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연 :: 동호회


정삼연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아이디, 비밀번호 찾기
 회원가입
자유게시판
 sbs 야구병법
 EBS 세계견문록 삼국지...
  EBS 세계견문록 아틀...
 정원기 소장와 함께 떠...
 정원기 삼국지 강의 개...
공지사항
 중화TV 삼국지 덕후 콘...
 sbs 야구병법
 EBS 세계견문록 삼국지...
  EBS 세계견문록 아틀...
 정원기 소장과 함께 떠...


  정삼연(2015-01-06 21:15:10, Hit : 1864, Vote : 303
 http://www.samgookji.com
 이문열 삼국지와 요시카와 삼국지의 유사점과 상이점(1)

<이문열 삼국지와 요시카와 삼국지의 유사점과 상이점>(1)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가 우리글로 국내에 번역되기에는 신문연재가 끝나고 나서도 9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아마도 해방 이후 한국 민중 내면에 잔재하고 있던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거부감과 동족간의 극심한 정치적 이념 분쟁 때문이 아니었던가 생각한다.


그러나 1952년에 평범사의 서인국 번역본이 처음 출간되고부터는 방기환, 김동리, 이용호, 김해철본 등을 비롯하여 봇물 터진 것처럼 쏟아져 나와 완역본만 헤아려도 무려 59종을 넘어섰다. 이 숫자가 무시 못 할 것이, 동일시기에 1920년대 이후 나온 중국어 원본의 국내 완역본을 모두 합쳐야 58종 남짓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중국 원본의 현대 한국어 번역본 출간이 요시카와 에이지 한국어판 『삼국지』 출간보다 시기적으로 30년이나 앞선 데도 불구하고 전체 출판 숫자는 맞먹는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독자가 그만큼 많다는 말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가 그만큼 재미있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일본 자국 내에서도 가장 많은 독자층을 보유한 『삼국지』로 통산 판매부수가 무려 1억 부를 넘어 설만큼 최고의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를 저본으로 한 요코야마 미스테루의 만화 삼국지만 해도 7천만 부 이상이나 팔렸다고 하니 가히 그 인기도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일반적인 일본 독자들은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를 『삼국지』의 원전처럼 신봉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로는 다쯔마 쇼우스케의 경험담을 들 수가 있다. 다쯔마 쇼우스케는 게이오우 기쥬쿠慶應義塾 대학 교수로 1972년도에 모종강본을 저본으로 한 정역 『삼국지연의』를 출간한 사람이다. 그런데 책을 출간하고 며칠이 지나자 느닷없이 한 통의 항의 서신이 날아들었다고 한다. 자신을 『삼국지』 애독자라고 밝힌 발신인은 대뜸 심한 꾸중과 함께 “당신의 번역서가 원전을 따랐다고 하지만 어째서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와는 내용도 전혀 다르고 흥미조차 없는가? 앞으로는 더욱 노력하여 원전에 충실토록 하라”고 질타했다는 게 아닌가. 다쯔마 씨는 중국문학 전공자로서 『삼국연의사전』을 번역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가까스로 정역을 완성한 판인데 이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질타란 말인가?


이런 울지도 웃지도 못 할 사건은 비단 일본만의 사례가 아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우리나라 역시 이문열 『평역 삼국지』를 삼국지의 원본쯤으로 오인하고 있는 독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가끔 방송국이나 출판사 직원들과 『삼국지』 관련 일로 토론을 하다보면 이문열 삼국지 내용을 시비 판단의 준거로 삼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간단치가 않다. 필자 역시 전공이 중국고전문학이요 『정역 삼국지』를 집필한 당사자이므로 이문열본의 성격이 ‘흥미 위주로 개편된 재창작본’이라는 사실을 누차에 걸쳐 반복 설명해도 상대는 끝내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더라는 점이다. 이 어찌 요시카와본 신봉자에 비해 이문열본 신봉자의 신심이 약하다 할 수 있겠는가.


어쨌든 이쯤 되면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가 국내의 이문열 『평역 삼국지』와 생각보다 많이 닮아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이 두 『삼국지』를 비교해보면 뜻밖에도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가 있다.


우선 두 작가가 각각 자국 내 대중문학의 최고봉에 오른 국민작가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닮았다. 또 이 사람들이 펴낸 『삼국지』가 각기 자기 나라의 장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점도 닮았다. 또 이 사람들의 『삼국지』 판매 부수가 자신들이 평생 동안 펴낸 이런저런 창작물들을 다 합친 수량보다 많다는 점도 닮았다.


뿐만 아니라 이 두 사람의 『삼국지』는 원본의 골격만 남기곤 피와 살과 숨결까지 갈아치운 변형 삼국지란 점에서 형제자매처럼 닮았다. 이를 소설가의 입장에서 본다면 『삼국지』를 독창적 시각으로 재창작한 업적이라 평가할 수도 있는데 이 점도 닮았고, 한 사람은 일본 삼국지의 근대화를, 다른 한 사람은 한국 삼국지의 현대화를 모색했다는 점에서도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이문열 삼국지와 요시카와 삼국지>(2)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의 정체(2)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sigi
연구소 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정책  |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  고객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