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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삼연(2008-12-18 00:39:54, Hit : 11176, Vote : 846
 http://www.samgookji.com
 국내 번역본들의 문제점 평가(정원기)

국내 번역본들의 문제점에 관하여

 기간된 국내 번역본 삼국지의 문제점들을 살펴보았다.이는 삼국지를 전공하는 입장에서 반드시 살펴야할 일일 뿐만 아니라 난립하는 삼국지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정삼연 회원들에게 올바른 정역에 대한 이해를 제고시키기 위함이다. 150~160종에 달하는 전체 번역본(인하대 한국학연구소 발행 《『삼국지』 한국어 역본 해제》 참조)을 다 살펴볼 수는 없었고, 그 중 유명세를 타거나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주요 작품들을 대상으로 살펴보았다. 여기서 ‘문제점’이란 정역으로서 갖추어야할 조건에 위배되거나 결함을 가진 경우를 말한다.물론 어떤 문제점들은 문학적인 면에선 장점이 될 소지를 포함한 경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정역’이라는 잣대를 기준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물론 이 평가에 대한 반론도 있을 것이다. 서로 상반되는 관점은 언제라도 지적을 통하여 건전한 토론문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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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열 평역 삼국지]
독창적인 창의성을 발휘하여 흥미도를 십분 제고시킨 장점이 있는 반면, 아래와 같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1. 판본이나 저본에 대한 기본 지식이 의심된다. 대만에서 구입했다는 모종강본 역시 70종에 가까운 모종강본 중 어느 것인지도 밝혀져 있지 않다. 저본으로 삼은 모종강본은 삼민서국 또는 국정서국 판으로 추정 되는데, 이 두 종류 모두 고판본의 오류를 전혀 수정 없이 답습한 배인본(排印本) 종류이다.
2. 개편 또는 재창작이란 입장을 감안할지라도 줄거리의 근간을 이루는 원전에 대한 오역이 지나치게 많다. 이것은 과연 진지한 자세로 번역에 임했는지, 아니면 기존의 저급 번역본을 재활용했는지 의심이 가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재중 동포 작가가 단행본을 내어 비판할 정도였으니, 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 대표 삼국지가 국제적 망신을 당한 셈이다.
3. 원전에 나오는 시가나 평문을 가감하거나 자신의 것으로 대체하고, 필요한 부분을 재구성 했다는 것은 원본의 모습을 심하게 왜곡시킨 것이다.
4. 책 한 권 분량이나 되는 제갈량 사후(死後)에 나오는 줄거리를 4분지 1로 줄여버린 것은 원본의 체재까지 심하게 훼손시킨 것이다.
5. 조조나 유비의 유협(遊俠) 시절, 유비가 노인을 업고 강을 건넌 줄거리 등은 원본에 나오지 않는 순전히 꾸며내거나 차용한 이야기들이다.
6. 청류와 탁류의 구분, 원소와 조조 간의 심리 묘사, 각종 인물들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 등은 원저자의 역사관과 가치관까지 임의대로 변형시킨 경우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이문열 평역 삼국지'라기 보다는 '이문열 번안(또는 개편) 삼국지'라고 명명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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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석영 삼국지]
한글 문장의 아름다움을 살린 새 번역이란 평가에도 불구하고 아래와 같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1. 저본 문제가 상당히 모호하다. ‘옮긴이의 말’에서는 대만 삼민서국(三民書局) 출판본의 오자와 탈자를 바로 잡은 상해 강소고적(江蘇古籍)출판사의 번체자(繁體字) 《수상삼국연의(綉像三國演義)》(1999년판)를 저본으로 했으며, 후에 전홍철 교수가 인민문학(人民文學)출판사본을 대조해가며 교정했다고 했으나, ‘일러두기’에서는 이 두 가지를 자신이 직접 저본으로 삼은 것으로 표기 했다.
2. 뿐만 아니라 강소고적출판사는 ‘상해’가 아닌 ‘남경’에 있다는 점, 중국 대륙에서 ‘번체자’ 삼국연의를 낸 곳은 ‘상해고적출판사’라는 점, 그리고 대만 삼민서국의 오류를 대륙 강소고적에서(즉 배인본(排印本)에서 배인본의 오류를) 바로잡을 이유가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과연 역자가 삼국지 판본이나 저본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추었는지, 과연 역자 자신이 직접 원전을 대하고 정역에 임했는지 묻고 싶은 부분이다.
3. 어느 일간지에서 지적한 적이 있지만, 앞서 간행된 모 출판사의 역본과 체재나 단락 구분, 오류 답습 등 비슷한 곳이 너무 많다. 이는 황석영 초판 간행본을 모 출판사 역본과 치밀하게 대조해보면 밝혀낼 수 있는 사실이다.
4.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서술문을 대화체로 바꾸었다거나 전투장면의 박진감을 살리기 위해 덧붙여 묘사하기도 했다는 말은 명백한 체재 변형이자 가공과 윤색을 더한 것으로, 진정한 의미에서 직역 또는 정역이라 할 수가 없다.
5. 글맛을 살린다는 이유로 의역을 하는가 하면 앞에 올 말을 뒤로 돌리고 뒤에 올 말을 앞으로돌리는 등 이리저리 짜깁기를 하는 바람에 원문과 한줄 한줄 대조하며 읽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역자가 강조하는 원전의 맛을 어떻게 느낀단 말인가?
6. 도처에 산재한 오역 부분이 적지 않다. 이 부분은 수정 가능한 것과 수정 불가능한 것들이 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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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구용의 정본 삼국지(연의)]
인하대 한국학 연구소에서 기존 역본 중 가장 원전에 충실한 완역본으로 선정했으나, 아래와 같은 문제점들을 발견치 못한 것 같다.
1. 무엇보다 우선 판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저본 선택을 잘못했다. 선친이 소장했던 박문서관(博文書館) 판 현토(懸吐) 삼국지를 저본으로 했다는데, 조사 결과 이 저본은 대만 국정서국판과 동일 계열로, 원판본의 오류는 물론 간각 과정에서 발생된 2차 오류가 너무 많은(대강 살펴도 100곳 이상 발견됨) 저급 판본이다.
2. 직역이라기보다는 의역이라 할 만큼 역자의 가필과 윤색이 너무 많다.
3. 서술문을 대화체로 바꾸며 체재 변형을 시도한 경우가 많다.
4. 저본으로 인한 1,2차 오류 외에 번역 과정에서 발생한 역자 자신의 오류 및 오탈자도 상당히 많이 발견된다.
5. 여과되지 않은 옛날식 한문 어투가 많이 출현한다.
6. 원본의 제1차적인 착오인 ‘기술적인 착오’ 부분은 전혀 다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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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소문 삼국지]
기존 국적인 번역 중 가장 원문에 충실한 직역으로, 원문과 대조하며 읽을 수 있는 역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래와 같은 문제점이 있다.
1. 20년간 번역(연구)했다고 하나, 판본이나 작가에 대한 지식만큼은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 선택한 저본 역시 김구용본에서 사용한 저본과 대동소이하거나 동일 계열의 판본이다. 이것은 약 1백여 곳 정도 합치되는 동일 계열의 2차 오류로 증명할 수 있다.
2. 여과 되지 못한 한문 원문 표현과 고문 어투를 그대로 사용한 경우가 많다.
3. 서술문을 대화체로 바꾸며 체재 변형을 시도한 경우가 많다.
4. 인명을 비롯한 고유명사에 대한 오류가 적지 않다.
5. 번역상의 오류나 문장 탈락 부분도 간간이 발견된다.
6. 원본의 ‘총평(總評)’ 번역을 시도한 것은 괄목할 일이다. 그러나 번역량이 원문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고, 더 많은 ‘협비(夾批)’, ‘독삼국지법’이나 ‘서(序)’, ‘범례(凡例)’ 등은 전혀 손대지 못했으므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가 없다.
7. 해설부분에 많은 공을 들였는데, 대부분 원작자가 시도한 문학적인 허구 부분을 정사 사실과 대비시켜 오류라고 지적하는 것은 수용하기가 어렵다. 또한 수백 년 전 생존한 원작자 당시의 여건상 관련 자료 부족, 정보 유통의 제한, 작가의 능력 문제 등으로 기술적인 착오나 오류가 없을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8. 시가 숫자를 322수라고 했는데, 정식 시가는 206수이며 나머지는 대구나 회목 등이다. 역자는 이를 구분치 못하고 있다.
9. ‘기술적인 착오’ 부분을 교정하려고 한 흔적이 있으나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매우 초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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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동혁의 본 삼국지]
상당히 노력을 기울여 번역한 흔적이 역력하고 중국 국적으로 중국적 행동 양식이나 사물 이해에 정통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시도 되지 않았던 각종 판본 대조까지 하였으니 참신한 작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래와 같은 문제점이 발견된다.
1. ‘12원전을 아우른다’거나, 이들을 통일시켜 ‘나관중 원본을 복원한다’는 발상은 삼국지 판본 연변(演變)에 대한 이해가 확실치 못한데서 나온 말이다. 전형적 적층문학인 삼국지연의의 각종 판본은 제각기 나름대로의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아우를 수도 없고, 아우를 이유도 없으며, 아우른다고 하여 나관중 원본이 될 수는 없다. 아우른다는 말은 ‘한 덩어리나 한 판이 되게 하다’는 의미인데,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나관중 원본으로 복원 되는 것이 아니라, 모종강본도, 연의본도, 지전본도 아닌 괴이한 판본이 탄생될 뿐이다.
2. 가정본 계열에만 나관중 이름이 적히고 지전본 계열에는 교열인과 출판인의 이름뿐이라고 했는데, 번역자가 참고했다는 엽봉춘본 ․ 탕빈윤본을 비롯한 10종이나 되는 지전본 계열에도 ‘동원 나관중’이란 이름이 정식으로 적혀 있다.
3. 가정본을 나관중(원)본이라 호칭할 뿐만 아니라, 가정본이 모종강본보다 우수하다는 표현을 수차에 걸쳐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지나치게 편향적인 견해이다. 그렇다면 모종강본 출현 이후 3백 년 동안 가정본은 어디 가고 모종강본이 독서계의 주도권을 잡았단 말인가. 가정본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모종강본이 유일한 통행본이 되었다면 모종강본의 우수성이 입증된 것이다.
4. 번역자도 출판사로부터 ‘한국에 삼국지 원형을 소개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했고, 출판사에서도 ‘삼국지의 제 모습을 얻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그렇다면 ‘본 삼국지’가 삼국지의 원형 내지는 제 모습이란 말인데, 그것은 전혀 가당치 않은 착각이다. 참고로 《삼국지 판본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앤드류 웨스트(Andreu West)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 만약 나관중 원본을 찾는다면, 그 모습은 ‘형편없이 얇고 볼품없는 책’일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5. 모종강본에서 삭제한 1,100군데 대목을 되살리는 난해한 작업을 영인본이나 마이크로필름을 이용한 수작업으로 2,3년 안에 완성했다는 건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수년 전부터 중요 판본 8종(가정본․주왈교본․엽봉춘본․황정보본․종백경본․이탁오본․이어본․모본)을 한 눈에 대조해 볼 수 있는 전문가용 CD가 나와 있는데, 이를 이용한다면 별로 어렵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삭제 대목을 되살린 것을 ‘삼국지의 정통 완성’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점이다. 모종강의 입장에서는 예술적 질을 제고시키기 위해 잘라낸 대목들임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쓸데없는 일을 한 셈이다. 자체에 포함된 일정부분의 결함에도 불구하고 모종강본이야말로 나관중 삼국지의 진화계열상의 최종 결정판이 분명하다.
6. 각 회의 말미에 첨부한 ‘바로잡기’에서 시종 인민문학사 출판본과 ‘모(종강)본’을 별개의 판본인 것처럼 병기하고 있다. 이는 판본 대조용 CD에서 임의로 사용한 ‘모본’이란 용어를 그대로 차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인민문학사 출판본 역시 모(종강)본의 일종임을 알아야 한다.
7. 인민문학사 출판본은 중국 일반 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삼국연의’ 중의 한 종류일 뿐, 결코 삼국지 전문가들로부터 중국 최고의 판본으로 인정받고 있는 텍스트가 아니다. 그 증거는 번역자 자신이 인문본에서 100군데도 넘는 오류를 발견했다는 말로 입증되고 있다. 하지만 심백준의 ‘교리본 삼국연의’에서는 거의 10배도 넘는 1,050군데나 되는 오류를 찾아내어 거의 완전 정리를 마친 사실을 알아야 한다.
8. 삭제 부분의 복원, 본문 문맥 사이에 삽입된 지나치게 상세한 해설문 등은 오히려 독자들의 글 읽기와 자유로운 상상력을 차단하는 방해물이 되고 있다.
9. 서술문을 대화체로 바꾸며 체재 변형을 시도한 경우가 많고, 흥미로운 부분에서는 역자의 가필이나 윤색도 첨가되었다.
10. 출판사 측에서 이미 많은 손질을 했다고는 하나, 중국적 시각으로 본 해석 및 비 한국적 표현 방식이나 어투 등이 도처에 잔재하고 있다. 그리고 지나친 의욕과 자신감을 앞세워 자의적인 해석이나 판단을 한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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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원 완역 삼국지]
과거 최영해 명의로 발간한 문장과는 전혀 다른 경직된 문체이다. 남북한에서 동시에 삼국지 번역을 시도 했다는 특수 여건 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가 없는 작품이다.
1. 1959년 북한판 박태원 번역본에서는 작가출판사판(1955년)을 저본으로 했다고 했는데, 작가출판본의 오류가 대부분 수정된 것으로 보아 후에 인민문학출판사판을 참고로 교정했거나, 아니면 이를 저본으로 한 번역본(연변대본, 또는 리동혁본)을 참고로 재수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이의 진위는 향후 북한판 번역본을 대조하면 판명됨).
2. 원판본의 ‘기술적 착오’ 부분은 전혀 모르고 있으며 손대지 못하고 있다.
3. 시가 및 본문 번역에서 청년사에서 발간한 연변대 번역과 유사한 부분이 적지 않다.
4. 시가 번역에 있어 한문 원문을 병기하기도 하고 삭제하기도 하여 매우 불일정하다.
5. 원문에 충실한 직역인 반면 지나칠 정도로 무미건조하고 경직된 문체이다.
6. 여과 되지 못한 한문 원문 표현과 고문 어투를 그대로 사용한 경우가 허다하다.
   (1) 한문 원문 표현의 예: 일진청풍, 호풍환우, 세재갑자에 천하대길이라, 초모하기로 하니, 도원에 오우백마와 그 밖에…, 명세지재(命世之才), 육시효수한 다음, 당예개갑 입고 사만보대 두르고, 삼촌불란지설로…, 연작안지홍곡지리요, …이 놈을 잡아 참초제근(斬草除根) 하는 게 제일이지…… 
  (2) 고문 어투의 예: …폐립할 일을 발론 하시되, 한 번 위권(威權)을 행사하실 때가…, 기우(器宇)가 헌앙하고 위풍이…, 자리에 앉으며 주막쟁이를 불러, 한 사람이 들어와 보(報)하기를, 세 사람이 참현(參見)하고 나자, 현덕이 태수의 질항(姪行)이 되었다, 예서 장각을 에우고 있거니와, 광종에서 상지(相持)하여 아직 승부를 결하지 못하고…, 도적의 무리는 창황망조해서, …한 자들은 다 태거(汰去) 하리라, 부귀공명을 탐낭취물하듯 할 터에, 그를 밀막고 있는 중에 오부를 떠다박질러…, 소각(小閣) 안에 계십니다, 소인은 난데서 온 장사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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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기 삼국지]
보기 드문 정직한 정역 중의 하나이다. 표지에 모종강의 이름을 넣었고, 순 한글판에다 간결한 문체가 돋보인다. 문제점을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1. 저본 선택에 대한 사전 학습이 부족하다. 대만 삼민서국 판은 오류가 너무 많은 저급 판본이다.
2. 그래서 그런지 저본을 답습한 오류가 많다.
3. 저본을 따른 부분과 따르지 않은 부분이 혼재하여 하나의 저본을 일관성 있게 번역했는지 의문이 든다.
4. 속도감 있는 하드보일드 문체에 치중하느라 원문에 내재한 의미를 곡진하게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의미상 생략된 부분이 많아 무미건조하고 부유한 문체가 되고 말았다.
5. 뿐만 아니라 역자가 잘못 이해하여 오역한 부분이 적지 않다.
6. 서술체를 대화체로 바꾸거나 대화체의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의역한 부분이 많다.
7. 치명적인 문제는 독서에 방해가 된다며 시가, 대구, 회목 등을 모조리 없애버린 점이다. 이는 명백한 체재 변형으로 진정한 정역이라 주장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역자는 모종강도 시가를 빼지 않았느냐고 강변하고 있는데, 모종강은 철저한 삼국지 학습을 거쳐 적절한 부분에 적절한 시가를 대체하는 데 노력했을 뿐이다. 장회소설에서 시가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므로 무조건 시가를 삭제한 게 아니었다. 역자는 과연 모종강만큼 제대로 된 삼국지 학습을 마스터 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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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삼국지
 이 외에도 7,80년대 유행한 [박종화본]은 판본이나 저본 선택이 명백치 못하고 가필이나 윤색이 많은 의역이며 오류도 많고, [정비석본]은 초반부에서 일본판을 답습했고 전체적인 면에서 자의적으로 내용을 고친 개편본에 속한다. 또 삼국지연의 전체를 현대어로 완성한 국내 최초의 번역본으로 평가 받는 1920년대 [양건식(梁建植)본]은 원문 일부 구절 및 삽입시 거의 대부분을 생략하고 가필, 윤색, 변형을 시도한 의역본이다. 양건식의 영향을 받은 [한용운]의 삼국지 역시 삽입시를 모두 빼버리고 줄거리 전개에 초점을 맞춘 의역본이다. 4,50년대 유행한 [최영해(박태원)본]은 작가(作家)출판사본을 저본으로 한 것으로 보이는 정역류이나, 역시 원저의 제목을 바꾸고 한시를 빼버렸으며, 독자적인 해석에 기반 했으니 의역본인 셈이다. 김동리, 양주동, 방기환 등등 유명 인사들의 이름으로 나온 삼국지일수록 너무 근본에 부실하고 내용도 대동소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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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역본들이 이용한 저본 상황
1. 거의 대부분의 역본들이 저본을 밝히지 않거나 얼버무리고 있다. 그 이유는 판본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여 삼국지라고 적힌 것이면 아무 것이나 사용했거나, 앞서 나온 부실한 번역들을 재 수용하여 가공한 결과로 판단된다.
2. 박문서관 현토본(김구용본), 대만 삼민서국(이문열본-추정), 국정서국(정소문본-추정) 판들은 그 자체에 수많은 결함을 내포한 저급 판본들이다. 이를 저본으로 한 번역본들을 검토해보면 저본에 포함된 문제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대륙의 상해고적출판사(황석영 주장), 작가출판사본(박태원본)을 비롯한 수많은 종류의 기타 간본들 대부분도 고판본의 오류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고판본은 그 종류에 따라 오류의 성격이나 숫자에 차별을 보이고 있다.
4. 인민문학출판사(청년사본, 리동혁본, 황석영본도 수정용으로 사용했다고 주장)본 만큼은 고판본의 오류를 수정하여 그 중 지명도를 높인 판본이다. 하지만 이 역시 전체 오류 중 10분의 1밖에 수정하지 못하였으므로 진정 최선의 텍스트는 되지 못한다. 다만 오류 수정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최초로 수정작업을 시도 했다는 데 의의를 부여할 수 있을 따름이다.




푸른미르 (2009-01-27 20:32:01)
정원기 교수님, 저는 삼국지를 좋아하는 아마추어입니다만, 정원기 교수님께서 일전에 번역하셨던 삼국지사전에 나오는 진수의 아버지 진식부분은 어떤 것을 참고하신 것인지요? 심백준의 삼국지사전을 참고한 결과 그런 내용은 없던데요.
푸른미르 (2009-01-27 20:34:01)
*진식은 삼국지의 작가 진수의 부친이다. 진서 진수전에 의하면, 진식은 마속의 참군이었는데 마속이 가정에서의 패배 때문에 죽음을 당하고 그도 역시 연좌되어 곤형(머리를 삭발하는것)을 받았다. 삼국지연의에는 그가 죽음을 당했다고 하였는데 시간이나 줄거리 모두 꾸며낸 것이다.
- 삼국지사전 523p. 진식 항목-
푸른미르 (2009-01-27 20:38:10)
국내에 제대로 된 번역이 없는 정사 삼국지나 후한서 등에 대한 번역계획은 없으신지요? 삼국지연의는 너무나도 넘쳐나서 정원기 교수님의 삼국지와 기존 정역된 삼국지와 아마추어의 눈으로는 별반 차이를 못느끼겠습니다.
정원기 (2009-01-29 16:11:41)
푸른미르님이 지적에 대한 답변: 1. htttp://gall.dcinside.com/에 나오는 책은 심백준의 '삼국연의대사전'이 아니라 장순휘의 '(정사) 삼국지사전'입니다. 2. 혹 본인의 정역삼국지를 정독한 적이 있는지요? 혹 원문과 대조해본 적이 있는지요?
정원기 (2009-01-29 16:22:49)
줄거리가 비슷하다고 다 같은 정역이 아닙니다. 원문과 대조해 보아야 그 차이점을 알 수 있습니다. 기존 삼국지 중 본인의 정역과 다른 부분은 모두 덧붙이거나 꾸며넣은 말들입니다. 비슷한 것 같지만 자세히 살피면 엄청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본인의 전공은 사학이 아닌 문학이며, 그 중에도 삼국지연의입니다. 기존 번역서 중 진정한 정역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사명감을 가지고 정역에 손을 댄 것입니다. 4. 정사 삼국지 작업은 계획 중에 있습니다.
푸른미르 (2009-02-08 03:59:09)
제가 링크를 걸었던 부분은 잘못 알았던 부분이니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사과드리겠습니다.
푸른미르 (2009-02-08 04:06:09)
마지막으로 저는 처음에 밝혔듯이 삼국지를 좋아하는 일개 아마추어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감히 원문과 대조하여 읽는 무모한(?) 일은 현재로써는 시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식이 미욱하다보니 지금 삼국지시장에 대해 연의만 번역하고 저뿐 아니라 역사로서의 삼국지를 접하고 싶은데 현재 있는 정사 삼국지는 턱없이 부족하니 개탄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정원기 교수님께서 다른 사람들이 손대지 않는 것을 번역하셔서 한국 삼국지계의 거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제가 쉽게 꺼내는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겠지만요. ^^
푸른미르 (2009-02-25 13:38:51)
정원기 교수님, 정역 삼국지 잘 읽고 있습니다. ^^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더라구요 ㅎㅎ 그나저나 제가 문의하고 싶은게 있어서 왔습니다. 金자를 김이라는 성으로 번역하셨는데 어떠한 이유가 있으신건지요? target=_blank>http://www.tonggam.com/bbs/view.php?id=free2&page=6&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1
푸른미르 (2009-02-25 15:04:56)
참, 그리고 심백준교수가 한 진수의 아버지가 진식이라고 하신 근거를 좀 알고 싶습니다.
정삼연 (2009-02-25 23:08:17)
1. ‘金’씨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는 필자 역시 고민했습니다. <광운廣韻>에 나오는 ‘金’의 음은 居吟切이니 우리 발음으로 ‘금(중국 발음jin)’으로 읽어야 옳겠지요.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최다의 대성을 이루고 있는 김金씨가 있는 반면 금琴씨도 존재하는 실정에서 같은 문자인 金을 두고 ‘금’씨라 한다면 많은 혼란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현실적 특수성 때문에 김씨로 한 것입니다.
2. ‘견훤’ 등의 역사 인물로 인해 줄곧 견甄씨(조비의 아내)로 부르던 부분은 이번에 진씨로 고쳤습니다. 그러나 휴원진이나 휴고의 眭씨는 아직 고민 중입니다. 올해 중으로 수정증보판 ‘삼국지 사전’이 나올 예정이니, 아무리 해도 ‘수’씨로 바꾸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이는 김씨와는 달리 희성에 속하니 언중言衆의 생소함을 감안할지라도 결국 바꿀 건 바꾸는 게 옳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3. 심선생의 뜻인즉 진수의 부친인 진식이 마속의 부장으로 활동하다가 죄를 지었으나 소설 내용과 같이 사형을 당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머리를 삭발 당하는 형벌을 받았다는 사실(<진서 진수전>)을 알리려는 것입니다. -정원기
정삼연 (2009-02-27 01:01:24)
진식 문제에 관해 한 가지 더 알려 드릴 일은 (세간에 알려진 상식과는 달리) 진식이 진수의 부친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진수전은 <진서>와 <화양국지>에 나오고 있지만 그 부친에 관한 언급은 <진서> 뿐입니다. 그나마 '마속의 참군으로 있다가 패전에 연루되어 머리를 깎이는 형벌을 받았다'는 내용 뿐, 그 이름은 기록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진식 역시 <위서 서황전><촉서 선주전><후주전><제갈량전> 등에 두루 나오지만 가족관계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따라서 진식을 진수의 부친이라 볼 수 없으며, 현재로선 진수 부친의 이름은 증명할 자료가 없습니다. 세간에서 진식을 진수의 부친으로 오해하는 이유는 삼국연의 내용과의 혼동 때문입니다. 앞에 나온 심 선생의 말은 세간의 일반 상식 선을 맞추려고 한 말인 것 같니다. -정원기
푸른미르 (2009-02-27 23:37:26)
그런데, 저는 심백준 선생님과는 의견이 좀 다릅니다. 심백준 선생님 같은 분은 아무래도 저명하신 분인데 세간의 잘못된 인식이 있다하면 그것을 바로잡아주셔야 하지않을까요? 또, 金의 번역에 대해 아마추어인 제가 감히 뭐라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만, 같은 발음의 성이 있어서 본래의 발음을 제쳐두었다는 것은 바로 밑에서 언급하신 甄에 대한 번역을 진으로 했다는 것과 상충되는 것 같습니다. 甄의 발음은 본래 진이지만, 우리나라에서 견씨로 쓰여져 고착화되었으니까요. 동음이의어의 성들은 많으니 혼란을 우려하여 굳이 김으로 해야할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중국의 사정과 우리나라의 사정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고견을 주셨는데 감히 저의 생각을 피력해봅니다. ^^
정삼연 (2009-02-28 01:44:44)
삼국지 마니아들 중엔 전문가를 능가하는 아마추어가 많은 법이지요. 푸른미르님은 아마 그런 분 중 한 분 같습니다. 모두 다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어떻게 처리하는 게 옳을 지 계속 고민해 보겠습니다. -정원기
관중종강 (2011-04-27 20:32:46)
제가 지금 황석영 삼국지를 읽는중입니다
정원기 선생님 질문있습니다.
책에 나오는 포성이라는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후한 말기 위진남북조 그사이에 화약 및 화포가 등장했을리는 없는거 같고요
어떻게 이해해야하죠?
말 그대로 화포소리?
아니면 포라는게 가죽을 의미하기도 하니까
북소리라고 이해해야 하나요?

천년고전 삼국지를 옮기며(정원기) [1]
[교수신문] 삼국지를 둘러싼 논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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