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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무(2000-11-25 12:35:23, Hit : 4652, Vote : 571
 後赤壁賦.hwp (0 Byte), Download : 97
 소식(蘇軾)의 후적벽부(後赤壁賦)
                                   후적벽부(後赤壁賦)

                                                                              소식(蘇軾)

이 해 시월 보름, 어느 해인가 흰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지었던 설당(雪堂)에서 걸어나와 내가 살고 있는 임고정(臨皐亭)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마침 두 손님이 나를 따라오기에 함께 황니(黃泥)라는 고개를 지나게 되었다. 때는 이미 초겨울, 찬 서리에 나뭇잎은 모두 시들어 떨어지고 나뭇가지만 앙상하였다. 마침 사람의 그림자가 땅에 비치고 있기에 얼른 고개를 들어 밝은 달을 쳐다보고, 주위를 돌아보면서 초겨울의 풍경을 즐기며, 길을 재촉하면서 노래를 불러 서로 화답하였다.
조금 뒤에 내가 탄식하며 말했다:
「벗은 있으나 술이 없고, 술이 있다해도 안주가 없으니 달 밝고 바람 맑은 이 좋은 밤을 어이하면 좋단 말인가?」
이에 손님이 화답하였다:
「오늘 해질 무렵 그물에 물고기 한 마리가 걸렸는데, 입이 크고 비늘이 가는 것이 마치 송강의 농어 같았소. 허나 술은 어디에서 구할 수 있겠소?」
나는 생각 끝에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이 일을 상의했더니, 아내가 말했다.
「제게 술 한 말이 있는데, 간직해온 지 오래되었습니다. 당신이 갑자기 찾을 것에 대비하여 둔 거지요.」
이리하여 술과 안주를 가지고 다시 적벽 아래로 가서 놀게 되었다. 강물은 소리내어 흐르고 깎아지른 듯한 강 언덕은 천 척이나 되었다. 산은 높아 까마득하고 달은 작아 손바닥만 한데, 강물은 크게 줄어 강바닥이 드러나 있었다. 그 후로 세월이 얼마나 지났다고 이토록 알아볼 수가 없단 말인가! 나는 그대로 옷자락을 걷어쥐고 산을 올라 깎아지른 듯한 험한 바위를 밟으며 무성하게 자란 풀숲을 헤치고 나아갔다. 호랑이나 표범 같이 생긴 바위에 걸터앉기도 하고 뱀이나 용 같이 구부러진 나무에 올라가서 매가 사는 높은 가지의 둥지를 만져보기도 하였으며, 빙이(馮夷)의 궁전이 있는 깊은 물 속을 내려다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나를 도저히 따라 올 수가 없었다. 내가 문득 긴 휘파람 소리를 내었더니, 초목이 진동하고 산이 울고 골짜기는 메아리치며 강물이 솟구쳤다. 나도 문득 쓸쓸하여 슬퍼지고 숙연하여 두려운 생각이 들더니 몸이 오싹한 나머지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었다.
산에서 내려와 이번에는 배에 올랐다. 강 가운데에서 물 흐르는 대로 흘러가다가 배가 멈추면 나도 멈추어 쉬었다.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다. 사방은 고요하고 적적한데 때마침 외로운 학 한 마리가 강을 가로질러 동쪽에서 날아왔다. 날개는 수레바퀴처럼 크고, 검정치마 흰 저고리를 입은 듯한데, 날카로운 쇳소리로 길게 울며 내 배를 스칠 듯이 지나쳐 서쪽으로 날아갔다.
잠시 뒤에 손님들은 가고, 나도 집에 돌아와 잠이 들었다. 꿈에 한 도사가 새털로 만든 옷을 펄럭이며 임고정 아래를 지나와 내게 읍하며 말했다:
「적벽의 놀이는 즐거웠소?」
나는 그의 성명을 물었으나, 그는 머리를 숙인 채 대답하지 않았다.
「오호라! 이제야 알았소. 지난밤에 울면서 나를 스칠 듯이 지나간 학이 바로 그대가 아니오?」
도사는 나를 돌아보며 빙그레 웃었다. 나도 놀라 잠에서 깨어나 문을 열고 내다보았지만, 그가 어디로 갔는지 알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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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蘇軾)의 전적벽부(前赤壁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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