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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삼연(2009-02-24 01:40:36, Hit : 5534, Vote : 671
 http://www.samgookji.com
 <삼국지 바로 읽기>의 적벽대전 분석(정원기)

2. <삼국지 바로 읽기>의 적벽대전 분석



이번에는 김운회 교수가 지은 <삼국지 바로 읽기 2>(삼인) 29절 ‘적벽대전, 허와 실’에 나타난 문제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주의: 파란 글씨는 <삼국지 바로 읽기> 내용, →표시는 필자의 분석임]





(1) 적벽대전 장회 구분 문제
* 나관중 삼국지의 적벽대전 부분은 43회~51,55,56회로 모두 10여 회의 분량을 할애했다p.124~126 참고).
이는 잘못된 분석이다. 적벽대전은 43~50회로 모두 8회의 분량이며, 51,55,56회는 적벽대전 후에 벌어지는 스토리이다. 이는 학자에 따라 관점을 달리할 소지가 전혀 없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구분한 이유를 알 수 없다.

(2) 이간계 문제
* 적벽대전의 개전을 전형적 ‘이간계의 성공이며 그 요소는 대의명분이다’(p.127~128 참고).
이는 매우 단순하고도 편협한 발상이다. ‘이간’이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것을 말하니,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으려면 밀접한 관계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면 손권과 조조가 사전에 밀접한 관계라도 가지고 있었단 말인가? 더욱이 손권이란 인물이 얄팍한 이간책이나 단순한 대의명분에 경도되어 전쟁을 벌일만큼 단순하고 어리석은 인물이란 말인가? 적벽대전은 그야말로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입장에서 천하의 3분지 2를 차지한 세력을 상대로 군소집단이 살아남기 위하여 상호 협력하여 대항한 전쟁임을 알아야 한다. 여기서 제갈량의 역할은 손권에게 위기상황을 제대로 알리고 승전 가능성을 전제로 정족 삼분의 안정된 형세를 구축하자고 설득한 일이 아니었던가?

(3) 동남풍 문제
* 포기 서북쪽 오림 지역은 바다처럼 넓어 풍향은 동남풍이든 서북풍이든 관계가 없죠. 정사에도 이 점은 확인됩니다<오서 주유전>(p.130 참고).
* ‘당시 바람이 매우 사나워 불길이 해안 위까지 거세게 치솟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 바람은 북서풍 같습니다. 겨울 동남풍은 거세지가 않지요<오서 주유전>(p.131 참고).
→<오서 주유전>을 들먹이고 ‘정사에도 이 점은 확인 된다’는 언급까지 하면서 북서풍이라고 우기는 이유가 무엇일까? 또 동남풍이라면 겨울이든 봄이든 항상 따뜻하고 부드럽게 불거라는 발상은 천진난만하다고 할까? 이를 근거로 하면 이 책의 저자는 정사 삼국지 원전이라곤 전혀 펼쳐본 적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오서 주유전>의 주에 인용된 <강표전>에는 적벽대전 당시 동남풍이 거세게 불었다는 의미의 ‘時東南風急’이란 기록이 나오기 때문이다.

(4) 전염병 문제
* 또 다른 패인은 전염병이다. 정사의 곳곳에 묘사되어 있는 이 전염병에 대해 나관중 삼국지는 철저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겨우 ‘조조군은 먼 곳까지 와서 지쳐있거나 질병에 걸렸을 것이다’라는 일반적인 이야기가 전부입니다(p.133 참고).
→소설 삼국지를 제대로 정독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소설 삼국지 제47회에선 군중에 용한 의원이 있느냐는 물음과 함께 조조군들이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 줄거리에서 방통이 제의한 연환계의 제1차적인 목적이 바로 강남의 풍토에 익숙하지 못해 발생한 북군들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줄거리이다. 그런데 어찌 나관중이 이 부분을 철저히 침묵했다고 한단 말인가?
→정사 또한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것 같다. 역병에 대한 기록은 조위 측의 사서에만 강조되었을 뿐, 손오와 유촉 측의 사서에선 ‘화공으로 대패시켰다’는 내용이 강조 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5) 전투 발발 장소 문제
* 적벽대전이 정확히 어디에서 진행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정사의 기록에 나타난 지명들, 예컨대 화용, 남군, 오림 등을 토대로 추정할 수는 있을 겁니다(p.133 참고).
→적벽대전이 일어난 장소가 ‘적벽’이라는 말은 정사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위에 열거한 지명들은 대부분이 조조의 퇴각로를 말한다.

(6) 병력 문제
* 조조군의 구성은 조조 본군, 새로 편입된 형주군, 유장의 군대로 ‘연합군 성격’입니다. 여기서 유장이 조조에게 ‘투항할 의사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p.134 참고). 유장이 파견한 병력은 2~3만(p.136 참고)….
→이 부분 역시 정사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마음대로 억측한 경우이다. <촉서 유장전>을 살피면 이때 유장이 보낸 군사는 겨우 300명이며(이 또한 유장 수하의 정예병이 아니라 변방 소수민족 출신으로 구성한 엉성한 병력으로 조조의 환심을 살 목적으로 파견한 군사였다) 조조가 패했다는 소식을 듣자 바로 유비 쪽에 붙게 된다. 그런데도  2~3만은 대체 어디서 나온 숫자이며, 연합군 운운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 진수의 삼국지를 통 털어 조사해도 20만 이상 대병이 동원된 수치를 제시한 곳이 없습니다(p.136 참고).
→황건군 100만<무제기>, 청주병 30만<무제기>, 원소 병력 20만<원소전>, 적벽대전 개막 전 조조 수군 80만<강표전>, 형주로 진공한 조조군 30만<제갈각전>……등의 내용은 모두 진수 삼국지에 나오는 기록이다. 무엇을 통 털어 조사했단 말인가? 따라서 소설상의 병력도 근거 없는 과장이나 무조건적인 허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 적벽대전에 동원된 조조 병력은 많아야 10~15만입니다(p.135~136 참고).
→이 역시 좀 더 치밀한 조사없이 내린 억단이다. 조조군은 40만 이상이었고, 손유연합군은 10여만, 쌍방 도합 50만이 넘는 대병력이었다.

(7) 적벽대전 관련 자료 문제
* 관도대전은 기록이 방대한데 비해 적벽대전은 <위서>의 경우 겨우 세 줄에 불과하고 촉서 오서를 합쳐도 모두 70여 자도 안 되는 기록입니다. 이런 기록을 근거로 책 한권을 썼으니 (나관중의 거짓말이) 대단합니다(p.138~139 참고).
→이는 나관중을 비꼴 일이 아니라 작가 자신의 삼국지에 대한 무지를 돌아봐야 할 일이다. 적벽대전은 직접 사료 6,500자, 간접 사료 약 10만 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고대 전쟁 중 어느 전쟁보다도 많은 사료를 보유한 전쟁이다. 사실 확인이 종료되지 않은 사건은 신중히 다루는 것이 학문하는 사람이 가질 태도라고 본다.

(8) 화공 문제
* 조조의 ‘패인은 화공’입니다. 배 멀미로 배들을 묶어 두었습니다(p.130 참고).
* 삼국지의 수많은 전쟁 중 적벽대전은 ‘제대로 치러진 전쟁이 아니고’ 돌발적으로 발생한 전쟁이고 ‘시작도 하기 전에 전염병이 돌아 대패한 전쟁’입니다(p.140 참고).
→패인이 화공이라 했다가 ‘제대로 치러진 전쟁이 아니’고 ‘시작도 하기 전에 전염병으로 대패한 전쟁’이라는 말은 논리상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도대체 그토록 미약한 자료로 억단과 개연성만 늘어놓는 것이 <삼국지 바로 읽기>란 말인가?
→삼국지는 간단한 내용이 아니므로 체계적인 학습이 필요한 대상이다. 따라서 2차, 3차 자료만 믿고 무소부지의 필봉을 휘두르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허점을 노출하기 십상이다. 이상의 반론에 대한 증명은 결말부에서 다시 자세히 풀어보기로 하겠다.
[안내]다음에는 이중톈의 <품삼국>(즉 '삼국지 강의')에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해 보기로 합니다.




푸른미르 (2009-02-25 13:53:30)
정원기 교수님, 이 글 퍼가도 되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카페를 운영하는 곳이 있는데 이 사이트를 연결해놔도 되겠는지요?
정삼연 (2009-02-25 22:58:17)
모두 허용합니다. 다만 출처를 밝힌다든가 인신공격용으로 사용하지 않는 네티켓은 지켜주기를 바랍니다. -정원기

<삼국지 강의>에 나타난 적벽대전 분석(정원기)
적벽대전에 대한 오해(정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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