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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삼연(2008-12-18 01:35:52, Hit : 5202, Vote : 736
 http://www.samgookji.com
 천년고전 삼국지를 옮기며(정원기)

천년고전 삼국지를 옮기며



* 본 글은 ‘정원기 정역 삼국지’의 역자 서문이다. 책에 실린 ‘옮긴이의 말’은 출판과정에서 지면 관계상 축약된 내용이다. 이제 회원들에게 그 원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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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번역 상황
  천년이 넘는 조성 과정을 거쳐 14세기 후반 나관중에 의해 중국 최초의 완벽한 소설 체제를 갖추게 된 삼국지는 6백년이란 장구한 세월을 넘기면서도 오히려 독자들의 사랑을 더욱 끌어들이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국내에서는 조선 중기에 처음 소개된 이래로 필사본에서 구활자본에 이르기까지 현대어 번역 이전 판본이 이미 1백 종이 넘었다. 번역 또한 조선시대부터 완역과 부분번역, 번안(飜案: 개작), 재창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번역의 저본이 된 대상은 가정본 ․ 이탁오본 ․ 모종강본 등이었다. 그런데 현대어 번역이 시작되고부터는 모종강본 일색으로 통일되었다. 
  최근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한국학연구》(14집) ․ 《‘삼국지연의’ 한국어 역본과 서사 변용 연구》 ․ 《‘삼국지’ 한국어 역본 해제집》)를 검토하다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가 있다. 1920년대부터 2004년까지 한국어로 출간된 완역본 《삼국지》가 모종강본(毛宗崗本) 계열의 중국본(정역류)이 58종, 요시카와 에이지(吉川英治) 계열을 위주로 한 일본본(번안된 일본판 중역류)이 59종, 국내 작가에 의한 독자적 재창작 및 평역(번안류)이 27종으로 모두 144종이고, 거기다 축약(縮約)본 86종까지 합치면 230종이나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만화 ․ 극 장르(애니메이션 ․ 영화 ․ 드라마 ․ 대본․ 연극) ․ 참고서 등으로 발전한 응용서 까지 포함하면 무려 342종이 넘고, 그 가운데는 간행 부수가 수십 쇄를 넘기는 종류도 상당수나 된다고 하니, 근 ․ 현대시기 한국에서 간행된 그 어떤 소설 작품도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144종이 넘는 정역류(正譯類) ․ 번안류(飜案類) ․ 번안된 일본판 중역류(重譯類)들 중, 단 한 부라도 중문학 전공자가 체계적인 삼국지 연구를 통하여 성실하고 책임 있는 완역을 시도한 경우를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번역 출간된 삼국지에 나타난 문제점을 살펴보면 무엇보다 가장 중대한 것은 ‘삼국지 자체에 대한 무지’이다. 이를 요약하면 삼국지 판본에 대한 무지 ․ 저본 선택에 대한 무지 ․ 원작자에 대한 무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이러한 무지는 어느 누구의 삼국지를 막론하고 총체적인 것으로, 그야말로 국내의 기존 번역들은 ‘삼국지 근본에 대한 무지’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문제는 ‘번역상의 오류’이다. 이를 대별하면 저질 저본을 선택하여 비롯된 2차적인 오류, 원문을 한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3차적인 오류로 나눌 수가 있는데, 이러한 오류 또한 거의 전반적인 현상으로 번역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역자 자신이 원본을 마주하고 진지한 번역 작업을 수행 한 것이 아니라 초창기의 부실한 번역을 토대로 창작을 가미하거나 기술적인 변형 내지는 교묘한 가필과 윤색을 가한 경우 및 아예 번안된 일어판을 재번역한 역본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저마다 이구동성으로 ‘시중에 나돌고 있는 판본에 오류가 많아 자신이 원전을 방증할 만한 여러 책을 참고해서 완역했다’는 식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근 1세기 동안이나 동일한 오류가 개선될 줄 모르고 그대로 답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저명 문학가의 번역일수록 더욱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는데, 예를 들면 번안류에 속하는 대표적 작품으로 국내 초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모 씨의 경우에는 지나친 자의적 해석과 독자들 구미에만 맞추려고 지지고 볶고 조미료를 듬뿍 치는 바람에 원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삼국지를 내놓는가 하면, 정역류 또한 국민작가라 불리는 모 씨가 한국어 구사능력을 발휘하여 재미나 글맛을 살린다는 미명 아래 지나친 가필과 윤색을 가하는 바람에 결국 짜집기 정역을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이 두 사람의 번역은 지명도를 앞세운 대형 광고에 힘입어 국내 최고의 판매 부수를 올렸다. 하지만 그 자체가 안고 있는 엄청난 양의 오역으로 말미암아 재중 동포 작가가 단행본까지 출간해가며 신랄하게 비판함으로써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는 추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면 이와 같은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이런 현상이 우리 풍토에서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이유를 중문학자 홍상훈 선생은 ‘기존 삼국지 번역이 중국 고전소설에 대해 문외한에 가까운 이들에 의해 주도되었을 뿐만 아니라 상업성 높은 필자를 내세운 사이비 번역본이 국내 출판 시장을 주도하기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사이비 번역이 판치는 우리 풍토에서 삼국지연의의 실체를 올바로 소개해줄 번역은 진정 나오기 어려운 것일까?
  
진정한 정역
  
 이 책은 나관중(羅貫中)이 엮고 모종강이 개편한 작품을 심백준(沈伯俊)의 교리 과정을 거쳐 중국 고전문학을 전공한 역자가 책임 의식을 가지고 성실하게 번역한 삼국지이다. 국내 삼국지 전래사상 최초로 가장 확실한 저본을 통한 정통 번역본이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금까지는 문명(文名)이나 광고에 현혹된 왜곡된 삼국지 시대였고, 과장, 변형, 왜곡되거나 아니면 어딘가 결함을 가진 삼국지들이 독자들을 오도해온 시기였다. 우리가
중국을 있는 그대로 바로 보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과장되거나 왜곡된 삼국지’ 읽기에서도 과감히 탈피할 시기가 되었다. 다행히 지금은 삼국지연의를 다시 연의한 작품들에 대한 비평과 반성으로부터 시작된 정역 붐이 한창이다. 그러나 삼국지 정역이란 한문 조금 해독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며, 글재주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명성이나 의욕만 앞세운다면 더욱 곤란하다. 널린 게 삼국지이고 손에 잡히는 게 삼국지이지만 삼국지의 실체를 제대로 보여준 진정한 삼국지는 없었다. 그야말로 삼국지를 제대로 학습한 전문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어떤 삼국지가 올바른 삼국지인지 그 문제부터 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나관중 원본의 변화 발전  
 전형적인 세대누적형(世代累積型) 장편 역사소설이라 할 수 있는 삼국지는 크게 보아 세 차례의 집대성을 거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나관중 원본이다. 나관중 원본은 천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며 다양한 형태의 민간예술로 변화 발전해오던 삼국지 이야기를 14세기 후반인 원말명초(元末明初)에 이르러 나관중이란 사람이 중국 최초의 완성된 장편 연의소설(演義小說)로 집대성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육필 원고로 된 나관중 원본은 어디론가 종적이 사라지고 수없이 많은 필사본으로 전해지며 변화 발전해오다가 1백 50년 정도의 세월이 흐른 뒤인 명대(明代) 가정(嘉靖) 임오(壬午: 1522년)년에 최초의 목각 인쇄본으로 출간되기에 이른다. 이것이 이른바 가정본(嘉靖本: 일명 ‘홍치본弘治本’)으로 부르는 판본으로, 두 번째의 집대성이다. 그리고 그 후 다시 1백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유례없는 출판 호황기를 거치며 ‘가정본’ 계열과 ‘지전본(志傳本)’ 계열로 나뉘며 다양하게 변화 발전을 거듭해오다가 17세기 후반 청대 초기에 이르러 모종강에 의해 다시 한 번 집대성되기에 이른다. 이것이 바로 모종강본(약칭 ‘모본毛本’)으로, 세 번째의 집대성이다. 
  가정본과 모종강본 사이 명대 만력(萬曆: 1573-1620) ․ 천계(天啓: 1621-1627) 연간에는 치열한 출판 경쟁이 벌어져 여러 출판사에서 각기 총력을 다 해 수많은 종류의 삼국지들을 시장에 내놓았다. 그 당시 유행했던 유명 판본들이 지금도 30종 넘게 남아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모종강본이 한번 세상에 나오고 나자 가정본은 물론이요 그 이후에 나타난 수많은 종류의 판본들은 모두 시장 경쟁력을 잃고 말았다. 모종강본이 독서계를 통일하게 되었던 것이다. 모종강본은 그 이후로 삼국지의 대명사가 되어 3백년이 흐른 오늘날까지도 지속적인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접하고 있는 국내 삼국지들도 예외 없이 모두 모종강본을 원류로 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일본의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도 모종강본을 다시 개편한 것이며, 작가출판사본이니, 인민출판사본이니 하는 것들도 모두가 모종강본을 수정한 것이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번역자는 모두들 나관중 이름만 내세우고 모종강 이름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또 일부 번역가는 가정본을 나관중의 원작으로 오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정본을 모종강 보다 상위의 작품이라 억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실상 나관중의 손으로 이루어진 원본은 찾을 길이 없고, 찾는다고 해보아야 형편없이 얇고 볼품없는 육필 원고에 불과할 따름이다. 왜냐하면 나관중이 내놓은 삼국지는 어떤 고정적인 형태를 유지하며 정체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 모종강본 출현 이전 3백년이란 세월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변화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모종강본의 출현과 변화  
  모종강은 자(字)가 서시(序始)이고 호(號)는 혈암
(孑庵)으로, 명나라 숭정(崇禎) 5년(1632년)에 출생하여 80세 가까이 살다 간 사람이다. 그는 눈 먼 부친 모륜(毛綸)의 삼국지 평점(評點) 작업을 도우며 삼국지 공부를 시작하여 마침내 삼국지를 개작하기에 이르렀다. 첫 작업은 부친이 생존했던 청나라 강희(康熙) 5년(1666년) 이전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경제적인 이유로 출판을 하지 못한 그는 부친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쉬지 않고 원고 수정 작업을 계속했다. 그러다 마침내 강희 18년(1679년)에야 출판사를 통한 정식 출판을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취경당본(醉耕堂本)’인데, 모종강의 육필 원고를 그대로 출간한 최초의 판본으로 간주되고 있다. 취경당본이 나온 이후로 모종강본은 다시 필사본 ․ 목각본 ․ 석인본(石印本) ․ 연(鉛) 활자본 형태로 널리 전파되면서 각기 조금씩 다른 판본들이 수십 종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학계에서 표현하는 청대 판본 70여 종의 대다수가 바로 모종강본인 셈이다.
  모종강본은 장기간에 걸쳐 여러 차례 출판되면서 책 이름 역시 몇 차례나 바뀌게 되었다. 명칭 변화를 시간적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사대기서제일종(四大奇書第一種)’→‘제일재자서(第一才子書)’→‘관화당제일재자서(貫華堂第一才子書)’→‘수상김비제일재자서(綉像金批第一才子書)’→‘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삼국연의(三國演義)’의 형태가 된다.
  여기서 ‘사대기서제일종(일명 ‘고본삼국지사대기서제일종古本三國志四大奇書第一種’)’이 바로 모종강본 삼국지의 본래 명칭이었다. 강희 18년에 간행된 취경당본의 명칭이 바로 이것인데, 여기에는 김성탄의 서문(序文)이 아닌 이어(李漁: 즉 이립옹李笠翁)의 서문이 실려 있다.
  ‘제일재자서’란 본래 이어가 평을 단 ‘회상삼국지제일재자서(繪像三國志第一才子書)’에서 나온 이름이었으나 이 책은 내용이나 체재 면에서 모종강본을 지나치게 많이 모방했기 때문에 대중들의 인기를 얻지 못했다. 이와 동시에 ‘독삼국지법’에서 모종강이 이미 삼국지를 사대기서 중의 첫 번째 자리에 놓아야 한다는 말을 밝혀놓았으므로, 이어 평본에 대한 반감과 더불어 모종강본을 ‘제일재자서’라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이 명칭은 모종강본의 우수성과 합치됨으로써 역대 가장 널리 사용되는 명칭이 되기에 이른다.
  ‘관화당제일재자서’와 ‘수상김비제일재자서’는 둘 다 당대의 저명 소설가였던 김성탄(金聖嘆)과 관련이 있다. 여기서 ‘관화당(貫華堂)’이란 김성탄의 서재 이름이며, ‘김비(金批)’란 ‘김성탄 비평’의 약어이다. 이 단계에 이르러 출판업자들은 판매 실적 제고를 위해 그 당시 혁혁하게 이름을 떨친 김성탄의 서문을 날조해 넣음으로써 ‘성탄외서(聖嘆外書)’를 비롯한 이런 명칭들이 나붙게 된 것이었다. 숙종(肅宗) 연간에 유입되어 1700년을 전후로 국내에 널리 간행된 판본이 바로 모종강본의 제3세대 판본에 속하는 ‘관화당제일재자서’ 종류이다.
  그리고 ‘삼국지연의’는 명대 주홍조(周弘祖)란 사람의 책에서 처음 나온 명칭을 후대에 사용한 경우이고, ‘삼국연의’란 모종강이 ‘독삼국지법’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명칭을 후대에 사용한 경우이다.
 
모종강본의 특징 
 모종강본의 사상과 특징은 자신이 직접 작성한 ‘독삼국지법’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독삼국지법’을 통해 작가로서의 역사관과 가치관을 표명한 것은 물론 삼국지의 문체와 서사 기법까지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삼국지가 사대기서(四大奇書) 중에서도 첫 번째 자리에 가야한다는 당위성까지 설파함으로써 걸출한 비평가적 안목까지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과거 가정본에서는 상당히 피상적인 서술에 불과하던 ‘정통론(正統論)’이나 ‘존유폄조(尊劉貶曹)’도 그의 손에 이르러서야 확실한 작가적 의도 하에 논리 정연한 사상적 체계를 이룬 것이었다. 그의 개편 작업은 앞서 나온 ‘이탁오본(李卓吾本)’에 대한 불만에서 출발하여 문맥과 문맥 사이 비평문을 삽입하거나 각 권의 서두에 총평을 가하는 데서부터 시작했다. 본문 개편에 있어서는 문체를 세련되게 다듬고, 줄거리마다 쓸데없는 부분은 삭제하되 필요한 부분은 새로이 첨가하거나 고쳤으며, 각 회의 제목을 정돈하고, 독서를 방해하는 논찬(論贊)이나 비문(碑文) 등을 삭제했으며, 질 낮은 시가들은 잘라 내는 반면 유명 시인들의 시가로 대체함으로써 문장의 합리성, 인물 성격의 통일성, 등장인물의 생동감, 스토리의 흥미도를 대폭 증가시켰다. 이에 과거 3백년간 내려오던 삼국지의 면모를 일신시키고 총체적인 예술적 가치를 한 차원 제고시킴으로써 마침내 삼국지연의의 최종 집대성을 이루게 되었다. 따라서 모종강본은 실질적인 면에서 과거에 유통된 모든 삼국지연의의 최종 결정판이며, 개편자인 모종강 역시 삼국지연의 창작에 직접 참여한 작가 중의 한 명임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왜 교리본인가?  
그런데 삼국지연의 원문 중에는 역사소설로서 갖추어야할 기본적 사실에 위배되는 결함들이 적지 않았다. 이 결함은 기술적인 면에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기술적 착오’라고 할 수 있다. ‘기술적 착오’는 작가의 창작 의도는 물론 작품상의 허구나 서사기법들과는 전혀 상관없이 발생한 것들로, 그 원인은 작가의 능력 한계나 집필상의 오류, 또는 필사나 간각 과정에서 생긴 오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오류들은 최종 결정판인 모종강본에 이르러 일정부분 삭제되거나 수정되었다. 하지만 그 중의 대부분은 그대로 답습되고 있으며 사안에 따라 모종강본 자체에서 새로이 발생시킨 것들도 적지 않다.
  심백준의 ‘교리본’은 바로 이러한 고판본의 ‘기술적 착오’를 교정 정리한 판본이다. 여기서 ‘교리(校理)’란 ‘교감 및 교정 정리’를 줄인 말이다. 이 교리본은 26년간 삼국지연의 연구에만 몰두해온 심백준 선생의 필생의 노작(勞作)이다. 심 선생은 《교리본 삼국연의》 이외에도 모본《삼국연의》 ․  가정본《삼국지통속연의》 ․ 《이탁오 선생 비평 삼국지》 ․  《삼국연의 평점본》 등 모두 다섯 종류나 되는 기초적이고 중요한 판본 정리 작업을 마친 학자로, 이미 출간된 저서만 해도 30종에 달하고 발표 논문만 해도 180편이 넘는 현존 중국 최고의 삼국지 권위자이다. 그는 모종강본 교리 작업을 진행하면서 취경당본(醉耕堂本) 《사대기서제일종》을 저본으로, 선성당본(善成堂本) 《제일재자서》와 대도당본(大道堂本) 《제일재자서》를 보조본으로 삼고, 가정본 및 지전본류는 물론 역대 삼국지연의와 관련된 사서(史書)나 전적들을 광범위하게 참고 했다. 그의 끈기와 성실성은 학계에서도 인정하는 바로, 장기간에 걸친 교리 작업이 완성되자 중국 저명 학자인 진료(陳遼) ․ 주일현(朱一玄) ․ 구진성(丘振聲) 선생들로부터 ‘심본(沈本) 삼국지연의’ ․ ‘삼국지연의 판본 사상 새로운 이정표’ ․ ‘모종강 이후 삼국지연의 판본 중 진실성 ․ 학술성 ․ 과학성 면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판본’이란 격찬을 받았다. 따라서 본 번역의 범위는 원전의 기술적 착오 부분까지 포함하였다. 이는 타쓰마시 요우스케(立間祥介) 교수의 일어판 및 모스 로버츠(Moss Roberts) 교수의 영문판 정역에서도 손대지 못한 작업이다.
  모종강본을 교정 정리한 경우는 심백준의 ‘교리본’ 이전에도 인민문학출판사(人民文學出版社: 대괴당본大魁堂本 《제일재자서》를 저본으로 함)의 ‘정리본(整理本)’이 있었다. 인민문학출판사는 1953년 출간한 작가출판사(作家出版社)의 제1차 정리를 기초로 하여 모두 3차례의 교정 정리 작업 끝에 1백 수십 항목의 인명 및 지명 착오를 교정하고 150항목에 달하는 주석을 다는 등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이 외에도 1986년 사천문예출판사(四川文藝出版社)에서 오소림(吳小林) ․ 진이동(陳邇冬)이 공동 작업한 ‘신교주본(新校注本)’을 출판했다. 신교주본 역시 인민문학출판사 정리본의 성과를 기초로 하여 진일보한 교감에다 약간의 착오를 교정함과 동시에 새로운 주석을 더 많이 첨가했다. 하지만 이들의 작업은 전면적이고 지속적이지 못했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일정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 채 중단되고 말았다. 이에 심백준은 이들이 이룬 성과를 모두 흡수하고, 그를 바탕으로 다시 새로이 1,050항목이 넘는 대량의 ‘기술적인 착오’를 정리하였으며, 1,700항목이 넘는 주석을 첨가함으로써 교리본을 완성했다. 따라서 양적이나 질적인 면에서 교리본과 비교될 수 있는 삼국지연의 정리본은 더 이상 없는 셈이다.
 
여적
  준비 작업까지 치면 8년이란 세월이 지났고, 본격적으로 작업에 몰두한 시간만 해도 5년이나 된다. 더욱이 최종 3년 동안은 잠자고 식사하고 산책하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이 번역 작업에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출간된 삼국지 관련 작업들이 이번 정역을 귀결점으로 하여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 한마디로 말해 지난 10여 년 동안의 삼국지 관련 연구와 계획과 번역 작업들 중 어느 하나도 이번 정역을 탄생시키기 위한 기초 작업이 아닌 것이 없었던 셈이다. 동시에 그동안 자신이 계획하고 실행해왔던 일련의 삼국지 관련 프로젝트 역시 일단락이 났다.
  어떤 번역이라도 완벽한 번역이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역자는 자신이 수행한 작업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단순한 의욕이나 열정만으로 번역에 손을 댄 것이 아니라 충분한 사전 학습과 연구를 통하고 면밀한 기초 작업을 거치면서 이루어낸 번역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예시(例示)하자면 ‘최근 삼국지연의 연구 동향’을 통해 삼국지를 만든 작가와 책이 이루어진 과정, 그리고 복잡다단하게 변화 발전해온 판본 상황 등에 관한 기초학습을 마쳤고, ‘화관색전’과 ‘삼국지평화’ 번역을 통하여 삼국지가 탄생되기 이전 구비문학과 화본(話本) 단계의 면모를 검토했으며, ‘삼국지 사전’ 번역 작업을 통해서는 삼국지의 전체 윤곽 및 문제점을 파악했고, ‘여인 삼국지’ ․ ‘다르게 읽는 삼국지 이야기’ ․ ‘삼국지 상식 백가지’ 등의 번역 작업을 통해서는 역사사실과 허구에 대한 문제에 천착했으며, 특히 삼국지 시가만 가려 뽑은 ‘삼국지 시가 감상’을 번역함으로써 최종 준비 작업까지 마쳤다. 따라서 하나의 고전작품을 제대로 번역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장기적인 시간 투자는 물론 철저한 기초학습, 그리고 주도면밀한 준비까지 다 한 셈이다. 따라서 본서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8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정원기 완역 삼국지’의 8대 특징).

1. 국내 최초 삼국지만 연구해온 삼국지 전문가의 완역이다. * 중어중문학 전공 학사/석사 과정/ 중국고전소설 전공 박사과정 수료  * 다년간 대학 강단에서 중국어 / 중국문학 / 중국문화 등 강의  * 삼국지연의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 삼국지 관련 저서 및 역서 총 9종 12권 집필 출간
2. 판본 원류 규명을 통한 가장 확실한 텍스트를 저본으로 삼았다.  * 모종강의 원판본인 취경당본을 교정 정리한 선뿨쥔의 《교리본 삼국연의》를 저본으로 했다(선뿨쥔은 현존 중국 최고의 『삼국연의』권위자임).
3. 원전의 ‘기술적 착오’까지 완전히 규명했다. * ‘교리일람표’를 통한 총 1,200여 항목의 기술적 착오 규명
4. 가장 풍부한 주석을 첨가했다. * 지명 주석까지 포함한 총 1,700여 항목의 주석 첨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5. 기존 번역본들의 오역 부분을 완전 해결했다. * 수백에서 1천여 곳에 이르던 기존 번역본들의 오역 부분 완전 해결
6. 논란이 되어온 각종 문제점도 명쾌하게 해소했다.  * 번역자의 수준에 따라 임의대로 번역하던 문제들 완전 해소 (예: 목우유마, 관색, 선복, 장억, 비의, 진씨, 백구과극, 시동생 호칭, 북소리, 피리 및 방짜소리 등등)
7. 시가 번역과 구(句) 배치에 특별히 신중을 기했다.  * 사, 부, 고체시, 가행체, 5언 절구 및 배율, 7언 절구 및 배율 등 시가마다 각기 다른 외형율과 내재율에 따라 구와 연(聯)의 배치 형태를 적절히 구분했다(기존 번역본들은 이런 구분 없이 모두 동일한 형태로 배치했음).  * 시가에 대한 오역이 의외로 많은 기존 번역본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시가 번역에 특별히 신중을 기했다.
8. 원전과 대조하며 감상할 수 있는 진정한 정역이다. * 재미나 글맛을 살린다는 미명 아래 지나친 가필과 윤색을 가함으로써 양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파는 형식이 되도록 하지 않았다. 원전을 있는 그대로, 제대로 번역하면 훨씬 더 재미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 무엇보다 원전과 대조해가며 감상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진정한 정역이다.

  초고를 마무리한 재정리 기간에는 작업 도중 발췌한 문제점 해소에 주력했고, 그 다음 단계에서는 기존의 중요 번역본들을 검토하고 이견을 보이는 부분에 대하여 하나하나 노트를 작성했다. 그리고는 전체 번역과 텍스트를 다시 한 번 대조하고 숙독하며 거의 날마다 전화 통화를 통해 교리본 정리자인 심백준 선생과 문제점을 토의했다. 토의만으로 미진했던 부분은 다시 노트를 작성한 다음 현지답사를 떠나기도 했다. 역사와 소설 유적이 공존하는 현지에는 지역마다 관련 전문가들이 있어 그들만의 독특한 견해도 경청할 수 있었다.
  이로써 근 1세기 동안이나 답습되어온 왜곡과 과장과 오류로 점철되었던 사이비 삼국지의 공해를 걷어내고 일반 독자들에게는 원전 본래의 진미를, 연구나 재창작을 계획하는 전문가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한국어 텍스트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원전의 1차적인 오류까지 완전히 해소한 심백준의 ‘교리일람표’까지 첨부했으니, 기간된 ‘삼국지 시가 감상’과 곧 개정 증보판이 나올 ‘삼국지 사전’과 연계하여 이용한다면 삼국지에 관한 이해를 한 차원 높이리라 생각한다.                                              2008년 6월 중순  정원기 




정삼연 (2009-03-14 19:44:10)
이 내용은 <정역 삼국지> 출판 당시 편집 과정에서 누락된 부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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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1. 이 책은 선뿨쥔(沈伯俊)의 《교리본(校理本) 삼국연의》(강소고적출판사(江蘇古籍出版社: 1992년판)를 저본으로 삼았다. 교리본은 지금까지 나온 각종 현대판 활자본에서 손대지 못한 원작자의 원천적 오류까지 전면 정리한 유일한 판본으로, 삼국지연의 판본사상 가장 완벽한 판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 성과를 수치로 따져본다면 1,700항목이 넘는(인민문학출판사본: 150여 항목) 주석에다 1,200항목에 가까운(인민문학출판사본: 150항목 내외) 고판본(古版本)의 기술적 오류를 교정했다.
2. 선뿨쥔은 모종강본을 정리하면서 그 최초 판본인 취경당본(醉耕堂本) 《사대기서제일종(四大奇書第一種)》을 저본으로 하고, 같은 모본(毛本) 계열인 선성당본(善成堂本) 《제일재자서(第一才子書)》와 대도당본(大道堂本) 《제일재자서》를 보조 본으로 삼았으며, 명대(明代) 판본인 가정본(嘉靖本)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 ․ 여상두본(余象斗本) ․ 정소환본(鄭少桓本) ․ 엽봉춘본(葉逢春本) ․ 쌍봉당본(雙峰堂本) ․ 종덕당본(種德堂本) 등의 《삼국지전(三國志傳)》 계열․ 이탁오본(李卓吾本) 《비평삼국지(批評三國志)》와 정사 《삼국지》 ․ 《한서(漢書)》 ․ 《후한서(後漢書)》 ․ 《진서(晉書)》 ․ 《통지(通志)》 ․ 《자치통감(自治通鑒)》 ․ 《화양국지(華陽國志)》 ․ 《수경(水經)》 등을 참고 자료로 하였다. 따라서 역자는 중화서국(中華書局)에서 출간한 활자판 취경당본 삼국지연의(1995년판 전3권)를 비롯하여 과거 국내 번역자들이 저본으로 활용한 대만의 국정서국(國正書局: 민국 76년판. 저본: 국내 박문서국博文書局 판과 동일 계열) ․ 삼민서국(三民書局, 1971년 초판, 2008년 재판 전2권. 저본: 수상대자본繡像大字本《삼국연의》)본과 중국의 상해고적출판사(上海古籍出版社, 1996년 번체판 전2권. 저본: 대괴당본大魁堂本《제일재자서》) ․ 작가출판사(1955년판 전2권) ․ 인민문학출판사(1997 ․ 2003년판. 저본: 대괴당본大魁堂本《제일재자서》)본 등을 두루 참고하며 이들 상호간의 차이점을 대조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그 결과 인민문학출판사를 제외한 기타 간본들은 예외 없이 고판본이 안고 있는 각종 오류를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3. 번역은 피동형 문장을 능동형 문장으로 고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직역을 원칙으로 했다. 저본의 표점부호나 단락 구분까지 따르려고 애썼고, 번역자의 작위적인 가필을 최대한 절제했다. 따라서 이 책은 원문과 대조해가며 읽어도 무방할 것이다.
4. 거의 모든 기타 번역본에서 고쳐 사용한 호칭(예: 선주→유비, 관공→관우, 공명→제갈량 등등)도 원본의 의도를 존중하여 원본 호칭대로 따랐다.
5. 거의 모든 기타 번역본에서 임의로 시도한 체재변형(예를 들면 현실감을 살린다는 이유로 서술형 문장을 대화체로 바꾼 경우 등)도 일절 삼가 했다.
6. 대화체와 대화체 사이 ‘××가 말했다’는 원문은 일률적으로 ‘××왈(曰)’로만 나온다. 따라서 이 부분 만큼은 임의로 가필을 첨가했다. 이는 어떻게 보면 단순한 ‘왈(曰)’ 속에 함축 되어 있는 숨은 의미를 살리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7. 동한 삼국시대 13주(州) 가운데 우리말 발음상 동일한 ‘양주’가 둘이나 있기 때문에 그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동남쪽의 양주(揚州)는 ‘양주’로, 북서쪽의 양주(凉州)는 ‘량주’로 표기했다. 그리고 현실적 원칙에 맞추기 위하여 종래 서서(徐庶)의 가명으로 사용하던 ‘단복(單福)’도 ‘선복(單福)’으로, 원희(袁熙)의 부인 ‘견씨(甄氏)’도 ‘진씨(甄氏)’로 바꾸었다.
8. 원 판본의 매 회마다 서두에 첨가된 총평(總評), 문맥 마다 삽입된 협비(夾批) 등의 번역은 생략했다. 이는 문학이론에 속한 분야로서 현대적 감각은 물론 대중성과도 거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는 독서에 방해만 되는 불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저본에서도 이 부분은 생략 되어 있다.
9. 시가(詩歌)는 사(詞), 부(賦), 고체시(古體詩), 가행체(歌行體), 5언 절구 및 배율, 7언 절구 및 배율에 따라 시가마다 지닌 외형율과 내재율이 다르므로 평측(平仄)이나 각운(脚韻) 등을 고려하여 정형시는 정형시답게 자유시는 자유시답게 연(聯)을 띄울 때는 띄우고 자수를 맞출 때는 맞추며 최대한 한시(漢詩) 본래의 맛을 살리려고 신중을 기했다. 단, 시가에 수반된 단어 해설이나 주석은 생략했다. 왜냐하면 상세한 단어 해설과 더불어 한 편 한 편의 시가를 깊이 있게 감상을 할 수 있는 《삼국지 시가 감상》이란 단행본이 이미 나와 있기 때문이다.
10. 모종강의 ‘독삼국지법(讀三國志法)’을 부록으로 첨가했다. ‘독삼국지법’에는 모종강의 정통론을 비롯하여 삼국지의 서사기법, 그리고 삼국지가 기타 전적에 비해 얼마나 우월적 차별성을 가진 고전인가 하는 점을 통쾌하게 분석해 놓았다. 따라서 현대의 독자들에게도 삼국지의 효과적인 감상에 대한 명쾌한 길을 제시해 줄 것이다.
11. 원본의 ‘기술적 착오’를 교정 정리한 후에 그 근간이 되는 선뿨쥔의 ‘교리 일람표’를 부록으로 첨부했다. 이는 원작자 나관중이나 개편자 모종강이 야기한 원천적 실수를 교정한 것으로, 삼국지연의 발전사상 모종강 이후 최대의 업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독자나 전문가들은 이를 통하여 한글 번역사상 최초의 올바른 삼국지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12. 선뿨쥔의 ‘교리 설명’을 부록으로 첨부했다. 교리 설명에는 선뿨쥔이 원본의 ‘기술적인 착오’를 교정 정리하는 의의와 원칙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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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자의 의도와 달리 변경된 부분

(1) 주석 문제: 편집과정에서 ‘일반주석’은 본문 속에 풀어 넣고 ‘지명주석’은 축약하여 별지에 기재하였으며 특별한 경우만 별도 표기했다.
(2) 교정 문제: 교정 및 교열자가 문장을 다듬는 과정에서 원래의 역문이 의도한 표현(특히 섬세한 표현)을 상당 부분 누락하거나 변형시켰다.
(3) 시가 문제: 편집과정에서 시가의 배치 형태를 변형시켰다.
(4) 일러두기: ‘일러두기’를 누락시켰다.
-이상 역자의 의도와 배치되는 부분은 바로 잡을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향후 개선할 계획임

적벽대전에 대한 오해(정원기)
국내 번역본들의 문제점 평가(정원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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