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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삼연(2004-02-17 20:06:51, Hit : 8608, Vote : 963
 http://www.samgookji.com
 정원기 교수 반론에 대한 황석영씨 재반론
[등록일시]:2004-02-16 오후 4:22:46


                ‘삼국지 오류’정원기 교수 반론에 대한 황석영씨 재반론


    내가 지난번 반론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공분(公憤)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국민일보 기사의 무책임성과 왜곡보도를 지적하기 위해서였다. 정원기 교수가 내 번역본의 문제를 지적한 것은 그 지적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 삼국지를 평생 연구해온 학자로서의 책무이기도 할 터이다. 하지만 1월27일자의 국민일보 기사는 그의 주장을 악용해 나의 번역을 오류투성이로 매도해놓았다. 나는 정 교수의 비판 자체가 아니라 근거없는 억측을 기사화한 국민일보의 태도에 대해서 분개한 것이다. 물론 이것이 정 교수의 비판을 수긍한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우선 정 교수가 자신의 감정적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한 데 대하여 고맙게 생각하며,나의 반론 중에 정 교수께 누가 될 만한 부분이 없기를 바란다. 정 교수가 제기한 문제들은 대부분 전문가들도 손쉽게 시비를 가릴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나는 여기서 구체적인 대목을 간략히 재반박하고 재반론을 펴는 정 교수의 태도에 대해 말하려 한다.


     정 교수가 재반론에서 주장한 내용과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사례 중에는 내가 수긍하기 어려운 것들이 상당수이다. 길게 얘기하지는 않겠지만 1)선도(先到):앞뒤 문맥으로 보아 초촉의 배가 정교수 말대로 ‘공을 세울 욕심으로 장남의 배를 (앞질러,화급하게) 먼저 다가왔다’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상상력이다. 2)제도(提刀):마찬가지. 이들은 기습이나 암살 임무를 띤 특공대가 아니다. 창을 든 적장에 싸움을 거는 장수가 한손에 방패를 들고 다른 손에 짧은 칼을 들었을 리가 만무하다. 3)수(數):지난번 밝혔으니 다시 논하지 않겠지만 “단정하는 게 아니라 유사”하다.


    “답습 혐의가 있다”는 것은 양식있는 학자로서 할 수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다. 조선시대 언해본과 옌볜본이 동일한 특정 숫자로 옮겼고,나는 그렇게 하지 않은 경우는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또 옌볜본과 황석영본이 사오(4,5),오륙(5,6) 등 서로 다른 특정 숫자로 번역한 곳은 어떻게 볼 것인가. 4)독(獨):이제까지 국내 번역본들과 옌볜본이 ‘홀로’로 번역해왔으나 정 교수의 지적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 사이트에 올린 옌볜본과의 유사성 사례 21가지 중에도 내가 납득할 만한 것은 3군데 정도이며,번역상의 오류라고 올린 37군데 중에도 내가 인정할 만한 것은 8군데 정도이다. 반면 정교수가 거꾸로 오역했거나 그릇된(엉뚱한) 해설을 붙인 곳이 많았다.


    또한 내가 ‘수천/수만’ 부분의 실수를 인정했듯이 정 교수 자신도 내 주장 중 받아들일 점이 있다면 솔직히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가령 ‘왕망의 신나라 흥망’ 대목에 대한 내 반론에 관해 아무런 언급이 없는데, 원문에 없는 ‘신나라’ 대목을 집어넣어서 역자의 박식함을 자랑해야 ‘표준번역’이 된다는 말인가. 또한 내가 따옴표,쉼표 등 원문과 같은 문장부호를 같은 위치에 쓰지 않았다고 해서 ‘원문에 충실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던 정 교수가 재반론에서 ‘축자역이 최선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정 교수가 내 번역본과 다른 번역본들을 두루 비교해봤는지는 알 수 없다. 나는 내 번역본이 원본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기존 번역본보다 월등히 낫다고 자부하지만,오류가 없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나는 작가다. 정 교수처럼 삼국지를 평생 연구한 전문가가 아니다. 그래서 역자 서문에서 밝혔듯이 번역과정에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고, 이번 반론과정에서도 자문을 받았다. 나는,삼국지 전문가로서 앞으로도 직업적으로 삼국지 연구를 계속할 정 교수와 이 문제를 가지고 대등하게 논쟁을 벌일 형편이 아니다. 따라서 정 교수가 제기한 문제들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서는 정 교수를 비롯한 삼국지 전문 연구자들과 황석영 삼국지 번역문 교열에 참여해서 원고상태에서 내 번역문의 수많은 오류를 바로잡아준 전문가들이 다른 장에서 좀 더 수준높은 토론을 벌이는 것이 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장은 정 교수의 삼국지 연구소 사이트가 되어도 좋다는 생각이다. 나도 형편이 닿는 한 이 토론에 참여할 생각이다. 나는 이런 토론과정에서 밝혀지는 오류에 대해서는 솔직히 인정하고 수정해나갈 생각이지만,근거 없는 왜곡이나 폄훼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다.

황석영(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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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한계 남긴 ‘삼국지 논쟁’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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