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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수 승조(2003-01-17 20:27:36, Hit : 2886, Vote : 340
 제국의 신화 (서) 슬픔의 그림자

어느 추운 겨울. 12월의 동장군은 매섭게 중원을 강타했다. 하북의 평원. 지금은 황건적의 영지가 되어있는 이곳에서 두 모자(母子)가 황건적을 피해 남쪽으로 기약없는 도망을 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몹시 지쳐 보였다. 애써 콜록거리는 숨을 참으며 걷고 있는 어머니를 보며 아직 10살 남짓의 소년은 가슴이 저려왔다.

"어머니... 조금만 참으세요. 이제 조금 있으면 업성에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10살 소년이 하는 말 치고는 매우 성숙했다. 전란으로 인한 공포는 소년을 성숙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두 모자는 그렇게 몇 시진을 걸었다. 그러나 이미 어머니는 기력이 모두 쇠진한 듯 했다. 얼마 못 가서 어머니는 쓰러지고 말았다. 소년이 어머니를 붙들고 소리쳤다.

"어머니!!!"

온화한 인상의 어머니. 비록 전란에 휩쓸린 삶이었지만, 아버지가 없는 상황에서 어머니는 자신을 각별해 대하셨다. 그것을 알고 있는 소년이기에 어머니의 죽음은 더욱더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어머니.......정신을.......정신을 놓지 마십시오...!!"

그러나 어머니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한 듯 했다. 눈길에 쓰러져 있는 자신을 애타게 바라보는 소년을 보며 어머니는 말했다.

"비(飛)야....... 못난........어미를......용서해........다오........"

소년의 눈은 이미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거의 눈을 반쯤 감은 어머니를 사정없이 흔들며 소년이 오열했다.

"......어머니....!!...함께 가셔야 합니다.......흑흑.......어머니!!"

"비야.........잘 듣거라........."

울고 있는 소년을 보며 어머니가 죽어가는 목소리로 단호히 말했다.

"비야.......너는........중산........정왕.........의.........후손이란다......"

어머니는 그동안 한번도 풀지 않았던 보따리를 천천히 풀었다. 그동안 소년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보따리였다. 보따리 안에는 용의 문장이 새긴 보검이 들어 있었다. 어머니는 말없이 소년의 손에 검을 쥐어 주었다.

"어머니......!!!"

".......유비야...........너는.........한실의...........후손임을.........잊지........말거라........."

".......!!!......."

"이제........나는........명이.......다하여.......너를.......지켜줄........수가.......없구나.......하지만.........나는........너를........믿는다.......부디........쓰러져가는.........한실을...........부흥시켜........다오........그것이...........나의........마지막.............소.......원.........크.....학...!!!!!!!!"

"어머니......!!!!!!!!!"

소년은 어머니를 세차게 흔들었지만 이미 어머니는 생명의 끈을 놓아버린 지 오래였다. 소년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어머니의 시체에 얼굴을 묻었다. 하루가 지났다. 소년은 어머니의 시체를 품에 안고 자그마한 돌무덤을 만들었다. 소년은 어머니를 고이 묻은 채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저 유비.. 기어코 어머니를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소년은 말을 마친 채, 검을 손에 쥐고 남쪽으로 무작정 달려갔다. 소년의 뒤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소년의 앞날을 비추어주고 있었다. 소년의 이름은 유비였다.

10년 후.

유비는 황건적의 난을 피해 업성에 도착했다. 그리고 한동안 저잣거리에서 거지생활을 하다가 운 좋게도 객점(주점, 숙박업을 동시에 하는 가게) 주인의 눈에 띄어 점소이 노릇을 하게 되었다. 유비는 천한 일을 하면서도 자신이 한실의 후예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그렇게 10년동안 유비는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유비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본 객점 주인은 유비를 점차 신임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역시 객점은 떠들썩했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객점을 들렀고, 유비 역시 세상 돌아가는 일을 많이 알게 되었다. 한 여행자가 낙양에서의 일을 떠들어대고 있었다. 객점 안에는 대여섯명의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저편에서 수염이 긴 인물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한마디로 객잔의 분위기는 한적했다. 한 여행자가 말했다.

"글쎄! 하진이라는 백정이 승상이 되었다는구만.....!! 황제보다도 더한 세도를 누린다던데!"

"허허! 황제의 꼴이 말이 아니군. 하지만 십상시 역시 만만치 않을텐데..."

"쯧쯧...... 황건의 난이 일어난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조정에서는 분열이나 일으키고 있다니......"

이렇게 떠들어대고 있을 즈음. 객점에는 다섯명의 잡배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들어왔다. 그러자 객점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일순간 말을 멈추고 조용해졌다. 잡배들 중 하나가 소리쳤다.

"이런 개같은 주인아. 빨리 튀어 와!"

업성에는 시장을 주름잡는 잡배들이 있었다. 시장을 돌아다니며 과도한 세금을 강제로 걷어갔던 것이다. 그들의 두목은 엄강(嚴强)이라는 인물로, 전형적인 잡배였다. 지금 객점 안에 들어온 인물들은 모두 엄강의 부하들이었던 것이다. 상인들은 분노했지만 어찌할 수가 없었다.

객점의 주인인 유회(劉會)는 연신 허리를 굽신거리며 잡배들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십니까? 저희 가게는 세금을 모두 냈는데요."

"세금이 오른 거 모르나!"

8척 장신의 잡배가 유회의 멱살을 잡더니 얼굴을 냅다 갈겼다. 유회는 무쇠같은 주먹에 맞고 나동그라졌다.

"크헉......!!"

유회가 쓰러지자, 평소 유회를 존경했던 유비는 쓰러진 유회에게 다가갔다.

"주인님......!!"

순간 유비의 눈에 살기가 생성되었다. 잡배들은 그러한 유비의 모습을 보고 비웃었다.

"크하하. 네놈이 지금 우리를 노려보고 있는 것이냐? 가소롭구나."

"주인님을 이지경으로 만들다니....... 가만두지 않겠다!!"

그러자 잡배들의 인상이 험악해졌다.

"네놈이 감히 그따위 말을 하다니......!!"

잡배들은 식탁과 의자를 발로 쳐내며 동그란 공터를 만들었다. 그리고 홀로 서있는 유비를 둘러쌌다. 쓰러진 유회가 유비를 말리며 말했다.

"유비!! 그만하게. 저들에게 반항하면 죽는단 말일세!!"

그러나 유비는 단호히 말했다.

"주인님. 저쪽으로 가 계십시오. 예의를 모르는 것들에게는 뜨거운 맛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객잔 안의 사람들은 모두 이 광경을 놀라움 반 걱정 반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다만 차를 마시고 있던 긴 수염의 남자만이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유비를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잡배들 중 한명이 우람한 근육을 과시하며 말했다.

"이제 시작해 볼까. 오늘이 바로 네놈의 제삿날이 될 것이다."
  





* 정삼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10-07 15:53)



오나라태사자자의 (2003-01-18 00:26:23)
어머니 돌아가실때 크악~! 인상깊구려...ㅜ.ㅜ

《구천전(九天傳)》- 제2장, 반격 [1]
《구천전(九天傳)》- 제1장, 퇴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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