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연 :: 동호회


정삼연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아이디, 비밀번호 찾기
 회원가입
자유게시판
 sbs 야구병법
 EBS 세계견문록 삼국지...
  EBS 세계견문록 아틀...
 정원기 소장와 함께 떠...
 정원기 삼국지 강의 개...
공지사항
 중화TV 삼국지 덕후 콘...
 sbs 야구병법
 EBS 세계견문록 삼국지...
  EBS 세계견문록 아틀...
 정원기 소장과 함께 떠...


  정삼연(2009-02-19 01:40:25, Hit : 4566, Vote : 741
 http://www.samgookji.com
 적벽대전에 대한 오해(정원기)

 지난 설 연휴에 전국 극장가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을 끌어 모은 영화가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2>라는 보도가 있다. 필자 역시 남에게 뒤질세라 가족들 틈에 끼여 감상한 적이 있다. <적벽대전1>은 보다가 말았지만 <적벽대전2>만큼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손상향이 적진에 침투하여 첩자 노릇을 한다거나 소교가 조조에게로 가서 차를 따르는 황당한(?) 스토리만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적벽대전의 웅장한 이미지를 가장 근사하게 살린 작품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서 적잖게 놀란 일은 매표소 앞에 끝없이 늘어선 인산인해뿐만 아니라 유치원생 또래의 안경 낀 꼬마가 제 아버지로 보이는 청년에게 조조나 제갈량 이름을 들먹이며 조잘대는 광경이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적벽대전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이토록 많단 말인가....'
 적벽대전은 관도대전, 이릉대전과 함께 삼국지 3대 전쟁 중 하나이다. 특히 진정한 삼국정족의 형세는 이 전쟁으로 말미암아 개막되었다. 그러나 일부 해설들은 형편없는 소규모의 전투, 또는 변변한 전투 한바탕 없이 역병 때문에 조조가 스스로 철수한 사건일 뿐이라고 과소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면 이 전쟁의 진실은 무엇인가? 과연 소설 작가가 터무니없이 침소봉대한 가짜 전쟁일 뿐인가? 과연 적벽대전의 베일을 밝힐 역사적 사료는 없는 것일까?

1. <삼국지, 천년의 베스트셀러>의 문제점
 2004년 10월 3일 mbc 스페셜에서 방영한 <삼국지, 천년의 베스트셀러>는 지금까지 방영된 어떤 삼국지 프로도 흉내 낼 수 없는, 보다 다양한 자료와 치밀한 내용, 군더더기 없고 속도감 있는 편성 등으로 담당 PD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프로였다. 무속, 동묘, 민화, 동양 3국의 그림 비교, 안숙선의 적벽가, 선문대 박재연 교수, 한밭대 김진곤 교수 등의 출연은 적절한 전문가에 적절한 배치였고, 광고매체과, 사학과, 문화평론가 등의 패널 선택도 심혈을 기울인 독창적 작업이었다. 아날로그 세대에 속하는 필자는 한 번 보곤 내용 파악이 어려워 두어 번 반복해서 보고난 후에야 겨우 주제 파악이 가능했다. 전체적 주제는 삼국지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 문화콘텐츠로서 끝없이 재생산되는 다양성, 디지털 캐릭터 상품가치, 장르를 넘어선 다양한 게임의 원천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런데 프로그램 내용 중 지금까지도 필자의 뇌리에서 종시 지워지지 않는 한 가지 문제는 적벽대전 문제이다. PD는 이 부분을 상당히 부각시켰는데, 결론적으로 문학적 의미는 철저히 도외시한 역사적 진실탐지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그 와중에도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었다.

  (1) 적벽대전은 미미한 전투였고 90%가 허구이다.
  (2) 적벽대전 내용이라곤 진수의 정사 [삼국지]에 단 두 줄의 기록만 나오며 조조의 패배 원인은 화공이 아니라 역병이다.
  (3) 역병은 종족(腫足: 다리 붓는 병)이며 패전의 직접 원인이다. 그 증거는 호남성 장사에서 출토된 <장사주마루삼국오간長沙走馬樓三國吳簡>에 나오는 ‘종족’이라는 기록이다.

 참으로 명쾌한 해설이 아닐 수 없다. 이 결론에 따르면 적벽대전은 결코 ‘대전’이란 용어가 무색한 소규모 국지전에 불과했고, 조조의 패인도 화공이 아니라 병사들의 다리가 부어올라 마비가 되는 종족이며, 화공이란 것도 조조가 아군의 배를 불태우고 퇴각한 일이 와전된 것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물론 담당 PD도 이러한 결론을 당당히 방영할 때는 삼국사 관련 학자들의 자문을 충분히 거쳤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2천 년간 베일에 싸인 역사적 사건을 그토록 간단명료하게 결론 지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자료와 검증이 아닐 수 없으며, 사건의 내막을 증명할 충분한 자료 없이 내린 결론 또한 문학적 허구보다 과학적일 수가 없다. 여기에 반론을 제기하면 다음과 같다.

 (1) 적벽대전에 관한 기록이 진수의 [삼국지]에 달랑 두 줄의 기록만 나올 뿐이라는 건 <위서  무제기>만 두고 하는 말인데, 이는 무지의 소치이다. 이에 관한 기록은 촉서 <선주전>, 오서 <황개전> <주유전> 등에 산발적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배송지 주에서 인용한 2차 자료도 <강표전><산양공재기> 등 적지 않다.
 (2) 적벽대전의 조조 측 직접 패인이 화공이냐 역병이냐 두 가지 견해가 상충되고 있는 상황에서 역병이라 단정할 증거와 논리가 부족하다.
 (3) <무제기> 외에 <선주전><황개전><주유전>에는 다 같이 화공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특히 <주유전>에는 화공으로 조조군이 대패했고 육지의 진영까지 불길이 번진 기록이 있다.
 (4) 역병은 흡혈충병, 종족(다리 붓는 병), 또는 사스나 조류독감 등으로 간주되는데, 다큐에서 굳이 ‘종족’으로 몰아붙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화면에 나온 자료를 살펴보니 ‘종족으로 양쪽 다리가 마비된 자는 징집면제를 시켰다’는 내용일 뿐인데, 이는 조위군이 아니라 동오군의 실정을 적은 것이다. 즉 장사에서 출토된 <장사주마루삼국오간>의 ‘오간(吳簡)’이란 명사는 ‘오나라 사적’임을 의미한다.

  이상의 반론은 뒤에 다시 증명할 수 있는 추가 자료를 보충하고 좀 더 상세히 분석하겠다. 다만 여기서 첨언할게 있다면 대중과의 소통이 용이한 매스컴의 보도는 좀 더 신중해야 하며, 어떤 한 가지 주제를 명쾌한 논리로 이슈화 시키는 데만 매몰되지 말았으면 하는 점이다.(다음에 계속...)
 
 




<삼국지 바로 읽기>의 적벽대전 분석(정원기) [2]
천년고전 삼국지를 옮기며(정원기) [1]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sigi
연구소 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정책  |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  고객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