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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삼연(2004-02-10 01:35:34, Hit : 8078, Vote :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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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석영씨 반론(국민일보)

  
‘삼국지 번역 오류 많다’ 기사에 대한 황석영씨 반론


   지난해 6월 출간된 '삼국지'(창비)의 번역 오류 등을 지적한 본보의 기사 '삼국지 오류 많다'(1월27일자 16면)에 대해 번역자인 황석영씨가 반론을 보내왔습니다. 황씨의 반박을 계기로 '삼국지' 번역의 제반 문제점에 대해 학계와 출판계의 폭넓은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나는 ‘삼국지’의 역자로서 지난 1월 27일자 국민일보 기사를 접하고 당혹과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의혹과 오보로 이루어진 기사의 구성도 그렇고 그 내용중에도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이다. 나는 이 기사의 불성실함과 무책임에 항의하면서, 기사의 주요한 근거가 된 정원기 교수의 지적부터 반론하겠다.


◇표준번역 문제

   ①“한고조 유방이 흰뱀(진나라)를 베어죽이고 의(義)를 일으켜 천하를 통일한 뒤로 광무제 때에 크게 일어났다가 헌제에 이르러”라는 번역이 사실(史實)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다는 지적=원문은 “漢朝自高祖斬白蛇而起義, 一統天下. 後來光武中興, 傳之獻帝(…)”이고, 이 번역은 원문 그대로이다. 정교수가 한나라가 전한에서 후한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왕망의 신(新)나라를 무너뜨린 것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해서 무지하다고 하는 것을 보고 나는 어이가 없었다. 원문이 역사적 배경을 축약한 것은 사서(史書)에서처럼 역사적 사실을 모두 밝힐 필요가 없어서이다. 번역상 문맥의 이해를 위해 꼭 필요하다면 주를 달겠지만, 이는 굳이 그럴 필요도 없는 대목이 아닌가.


   ②“초촉의 배가 다가오더니 먼저 한당의 배를 향해 어지럽게 화살을 날린다”에서 선도(先到)를 선사(先射)로 오역했다는 지적=이 문장 바로 앞에 초촉이 급히 배를 몰고 다가왔다는 표현이 나오므로,이는 생동감을 자아내기 위해 순서를 바꾼 것이다. 나는 ·삼국지·를 번역하면서 원문의 뜻을 최대한 살리되 직역문체의 무미건조함을 극복하기 위해 문맥의 앞뒤를 바꾸거나 서술체를 대화체로,혹은 그 역으로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것은 내 번역문체의 특장이다.


   ③“주태는 (…) 긴 칼을 들고서 ‘提刀’”에 대한 해석=여기서 提를 ‘꺼내’들고라 하지 않고 ‘들고’라 한 것이 불성실의 예가 될 수 있는가. 그리고 창을 든 적장과 맞붙는 장수가 짧은 칼을 들고 싸웠겠는가. 이는 더 말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대목이다. 이어 정교수는 “삼국지는 아무나 번역해낼 수 있는 단순한 작품이 아닌데 중국어를 잘 모른다는 황씨가(…)”라고 말하였다. 이는 번역자이자 작가인 나의 성실성과 특수성을 근본적으로 무시하는 발언이다. 나는 이런 발언과 이를 이런 식으로 기사화하는 언론의 생리에 말할 수 없이 큰 실망을 느꼈다.


◇옌볜본 베끼기 의혹 문제

   내가 저본으로 삼은 인민문학출판사 ‘삼국연의’는 청년사판 ‘정본 삼국지’의 원본과 같은 것이다. 정교수는 3가지 예를 들어 나의 번역이 ‘정본 삼국지’의 실수를 “고스란히 답습”했다고 주장한다.


   ①수인(數人)의 번역=‘삼국지’에서 數는 數人,數騎,數里 등 그야말로 수없이 쓰이는 글자로,10 이하의 소수를 나타낸다. 즉 몇,두어,서너,너댓,대여섯 등으로 옮길 수 있다는 뜻이다. 내가 이를 우연히도 옌볜본과 유사하게 옮긴 곳은 10권 통틀어 그야말로 몇군데 되지 않을 것이다. 정교수가 검토했다는 4권만 보아도 13,113,118면 등에서 나는 같은 글자를 각기 ‘여러’ ‘4,5’ ‘두엇’으로 옮겼는데,무슨 의도에서 굳이 그 한군데를 들어 옌볜본과 유사하다고 주장하는 것인가.


   ②수천/수만의 실수=이것이 실수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이를 가지고 옌볜본의 실수를 “고스란히 답습”했다는 것은 무리한 지적이다. 번역과정에서 나는 국내 판본의 번역상태와 함께 그간 국내 번역본의 저본이 되어온 대만 삼민서국판도 검토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거기서 찾을 수 있는 실수를 두고 오류를 고스란히 답습했다니 침소봉대도 이런 경우가 있겠는가.


   ③홀로‘獨’의 위치=韓當獨披掩心을 ‘한당은 홀로 엄심갑을 입고’라 옮긴 것이 어째서 문제인가. 여기 이어지는 문장은 ‘손에 긴 창을 들고 뱃머리에 서 있었다’이다. 정교수가 얘기하듯 ‘홀로’가 ‘입고’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서 있었다’를 꾸민다는 것이다. 이는 고의적인 트집이 아니라면 우리말 독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나는 ‘삼국지’의 축자역(逐字譯)을 원한 것이 아니다. 확인되는 오류는 수정하겠지만 원문의 직역을 표준번역으로 상정하는 정교수의 지적은 무리한 것일 수밖에 없다.


    정교수가 검토한 부분은 ‘삼국지’ 전체로 볼 때 극히 일부이며,6,7군데의 지적사례 역시 대개는 근거가 취약한 것들이다. 이 기사는 이를 근거로 “황석영 ‘삼국지’ 번역오류 많다”라는 표제를 뽑고,명백히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리동혁 씨의 발언을 여과 없이 소개하여 ‘황석영 삼국지’를 원문에 충실하지 않은 오류투성이로 보이게끔 했다. 이어 기자가 무책임하게 쓴 “황석영본 출간 이후 (…) 기존 번역본과의 유사성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는 문장으로 교묘히 독자의 의심을 고조시키기까지 하니, 이는 누가 해명하고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또한 기사 끝부분의 창비와 현암사 간의 삽화 저작권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다른 오보라고 알고 있다. 따라서 나는 이 기사가 ‘황석영 번역본’에 대한 일정한 편견을 갖고 고의로 훼손하려는 의도에서 집필되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근거로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이런 태도 앞에서,나는 언론의 공적 책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여기서 나의 글쓰기에 대한 황당무계한 억측과 ‘소문’을 빙자한 명예훼손에 대하여는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밝힌다.


*발췌:국민일보(2004.02.08)




황석영씨의 반론에 대한 재반론(국민일보)
"황석영삼국지" 문제가 많다(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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