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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공하후패(2002-05-22 02:16:08, Hit : 2192, Vote : 205
 한 올의 수치심도.
한 올의 수치심도 남지 않게..

조용히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성문 아래엔 수많은 자들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 병사들을 지휘하는 자, 장수들을 지휘하는 자, 살기를 눈에 띈 자, 죽음을 각오한 자, 삶을 체념한 자 그들 모두 날 노리고 있다. 홀로 남은 이 자리엔 아무 것도 없다. 내 몸을 막아줄 갑옷도 없고, 날 위해 죽어 줄 병사도 없다. 나와 함께 할 동료들도 없다. 지금 난 혼자이다. 그에 비해 아래에 있는 자들은 여럿이다. 어쩌면 그들도 나처럼 혼자일지 모르겠지만.. 다만 내가 믿을 수 있는 건 나처럼 혼자인 자들이 내 옆에 여럿있다는 것이다. 난 그들을 지켜줄 수 없다. 그들 역시 내 마음을 잘 알 것이다. 그러므로 우린 혼자다. 그렇기에 서로에게 의지 할 수 있는 것이다.
꽉쥔 내 주먹에 내 마음 속 어딘가에 단 한 점의 두려움이라도 남지 않기를 빌고 또 빌었다. 내 마음이 변심하지 않기를 빌었다. 내가 하는 이 일이 내가 믿는 그 길이길 빌었다. 난 이 상황을 돌아서지 않기 위해 내 주먹과 창에 빌고 또 빌었다. 이것들이야 말로 날 이 상황에서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것들이기에.. 두려움은 내 움직임을 느리게 하고 내 마음을 약하게 한다. 변심은 날 패배자로 만든다. 내 길에 대한 의심은 내 인생을 부정하게 된다. 난 이런 것들로 부터 벗어다고 싶었다.  
아래에 있는 자들을 향해 광기어린 포효를 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몸은 수백의 수천의 수만의 살기들로 인해 떨리기 시작했다. 두려움은 아니다. 이미 그것들은 내 창에 내 주먹이 날려버렸다. 환희였다. 이 상황을 난 즐기고 있는 것이다. 날 노려보던 그 살기들이 잠시 수그러든다. 그리고 어떤 것들은 꺼지기도 하였다. 난다시 소리를 질렀다. 미친 듯이 그들을 노려보고 내 살기를 보여주었다. 난 이미 한마리의 짐승이 되어버렸다. 그것은 내 옆에 있는 홀로된 사람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들도 이미 짐승이 되어 있었다.  
호흡을 가다듬었다. 등뒤로 흐르는 땀이 느껴진다. 내 광기를 이기기 위해 소리지르며 다가오는 자들의 살의가 느껴진다. 난 그들이 이 성문을 뚫고 내 주군을 향하게 할 수 없다. 지금 내가 무너지면 내가 믿는 그것이 사라진다. 그러므로 난 내 목슴을 다해 이 성문을 지켜야된다.
수십의 무리가 나에게 달려왔다. 다리에 힘을 주고 팔에 힘들 주어 그들의 목을 잘라버렸다. 피가 분수처럼 튀어나와 내 온몸에 묻었다. 피릿한 피내음이 내 코를 찔러댔다. 순간에 일어난 일에 적들은 몸을 떨었다. 난 두려움에 떨고있는 고깃덩어리들을 다졌다.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고 창으로 찌르고 머리로 박고 이빨로 깨물었다. 죽은 시체의 발을 잡고 휘둘렀다. 살아있는 자들의 머리통을 손으로 쥐어터트렸다. 지쳐간다. 내 몸이 점점 느려진다. 아직도 죽일 자들은 많은데 아직도 내 몸은 피를 바라고 있는데 아직도 난 내 길을 지켜야하는데..
어깨가 불에 데인듯 아파온다. 이윽코 그 아픔은 허리에도 허벅지에도 팔에도 나타났다. 복부가 뚤리고 다리가 찢어졌다. 등에는 화살이 수없이 박혔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혼자된 자들은 모두 죽어있다. 적들의 발에 밟혀있다. 난 소리를 질렀다.

"내 이름은 전위다! 이 썩어빠진 새끼들아! 내 이름은 전위다! 너희들을 죽이기 위해 지옥에서온 수라귀가 바로 나다!"

그리고 이미 끊어져 버린 근육을 움직이며 부러진 뼈를 이끌고 다시 한번 그들을 죽여나갔다. 미친듯 창을 취둘렀다. 이젠 감각도 없다. 다만 내 눈에 그들이 죽어나가는 모습만 보일 뿐이다. 몸에 힘이 빠져나간다. 무릎이 풀리고 온몸의 피가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 든다.

난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고 날 바라보는 자들을 노려보았다. 그들은 나에게 다가서지 못했다. 그들의 눈에 두려움이 보였다. 난 마지막 힘을 짜내어 내 두팔로 성문을 가렸다. 그리고 난 서서히 의식의 끊을 놓아야했다. 내 입이 저절로 움직였다.

'이 곳을.. 지나가게 할 순.. 없다..'


한 올의 수치심도 남지 않게..
난 그렇게 살아왔다..





삼국지 위서 전위전을 보면 이런 기록이 있다.

『전위가 성문 가운데서 맞아 싸웠으므로 적군을 들어올 수 없었다. 적군은 흩어져 다른 문으로 공격하여 드렁왔다. 당시 전위의 부하는 십여명이었는데 모두 죽을 각오로 싸워 한 사람이 열 사람을 감당했다. 적군은 앞뒤로 점점 많아 졌고, 전위는 긴 화극으로 좌우를 공격하였는데, 치고 들어가면 십여개의 차잉 부서졌다. 그의 부하는 대부분 죽거나 부상을 당했다. 전위도 수십 군데 상처를 입었고, 길이가 짦아진 무기를 쥐고 접전을 벌였으므로 적이 앞으로 와서 그를 잡으려 했다. 전위가 두 명의 적을 양 어때로 죽이자, 다른 적군들은 감히 앞으로 나오지 못했다. 전위는 또 적군에게 돌진하여 몇명을 죽였으나 상처가 더욱 심해져 눈을 부릅뜨고 큰 소리로 욕을 하며 죽었다. 저긍ㄴ 그제서야 감히 앞으로 나가 그의 머리를 베었고, 전군이 돌려가며 그의 시체를 보았다.』

이 글은 이 기록을 근거로 잠시 쓴 글이다.
자신의 주군을 위해서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서 죽어간 전위와 그의 부하 10여명을 애도하며 이 글을 그들에게 바친다.




삼국지존 3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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