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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수 승조(2001-10-05 23:46:31, Hit : 2715, Vote : 173
 어느 용병에 대한 기록 <첫회 - 전쟁을 좋아하는 이 - >
안녕하세요^^

시험도 끝나고 해서 소설 올립니다^^

비록 허접소설이지만 열심히 쓸게요.

=========================================


평화로운 성내 중심가. 여느 곳보다 북적거리는 거리. 이곳은 장로(張魯)라는 자가 다스리고있는 한중(漢中)이었다. 어느 술집. 내가 술집에 들어갔을때 여러 사람들이 저마다 수군대고 있었다. 허창의 조조(曹操)가 한중공략을 하기 위해 서정(西征)한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그렇게 수군대는 통에, 술집은 다른 어느때 보다도 더욱 북적거렸다. 그런 와중에, 한 사내가 술집 안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까무잡잡한 피부와 퉁명스러운 얼굴. 그러나, 얼굴형태로 보아 그가 동방의 인종임은 분명했다. 그가 입은 갑옷 안으로 보이는 근육질의 우람한 몸과 큰 키-내가 보기에는 9척 정도인 것 같았다.- 또한 손에 들고 있는 대검에서 아직 피냄새가 마르지 않은 것으로 보아, 나는 한눈에 그가 전장을 전전하는 용병임을 알 수 있었다. 나이는 30을 조금 넘긴 듯 했다. 나이로 따지자면 아직 전장을 많이 경험하지 않은 애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 속에는 정체모를 살기가 배어 있었고,  그런 그가 조용한 목소리로 술집 주인을 향해 넌지시 말했다.

"곡차 한 잔 주시오." 정체모를 용병의 첫마디였다.

"예...예...알겠습니다."

용병의 우람한 체격에 주눅이 들었는지 주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용병의 말은 간결하고도 정확했다. 오히려, 너무 규칙적이고 통속적이라서 들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의아해했으나, 그 사내가 앉아 곡차를 마시고, 곧 사람들은 그 남자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느라 바빴다. 나는 어려서부터 비록 지금은 명목만이 남아있으나, 한때 중원을 통솔했던 한(漢)의 신하였던 아버지를 따라 십상시(十常侍)를 제거하는데 동참한 일도 있었던 그였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관직을 버리고 한중에 와서 짚신을 삼으며 하루를 전전하고 있던 터였다. 근 몇년동안 한번도 이렇다 할 흥미로운 일을 경험하지 않은 나는 모험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이 사내는 웬지모를 신비스러움을 담고 있었다. 내 나이는 겨우 20을 조금 넘긴 나이로, 그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그와 친구가 되고 싶었다. 나는 곡차를 먹고 있는 그의 가까이에 갔다. 인기척을 느낀 그 사내는 매서운 눈빛으로 나를 넌지시 보며 입을 열었다.

"너는 누구냐?" 그 사내의 또렷한 목소리. 나는 그 사내와 친근해지기 위해 부드러운 목소리

로 말했다.

"대인의 당당한 풍모를 보니, 전장을 전전했던 옛일이 생각났습니다. 저와 가벼운 담소라도..."  

누구에게나 당당한 나였으나, 이 자 앞에 서니, 웬지 모르게 내가 보잘것없어 보였고 항상 조리있게 말하던 나도 그 앞에서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되고 말았다.

"음........."

그 사내는 잠시 무엇을 생각하는 것 같더니, 매서운 눈으로 다시 나를 쏘아보았다. 북적거리는 술집에서 나와 그는 잠시동안 침묵의 장벽에 가로막혔고, 나는 무안해 뒤를 돌아 다시 내 자리에 앉으려고 했다. 그때 그가 입을 열었다.

"나와 곡차를 나누고 싶다면 ......"

나는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는 더이상 말하지 않았고,  나는 나도 모르게 그의 옆에 앉았다. 그에 대해 의문이 많았던 나는 그에게 말을 건냈다.

"제 이름은 진수. 자는 승조입니다. 대인의 존함은 무엇이옵니까?"

"........."

"대인께서는 어디서 오셨습니까?"

"........."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의 손에 들린 칼만 열심히 닦을 뿐이었다. 그의 대검. 동방에서는 보기드문 희귀한 것이었다.. 칼집에서는 서역에서나 볼 수 있는 독특한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아, 이자가 파미르 고원이나 서역의 여러 나라를 전전한 것으로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칼의 크기도 일반 검과는 달리 손잡이가 뭉툭하고, 칼날이 지나치게 긴 것을 볼 수 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들지도 못할 크기로,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빠르기 위주의 나의 대검과는 차이가 났다. 피가 많이 배어있는 검. 사내의 그 검에서 검기가 배어 있는 것을 육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다시한번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어봤다.

"대인께서는 하시는 일이 무엇이옵니까?"

"........."

"칼을 아주 소중히 여기시는군요."

"........."


나는 그가 용병이나 전사라는 것을 내심 파악하고 있었으나, 확실히 몰라 물어본 것이었다. 그러나 내 대답에 왜면만 하는 무뚝뚝한 그의 태도에 대해서 다혈질이고 혈기왕성한 나에게는 정말 화가나는 태도였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서 그 사내에게 소리쳤다.

"고분고분하게 말을 하려 했더니 이거 정말 안되겠군! 자네는 사내가 맞는가! 모름지기 사내라면 사람의 말에 대답이라도 하는 배포쯤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너무 크게 말했던지 그 사내를 제외한 술집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향하여 고개를 돌렸다. 그 사내는 손에 들린 칼만 보고 닦으며,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

"나에게 도전하는 것인가?"

나는 그의 말에 당당하게 응수했다.

"네놈이 아무리 제잘난척 냉정함을 유지한다고 해도, 무인이신 아버지 밑에서 10년동안 검술과 운동으로 다져진 나를 이길 것 같으냐!"

사실 나도 한중 저잣거리에서 힘이라면 알아주는 장정이었다. 키도 8척 5촌으로 보통은 훨씬넘는 키였고, 한나라의 일개 지휘관이었던 아버지에게 무예를 배워, 제법 싸움은 할 줄 알았다. 그 사내는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며 말했다.

"그게 사실이라면 직접 보여줘라."

나와 사내는 술집을 나와 저잣거리 넓은 공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뒤를 따라, 싸움을 구경하러, 많은 상인들과 백성, 잡배들이 우루루 몰려와 큰 원을 지었다. 모두 이런 싸움에는 익숙해져 있었다. 왜냐하면 사실 저잣거리에서는 거의 매일 싸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소한 일로 싸우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물론 저잣거리를 휘젓고 다니는 일개 잡배들의 형편없는 싸움이었지만, 이번 싸움판의 주인공은 바로 나와 저 묵직한 사내였다. 나와 그 사내는 50보 걸음을 사이에 두고 섰다. 내가 그 사내에게 소리쳤다.

"나와 싸우는 것을 후회하게 해 주겠다!"

나는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대검을 꺼내 들고 재빨리 그를 향해 칼을 내질렀다. 갑작스런 공격이었지만, 그는 칼집으로 내 일격을 단숨에 막아내었다. 나는 그를 향해 계속 칼을 내질렀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내 일격을 하나하나 칼집으로 막아내는 것이었다. 나는 어찌된 일인지 궁금했으나, 곧 그의 칼 뿐만 아니라 칼집 주위에는 서릿발같은 검기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카......칼집으로 막아내다니........대단하다..'

나는 금세 지쳐 숨을 헐떡거렸다. 그러나, 그 사내에게는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내가 숨이 차서 공격을 중지하고 그와 거리를 두고 숨을 돌리고 있을때, 그가 느린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엔 내 차례다"

간결한 목소리와 함께, 그가 칼집에서 칼을 꺼내자마자 갑자기 수많은 섬광이 땅을 가르며 나에게로 급습하는 것이었다. 간신히 피했으나, 나는 그가 기공검술을 쓴다는 것을 알았다.    
드넓은 중원 대륙에서도 기공검술을 쓴다는 것은 보통 무관에게는 불가능한 일인데, 이자에 대해서 도저히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곧 두려움을 잠재우고 그에게 회심의 일격을 가했다.

"앗!"

그 사내의 한마디. 숨이 차있는 내가 급습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도 나를 향해 칼을 내질렀다.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맞대응이 끝나고 나의 복근에는 뭉툭한 칼자국이 새겨져 있었지만, 치명적인 것은 아니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를 보았다. 그의 어깨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사내는 방금 전까지의 무뚝뚝한 모습과는 달리 살기가 있는 엷은 미소를 띄며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나에게 상처를 입히다니. 실력이 보통이 아니군."

나는 자랑그러움 반. 그에 대한 존경심 반이 섞인 태도로 말했다.

"너야말로..."

그 날 이후 나는 그 사내와 친해지게 되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살기어린 태도에서 웬지모를 정감이 조금씩 느껴졌다. 그리고 그는 그런대로 어색한 느낌도 차츰 없어지게 되었다. 지루한 일상에서 그의 중후한 외향을 보는 것도 나에게는 작은 즐거움이 되고 있었다. 그는 나의 집에서 며칠동안 거처하며 나와 함께 상처를 치료했다. 그리고 성내에서는 계속 조조의 한중정벌의 때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상처가 거의다 치유되어 가던 어느날. 나는 그에게 물어보았다.

"이봐. 너는 상처가 다 나으면 뭘 할거야?"

"나는 용병이다. 곧 조조가 이리로 쳐들어온다니, 장노의 군대에 편입되려고 한다."

내심 짐작을 하고 있었으나, 나는 타지에서 전쟁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태도에 의아스러웠다. 그리고 전쟁을 마다하지 않는 그가, 과연 전쟁관이 어떤지 갑작스레 궁금해졌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질문했다.

"전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

잠시 침묵을 지키던 그가 말을 꺼냈다.

"전쟁. 전쟁은 좋은 것이다."

"어째서?"

"나는 무인이다. 무인의 목표는 살육을 하는 것이다. 전쟁은 사람을 살육하고 피를 보게 하는 가장 큰 기회를 준다. 그래서 나는 전쟁이 좋다. 사람을 죽이면 죽일수록 나에게는 무인에 대한 이상을 실현해 가는 것이니까."

의외의 대답이었다. 그가 전쟁을 좋아한다는 것은 추측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의 잔인성에 다시한번 놀라게 되었다. 모험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무익한 살육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충고해 주려고 했지만 고지식한 그의 모습을 보고 포기했다. 그리고 갑자기 그에게서 느껴지는 살기가 나를 몸서리쳐지게 했다. 그리고 나는 오랫동안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난세간웅 (2001-10-07 21:09:55)
굉장히 뛰어난 솜씨이십니다. 잘 쓰셨네요.
진수 승조 (2001-10-08 07:47:21)
고맙습니다^^
오나라태사자자의 (2001-10-15 18:51:07)
졸라 잼난다. 제가 진수님 팬인데 아시나여??
진수 승조 (2001-10-15 18:56:06)
제 허접글을 칭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난세영웅 (2001-10-17 15:55:43)
허..허접맞군..ㅡ.ㅡ;;
난세영웅 (2001-10-17 15:56:17)
님 좀..이야기전개가 좀..
지나가는작가 (2001-10-17 15:58:33)
이..이소설제목..제소설비슷 >>어느병사의 회고록인데..ㅡ.ㅡ;;
진수 승조 (2001-10-17 23:06:25)
x전x 너지!
제갈공명처 (2001-11-20 21:40:22)
*^^*

武人- 4화
픽션삼국지, 다시보는 중원#3

  어느 용병에 대한 기록 <첫회 - 전쟁을 좋... [9]  진수 승조  2001/10/05 2715 173
      [RE] 진수님 힘내세요...^^ [6]  진태  2001/10/07 2296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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