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연 :: 동호회


정삼연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아이디, 비밀번호 찾기
 회원가입
자유게시판
 sbs 야구병법
 EBS 세계견문록 삼국지...
  EBS 세계견문록 아틀...
 정원기 소장와 함께 떠...
 정원기 삼국지 강의 개...
공지사항
 중화TV 삼국지 덕후 콘...
 sbs 야구병법
 EBS 세계견문록 삼국지...
  EBS 세계견문록 아틀...
 정원기 소장과 함께 떠...


  정삼연(2009-06-22 18:44:38, Hit : 5082, Vote : 778
 http://www.samgookji.com
 적벽의 화공에서 제갈량은 과연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는가?



6. 적벽의 화공에서 제갈량은 과연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는가?

<삼국지연의>에서 전개되는 줄거리로 보자면 제갈량은 적벽대전에서도 남우주연상을 결코 놓치지 않을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주유가 기획한 화공계의 결점을 보완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동풍까지 빌려다 주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주유에게 아무리 뛰어난 수완이 있고 황개가 아무리 활화산 같은 정열을 내뿜었을지라도 그들이 한 일은 대바구니로 바닷물을 긷듯 아무런 결실도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이 내용은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멀며 제갈량도 사람인 이상 호풍환우하는 능력을 가질 수는 없는 일이다. 또한 화공으로 적선을 불태운 일은 주유와 그 수하 장수인 황개가 기획하고 실행한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제갈량은 적벽대전에서 과연 아무런 역할도 안 한 것일까? 그렇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편파적이고 일방적인 평가가 아닐 수 없다. 이중텐은 <품삼국>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적벽의 화공도 주유의 수하 장수인 황개의 아이디어와 공로이지 제갈량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
(<품삼국>6쪽, <삼국지 강의>44쪽: 이 역문은 <삼국지 강의> 역문과 조금 다름) 

사서의 기록을 살펴보면 제갈량은 시상으로 건너가서 손권과 유비가 손을 잡고 함께 조조에게 대항하기로 한 ‘손유동맹’을 이끌어 낸다. 이 부분은 바로 제갈량이 이룬 외교적 성과로 적벽대전 당시 그의 역할을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아닐 수 없다.

시상의 외교적 성과를 이룬 제갈량은 곧 주유 수군의 뒤를 따라 번구에 주둔하고 있던 유비의 영채로 돌아간다. 뒤이어 유비는 주유와 함께 진군하고, 유비군은 동오의 수군과 힘을 합쳐 적벽대전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다.

그렇다면 손유연합군이 화공으로 적선을 불태운 적벽대전에서 유비의 역할은 어떠했을까? 단편적인 기록들이 산재한 사서의 내용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유비 역시 주유와 함께 진군한 이상 주유군과 합세하여 조조군의 전투선에 불을 지르는 일익을 담당했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제갈량이 무엇을 했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삼국지 제갈량전>에 자세한 기록이 나와 있지 않고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같은 제갈량의 ‘종군일기’ 류의 문건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당시의 상세한 내용은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아군보다 몇 배나 되는 막강한 적군을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긴박한 상황에서 제갈량이 과연 깃털 부채만 살랑살랑 부치며 하는 일 없이 공밥만 축내고 있었을까? 당시 그의 직책은 유비의 책사였다. 그렇다면 작전회의에 참여한다든지 화공작전의 일부를 지휘한다든지 무언가 승리를 위해 이바지했을 것은 상시적으로 짐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이런 일은 구태여 사서의 검증을 필요로 하는 사항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이중텐은 제갈량이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니, 이 무슨 망발인가? 문학, 예술, 미학, 심리학, 인류학, 역사학 등에 정통하고 이들 학제간 연계를 통한 업적이 많다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의 말은 화려하고 유창함에 치중하는 것 같다.

몇 해 전 삼국지를 주제로 한 어느 TV 대담 프로에 패널로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때 당한 황당한 일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대담 분위기는 전혀 예상 밖으로, 사회자는 필자와 상대 패널의 대담을 공방전 상황으로 몰아갔다. 상대는 필자의 논리 주제를 미리 파악하고 있는 반면 필자는 전혀 상대의 성향을 모르는 상태였다. 더욱이 상대는 이중텐을 뺨칠 정도로 다양한 언어 능력을 구사하는 달변가라 필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논리적 코너에 몰리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삼국지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도무지 의도를 알 수 없는 대담을 끝내고 나니 상대 패널은 삼국지의 ‘삼’자도 모르는 사람이 아닌가. 그는 자신의 입으로 표현하기를 ‘삼국지라곤 어린 시절 만화책 한번 정도 읽은 기억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예리하고 날렵한 혀로 삼국지 속에만 파묻혀 사는 필자를 난도질 해버린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상대는 서울 장안에서도 이름난 시사평론가이자 독설가라는 게 아닌가?

물론 서울 장안의 시사평론가와 이중텐을 한 통속처럼 재단하는 일이 무리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부유한 지식과 날 선 혓바닥으로 전공 분야든 비전공 분야든 마구잡이로 씹어대는 언어 행태는 다시 한번 차근차근 되씹어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잡학가들이 대중의 우상으로 군림하는 세태일지라도......
<계속>





제갈량은 걸출한 군사 전문가가 못되는가?
‘박망파의 화공’에 대한 진실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sigi
연구소 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정책  |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  고객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