위주로 번역했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6]==========================================================
▶ “이 주유에게 정병 수천만 내주시면, 하구에 주둔하여 주공을 위해 주공을 위해 적병을 물리치겠습니다.”(황본4권-179쪽)
▶ “유에게 정병 수천 명만 내어주시면 곧 나가서 하구에 둔치고 장군을 위해서 적을 깨치겠습니다.”(청년사3권-70쪽)
◉ [원문]“유청득정병수만인, 진둔하구, 위장군파지!(瑜請得精兵數萬人, 進屯夏口, 爲將軍破之!)”(44회)
☞ [문제점 해설] “수만인(數萬人)”을 “수천 명”으로 바꾸어놓았다. 연변대 번역팀의 실수 부분을 답습한 혐의의 대표적인 예. 원본 위주로 번역했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7]============================================================
▶ “선생의 말씀이 옳습니다.”(황본4권-181쪽)
▶ “선생의 말씀이 심히 옳습니다.”(청년사3권-71쪽)
◉ [원문]“선생지론심선(先生之論甚善.)”(44회)
☞ [문제점 해설] “선(善)”은 통상 “옳다(是), 그르다(不是)”보다는 “좋다, 훌륭하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특히 해당 상황 역시 흑백을 가리기보다는 청자가 화자의 능력으로서는 미칠 수 없는 훌륭한 견해를 제시한 장면이다. 대화 중 “선(善)”이 여러 번 나오는데, 뒤쪽으로 나가면 “좋다, 훌륭하다”로 정정된다. 연변대 번역팀에서 실수한 부분을 답습한 혐의가 짙다. 독자적 안목으로 번역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8]=============================================================
▶ “……, 여범과 주치를 사방순경사로 삼아서, 6대의 군사가 수륙으로 일제히 진군하여 정한 기일에 모이도록 했다.”(황본4권-183쪽)
▶ “……, 여범과 주치로 사방순경사를 삼고, 여섯 군의 모든 군사를 재촉해서 수륙병진하여 정한 기일에 일제히 다 모이게 하였다.”(청년사3권-73쪽)
◉ [원문]“……, 여범․주치위사방순경사, 최독육군관군, 수륙병진, 극기취제.(……, 呂范․朱治爲四方巡警使, 催督六郡官軍, 水陸竝進, 克期取齊.)”(44회)
☞ [문제점 해설] 두 가지 오류를 동시에 범하고 있다. (1) 6군의 관군을 재촉하고 감독하여 모이게 하는 주체는 여범과 주치이고, 두 장수에게 이런 임무를 부여한 주체는 주유이다. 이를 문법용어로 “겸어구조”라 한다. 그런데, 두 장수를 사방순경사로 삼고 6군의 관군을 모이게 하는 주체를 문장 전체 주어인 주유로 오인한 것이 동일하다. 답습 혐의 (2) “육군관군(六郡官軍)”이란 동오 전역에 흩어져 있는 여섯 군의 지방관군들을 지칭하며, 여범과 주치에게 이들을 모아오도록 “사방순경사(四方巡警使)”의 임무를 부여한 것이다. 이를 제1대에서 제6대까지로 보고 오역한 것은 아예 원문을 살피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9]=============================================================
▶ “이는 각자 주인을 위해 하는 일이니 사양하지 마시오.”(황본4권-188쪽)
▶ “이는 피차 주인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 선생은 부디 사양하지 마십시오.”(청년사3권-77쪽)
◉ [원문]“피차각위주인지사, 행물퇴조.(彼此各爲主人之事, 幸勿推調.)”(45회)
☞ [문제점 해설] “사양”이란 겸손한 양보의 의미로 쓰이지만, “퇴조(推調)”란 “병력이동의 책임을 미루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주유가 제갈량을 함정으로 몰아넣으려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자명한 일이다. 연변대 번역팀에서 실수한 부분을 답습한 혐의. 독자적 번역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10]===========================================================
▶ ……유현덕의 등 뒤에 칼을 짚고 선 장수를 발견하고 멈칫하며 물었다.
   “저 장수는 누구요?”(황본4권-194쪽)
▶ ……문득 운장이 칼을 안고 현덕의 등 뒤에 서있는 것을 보고 황망히 물었다.
   “저 사람이 누굽니까?”(청년사3권-81쪽)
◉ [원문]“맹견운장안검입어현덕배후, 망문하인.(猛見雲長按劍立於玄德背後, 忙問何人.)”(45회)
☞ [문제점 해설] (1) 원문에는 “저 장수는 누구요?”라 묻는 대화체가 없다. 평서문 “忙問何人”을 대화체로 바꾼 경우이다. 두 역본이 약속이나 한 듯 동일하다. 답습 혐의. (2) “안검(按劍)”이란 칼을 어루만지거나 쥐고 있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안고 있다”거나 “짚고 있다”는 표현은 둘 다 옳지 않다. 여차하면 하시라도 뺄 듯한 자세로 “쥐고 있는” 게 해당 장면의 상황이다. (3) 황본의 기본 번역 스타일을 한 눈에 짐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 원문과 번역문을 대조해보면 자명해지듯 의미만 통할뿐 성실한 번역과는 거리가 있다.
[11]===========================================================  
▶ 한편 주유는 승리를 거두고 영채로 돌아와 삼군에 상을 내리고, ……(황본4권-199쪽)
▶ 한편 주유는 싸움을 이기고 대채로 돌아가자 삼군에 후히 상을 내리는 일변, ……(청년사3권-85쪽)
◉ [원문]각설주유득승회채, 호상삼군, ……(却說周瑜得勝回寨, 犒賞三軍, ……)”(45회)
☞ [문제점 해설] “호상(犒賞)”이란 음식이나 재물을 주어 위로와 함께 상을 내리는 걸 말한다. 승리의 잔치에서 우승 골을 넣은 자에겐 특별상을 줄 것이고 더 많은 숫자의 나머지 조역들에겐 적당한 음식이나 재물로 노고를 치하하는 법이다. 삼군 전체에 똑같이 상을 내린다는 식의 표현은 지나치게 안이한 번역이다. 답습 혐의.  
[12]========================================================
▶ “내 생각에는 조조가 비록 두 번이나 우리 계책에 속아 넘어갔으나 아직도 아무런 방비를 안 하고 있소이다.”(황본4권-226쪽)
▶ “내가 짐작컨대 조조가 나의 그 계책에 두 번이나 속았으면서도 필시 방비를 하지 않고 있을 것인데, …….”(청년사3권-105쪽)
◉ [원문]“오료조조수양번경아저조계, 필연불위비.(吾料曹操雖兩番經我這條計, 然必不爲備.)”(46회)
☞ [문제점 해설] 두 번역 모두 “필연불위비(然必不爲備)”에 대해 명백한 의미를 제시하지 못하고 동일한 표현을 보이고 있다. 이런 문장은 앞뒤의 상황을 세밀히 살펴야 그 숨은 뜻을 파악할 수 있다. 두 번이나 속았지만 “필시 화공만큼은 대비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란 뜻으로 봐야 타당하다. 곡진하지 못한 번역을 답습한 혐의. 원문을 끌어안고 적극적으로 고민한 번역이라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13]=======================================================
▶ “만약 두 사람이 큰 공을 세운다면, 반드시 벼슬이 남의 윗자리에 있을 것이오.”(황본4권-241쪽)
▶ “만약에 두 분이 능히 대공을 세운다면 후일 작록이 반드시 남보다 위에 있으리다.”(청년사3권-116쪽)
◉ [원문]“약이인능건대공, 타일수작, 필재제인지상.(若二人能建大功, 他日受爵, 必在諸人之上.)”(47회)
☞ [문제점 해설] “제인지상(諸人之上)”이란 일반적인 “남의 윗자리”가 아니라 “여러 사람의 윗자리” 즉 상당히 높은 직위를 암시한다. 세밀한 번역을 시도한 연변대 번역팀의 범실이고, 그것을 답습한 혐의.
[14]============================================================
▶ “바라건대 선생은 강동으로 돌아가 황개와 거사를 정한 후 다시 내게 소식을 전해주어야겠소이다.”(황본4권-242쪽)
▶ “선생은 수고스러워도 다시 강릉으로 돌아가서 황공복과 약속을 정하고 먼저 이리로 소식을 통해주면…….”(청년사3권-116쪽)
◉ [원문]“번선생재회강동, 여황공복약정, 선통소식과강, …….(煩先生再回江東, 與黃公覆約定, 先通消息過江, …….)”(45회)
☞ [문제점 해설] (1) 황본에서 “재회(再回: 다시 강동으로 돌아가다)”를 “재통(再通: 다시 소식을 전해주다)”으로 오역하였다. (2) 약속이나 한 듯 둘 다 “과강(過江: 강을 건넌다는 소식)”을 빼먹고 번역했다. 답습 혐의. 원문 위주의 번역이라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15]=========================================================
▶주유는 즉시 좌우에게 분부한다.
  “자익을 서산 암자로 모시고 가 편히 쉬게 하라.”
  장간이 입을 열어 한마디 하려 했으나, 주유는 그대로 장막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황본4권-247쪽)
▶하고 그는 즉시 좌우를 불러서,
  “자익을 서산 암자로 모시고 가 편히 쉬게 하라.”
  분부하고 다시 장간에게 말하였다.
  “내가 조조를 깨뜨린 뒤에 자네를 강 건너에 보내드리겠네. 그래도 늦을 것은 없겠지”
  장간이 다시 입을 열려할 때 주유는 벌써 장막 뒤로 들어가버리고, …………”(청년사3권-120쪽)
◉ [원문]……편교좌우: “송자익왕서산암중헐식. 대오파료조조, 나시도니과강미지.(……便敎左右: “送子翼往西山庵中歇息. 待吾破了曹操, 那時渡你過江未遲.)”
   장간재욕개언, 주유이입장후거료.(蔣干再欲開言, 周瑜已入帳後去了.)(47회)
☞ [문제점 해설] 다양하게 산견되는 누락 부분 중에서도 특이한 경우이다. (1) 황본에는 붉게 표기한 두 줄이 누락되었다. 즉, 연변대본에는 “자익을 서산 암자로 모시고 가 편히 쉬게 하라.”는 대화체 뒤에 설명문 한 줄과 대화체 한 줄이 더 이어진다. (2) 그러나 원문에서 확인되듯, “자익을 서산 암자로 모시고 가 편히 쉬게 하라.”는 대화체와 “내가 조조를 깨뜨린 뒤에 자네를 강 건너에 보내드리겠네. 그래도 늦을 것은 없겠지”라는 대화체는 하나의 따옴표 안에 연결된 두 문장이며, 이 두 대화체 사이에는 별도의 설명문이 개입되어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3) 하나의 대화체를 두 개의 대화체로 분리하고 그 사이에 “분부하고 다시 장간에게 말하였다.” 라는 설명문을 첨가한 것은 연변대본 번역에서는 드물게 발견되는 자의적 의도이다. (4) 따라서 황본에서 “자익을 서산 암자로 모시고 가 편히 쉬게 하라.”는 대화체 뒤가 뚝 끊어지고 나머지 대화체가 이어지지 않는 것은 연변대본을 여과 없이 답습했으리라는 강력한 혐의가 된다. 원문 위주의 번역이라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16]========================================================
▶ “군중에 용한 의원은 있는지요?”
   조조가 되묻는다.
   “무슨 일로 의원을 찾으십니까?”(황본4권-250쪽)
▶ “군중에 용한 의원이 있는지요?”
   “의원은 무엇에 쓰시려고 그러십니까?”(청년사3권-122쪽)
◉ [원문]“감문군중유양의부?”조문하용.……(“敢問軍中有良醫否?”操問何用.……)(47회)
☞ [문제점 해설] 원문의 “조문하용(操問何用)”을 대화체로 변형시켰다. 연변대본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나, 황본의 처리가 매우 우습다. 설명문을 대화체로 바꾼 상태를 답습했을 뿐만 아니라, 그 위에 다시 설명문을 추가시킨 것이다. 원문을 살피지 않고 무작정 연변대본을 따르지 않았다면 발생할 수 없는 사례로 간주된다.
[17]==========================================================
▶ 장간은 다가가 가만히 안을 엿보았다. 방안에는 한 사람이 벽에 칼을 걸어놓고 등잔불 아래 단정히 앉아 손오병서(孫吳兵書)를 외우고 있었다. (황본4권-248쪽)
▶ 장간이 앞으로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사람이 칼을 걸어놓고 등잔 아래서 손오병서(孫吳兵書)를 외우고 있는 것이다.(청년사3권-120쪽)
◉ [원문] 간왕규지, 지견일인괘검등전, 송손․오병서.(干往窺之, 只見一人卦劍燈前, 誦孫․吳兵書.)”(47회)
☞ [문제점 해설] “송(誦)”을 어떤 식으로 풀이하든 그것은 번역자의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조용한 암자에서 하필이면 병서를 “외운다(배송:背誦)”는 광경은 아무래도 이상하지 않은가? 목청을 가다듬어 소리 내어 읽는 “낭송(朗誦)”이 아무래도 우리식 정서에 부합하는 광경이 아닐까. 특히 “깜깜한 방”이 아니라, “등잔불이 켜진” 환한 방안에서 말이다. 이 부분 또한 황본이 연변대본의 중국식 표현을 답습한 혐의가 짙다.
[18]============================================================
▶ 조조가 큰 배에 오르는데, 한복판에 수(帥)자기가 펄럭이고 양편에는 수많은 수채가 열을 이루었으며, 선상에는 궁노수 1천여명이 매복하여 삼엄하게 경호한다. (황본4권-258쪽)
▶ 한 척 큰 배 위에 올라 중앙에다가 ‘수자기’를 세워놓고 양옆 수채 선상에는 궁노수 천명을 깔아놓고서 자기는 그 위에 좌정하였다.(청년사3권-127쪽)
◉ [원문]승대선일척어중앙, 상건“수”자기호, 양방개열수채, 선상매복궁노천장. 조거어상. (乘大船一隻於中央, 上建“帥”字旗號, 兩傍皆列水寨, 船上埋伏弓弩千張. 操居於上.)(48회)
☞ [문제점 해설] 원문의 어(於)는 큰 배가 위치한 장소를 지정하는 개사(介詞)이다. 따라서 “중앙(中央)”이란 수 없이 늘어선 배들의 중앙에 큰 배가 위치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두 역본은 약속이나 한 듯 “수”자기의 위치가 큰 배의 중앙에 있다는 식으로 번역하고 있다. 원문을 살피지 않고 무작정 답습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사례로 파악된다.
[19]===========================================================
▶장남이 창을 들고 뱃머리에 서서 (군사들을 독려하니, 군사들은 비록 수전에는 능숙하지는 못하지만-황씨 첨가어) 배 양편으로 늘어서서 주태와 한당의 배를 향하여 화살을 빗발치듯 쏘아댄다.(황본 4-269)
▶장남이 창을 꼬나들고 뱃머리에 가 서서 양편의 사수들을 시켜 화살을 어지러이 쏘게 하는데,……(청년사 3-135)
◉[원문] 張南挺槍立於船頭, 兩邊弓矢亂射.(48회)
☞[문제점 해설] 청년사본에서도 “(아군 측 배) 양편의 사수들을 시켜” 화살을 쏘게 했다 하고, 황본에서도 “군사들을 독려”하여 “주태와 한당의 배”를 향해 “빗발치듯 화살을 쏘아대게 했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원문에는 “시킨다”거나 “독려하다”는 등의 사역형 동사가 없다. 즉 여기서 “兩邊”이란 아군 뱃전에 늘어선 양측이 아니라 피아(彼我) 간의 양측이란 뜻이다. 본래의 뜻은 이렇다. “장남이 창을 꼿꼿이 들고 뱃머리에 서자, (아군과 적군의 배) 양측 (배의) 군사들이 (서로) 어지럽게 화살을 쏘아댄다”라는 내용. 이 장면은 주태와 장남의 배가 서로 맞대결 하는 긴박한 전투 상황이 아닌가?
[20]=========================================================
▶ “11월 20일 갑자날에 바람을 빌려 22일 병인날에 바람을 그치게 하면 어떻겠습니까?”(5권-11쪽)
▶ “십일월 이십 갑자일에 바람을 빌려서 이십이 병인일에 그치게 하면 어떻겠습니까?”(청년사3권-139쪽)
◉ [원문]“십일월이십일갑자제풍, 지이십이일병인풍식, 여하?(十一月二十日甲子祭風, 至二十二日丙寅風息, 如何?)”(49회)
☞ [문제점 해설] “제풍(祭風)”은 “바람에 제사를 지내다” 또는 “바람에 빌다”로 해야 하며, 조기백화(早期白話)를 동원하더라도 “신통력 있는 바람을 사용하다” 등으로 해석해야할 것이다. “바람을 빌리다”로 본 것은 “차풍(借風)”과 “제풍(祭風)”의 발음상 유사성을 습관적으로 수용하는 중국식 오역이며, 황본에서는 또 그것을 여과 없이 답습한 혐의가 짙다.
[21]===========================================================
▶ 조인은 아우 조홍을 이릉으로 보내 지키게 하고, 자기는 남군을 지키며 주유를 방비하기로 했다.(5권-48쪽)
▶ 조인은 조홍을 이릉으로 보내서 지키게 하고 저는 남군을 지켜 주유를 방비하기로 했다.(청년사3권-166쪽)
◉ [원문]조인자견조홍거수이릉․남군, 이방주유.(曹仁自遣曹洪据守彝陵․南郡, 以防周瑜.)”(50회)
☞ [문제점 해설] 원문에 준하면 “조홍을 파견하여 이릉․남군을 지키며 주유를 방비토록 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연변대 팀은 원문을 무시하고 자의대로 번역했고, 황본은 연변대 역문과 완전히 동일하다. 이는 원문보다는 연변대본을 답습한 혐의가 아닐까?


Ⅱ. 자체 오류 문제(범실이 속출함)
(1) 조조의 허실이 어떠하다고 합디까?→ 체찰(體察): 몸소 체험하고 관찰하다(43회: 4권-144)
(2) 장강의 험준한 지세를 얻었으니→공유하게 되었으니(4-145)
(3) 이는 그야말로 고기가 물고기를 만난 격이라→주어인 유예주가 아닌, 장소의 견해로 해석(4-147)
(4) 관중이 제나라 환공을 도와 패제후를 이루고 천하를 통일하다→천하를 바로잡음(상식적 역사 지식에 문제)(4-148)
(5) 유표에게 몸을 의탁할 때 군사는 1천여 명에 불과했고→1천명이 되지 못했고(4-149)
(6) 돗자리나 짜고 짚신이나 삼던 사람→ 짚신이나 팔던 사람(4-154)
(7) 유기 수하의 강하 군사가 1만명이 넘습니다→ 1만명 가량(4-162)
(8) 강동의 군사를 빌려 설욕을 해보자→ 막아보자(항거)(4-163)
(9) 조조의 대군이 한수 상류에 이르렀다→한수일대(44회: 4-165)
(10) 도독께서 오시면 결정을 내리려고→결정의 주체는 주유(4-166)
(11) “공의 생각은 어떻소?”→ “공정한 관점에서 논해 보면 어떠하오?(以公論之若何)”(4-168)
(12) 공명은 노숙과 함께 주유에게 하직을 고하고 역관으로 돌아갔다→두 사람도 작별하고 역관으로 돌아갔다(앞 문장: 두 사람이 역관으로 함께 간 것처럼 해석됨)(4-177)
(13) 말을 버리고 돛에 의지해→말을 버리고 배와 노에 의지해(4-179)
(14) 주유는 칼을 받아 허리에 차고 모든 장수에게→ 여러 사람에게(對衆)(4-180)
(15) 장수들과 함께 하구로 돌아갔다→ 장수들과 함께 병사를 이끌고 하구로 갔다(돌아간 게 아님)(45회: 4-191)
(16) 일제히 화살을 날렸다→쇠뇌를 날렸다(4-197)
(17) 강한 활과 화살을 날렸다→강한 활과 쇠뇌(4-199)
(18) 주유가 장간의 어깨를 감싸안으며→팔을 끌어당기며(4-202)
(19) 장간은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아직도 등잔불이→눈을 떠보니(起視) 아직도 등잔불이(4-205)
(20) 안개는 말끔히 걷혔다→안개가 흩어지기를 기다려(46회:4-222)
(21) 강동의 쾌선 20척은 멀리 달아난 뒤였다→20리나 달아난 뒤였다(4-222)
(22) 채모의 아우 채중 채화→집안 아우(族弟)(4-226)
(23) 즉시 감영에게 명하여 선봉으로 삼게 하였다→감영과 더불어 선봉이 되라고 명했다(4-227)
(24) 채중이 말했다→채씨 형제가 말했다(二蔡)(47회:4-197)
(25) 큰배와 전선→몽동전함은 바로 주력 전투함, 작은 배들 끊임없이 왕래→가운데 숨겨 두고 왕래에는 길이 있고(4-250)
▶ 선박 호칭에 관련된 문제:
  * 몽동(艨艟)이란 일명 몽충(朦衝)이라고도 하는데 고대 수군의 주력 전투함이다. 황본에서는 몽동이란 단어만 나오면 모호한 표현으로 얼버무린다. [실례] 몽동전함(艨艟戰艦)→큰배와 전선(4권250쪽). 대몽동(大艨艟)→사령선(5권20쪽)
* 쾌선(快船)이란 말 그대로 속도가 썩 빠른 배. 우리식으로 하자면 쾌속선(快速船) 또는 쾌주선(快走船). 적절한 우리식 표현을 두고도 중국식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독자적 번역 보다는 연변대본 답습 혐의. [실례] 쾌선(3-141)→쾌선(5-13) 쾌선(3-144)→쾌선(5-17)  
(26) 내 따로 기병 3천을 줄테니→기병과 보병 3천(馬步軍)(48회:4-257)
(27) 주유는 머리를 싸매고 누워있다→머리까지 이불을 덮어쓰고(49회: 5-8)
(28) 남병산 아래에 단을 세우고→남병산에 단을 세우고(남병산은 높은 산이 아님. 공연한 자의적 해석)(5-10)
(29) 제2층은 주위를 황기로 두르고, 64면으로 64괘를 살펴 8위로 나누어 세워놓았다(의미 불분명, 이해 부족 때문)→이층에는 64개의 황색 깃발이 둘러싸고 있는데, 64괘에 따라 8 방위로 나누어 세워놓았다.(5-11)
(31) 11월 20일 갑자일은 길진(吉辰)이었다.→길신(吉辰)(5-12)
(32) 한칼에 채중을 베어 말 아래 거꾸러뜨리고 즉시 군량에 불을 질렀다.→마초에 불을 질렀다(5-34)
(33) 산기슭 마른자리를 찾아 밥을 짓고 말고기를 구워 상하가 배불리 나누어 먹었다.→“상하가 배불리 나누어 먹었다”는 내용은 잘못된 첨가. 왜냐하면 바로 이어서 관운장을 만나는 지점에서 “군사들이 굶주림과 피로에 지쳐있다”는 내용이 이어짐을 보면 알 수 있다.(5-40)
(34) 평지에 이르러 조조가 좌우를 살펴보니→조금 평탄한 곳에 이르러(5-42)
(35) 말들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여, 바야흐로 군마를 정돈해 원수를 갚으려는 때, 어찌하여 이렇게 통곡하십니까?→“정수(正須)”는 “바야흐로……한 터에” 또는 “바야흐로……해야만 하는데 ”로 해야 원만함.(5-166)
(36) “슬프구나 봉효여, 괴롭구나 봉효여, 아깝구나 봉효여!”→“痛”에는 슬프다, 가슴아프다는 의미는 있지만 괴롭다는 뜻은 없다.(5-47)
(37) “관우는 오직 죽기위해 돌아왔소이다.”→고의적으로 도전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말이 아닌가? “관우는 (큰 죄를 지었으므로) 특별히 죽음을 청합니다”란 의미.(5-49)


Ⅲ. 기타 문제- ‘정역도 개역도 아니다’라는 발언의 해명
황석영본의 [일러두기]에 의하면 “원문에 충실한 번역을 원칙으로 하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건조한 원문을 대화체로 하고, 전투장면의 박진감을 살리기 위해 덧붙여 설명했다.”고 했다. 그러나 필자가 살펴본 범위 내에서 평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원문을 임의로 의역한 곳이 산견 된다.
(2) 원문의 의미만 전하고 두루뭉술하게 얼버무린 곳이 산견 된다.    
(3) 평서문만 대화체로 고친 게 아니고 대화체도 평서문으로 고쳤다.
(4) 반어문을 평서문으로, 평서문을 반어문으로 처리한 경우도 적지 않다
(5) 덧붙여 설명한 곳만 있는 게 아니고 임의로 생략하기도 했다.
(6) 대화와 대화 사이, 대화의 주체인 화자를 생략한 부분이 속출한다.
(7) 원서의 구두점을 무시하고 임의대로 늘이거나, 잇거나, 끊었다.
(8) 등장인물 간의 대화 중 상대방에게 부르는 호칭을 마음대로 왜곡시켜놓았다→ “자(字)”를 이름으로 처리한 곳은 부지기수. 심지어 국가의 원로중신을 “그대”라고 표시함.
   *[실례]: 주유가 장소를 돌아보며 묻는다. “그대가 항복을 주장하는 까닭을 듣고 싶소.” (4권-178쪽) -이런 경우는 역사적 상황 또는 원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니라면  무시한 혐의라고 볼 수밖에 없다.


   위에 예시한 사실들에 근거하면 황본의 번역에는 일정한 기준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본적으로 원문에 순종하려는 의지가 박약하다. 원문에 최대한 반역하면서도 또 그 범주를 과감히 탈피하지도 못하고 있다. 원문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면에 중점을 둔다면 ‘정역’ 또는 ‘표준번역’이라 하기가 어렵다. 임의대로 늘이거나 생략하거나 얼버무린다는 면에 중점을 둔다면 개역에 가깝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정역이라 할 수도, 개역이라 할 수도 없는 번역이다. 구차히 명칭을 달아야 한다면 그야말로 ‘황석영식 번역’이라 할 수밖에 없겠다.





정원기 교수 반론에 대한 황석영씨 재반론
황석영씨의 반론에 대한 재반론(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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