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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의 수레.2003-06-27 21:35:38
 천공하후패


천자의 수레.

『유비(劉備)는 어려서 아버지(유홍劉弘)를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짚신과 자리를 엮어 생계를 꾸려 나갔다. 그의 집 동남쪽 모퉁이 울타리 옆에 높이가 다섯 장쯤 되는 뽕나무가 있었는데, 나뭇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작은 수레덮개와 같았다. 그곳을 왕래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 나무를 기이한 것으로 여겼으며, 어떤 사람은 이 집에서 틀림없이 귀인(貴人)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비는 어릴 때, 같은 종족의 아이들과 이 나무 밑에서 놀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반드시 깃털로 장식한 개거(蓋車)를 탈 거야."

그때 숙부 유자경(劉子敬)이 말했다.

"너는 허튼 소리 하지 마라. 우리 가문을 멸망시키겠구나."

先主少孤, 與母販履織席?業。舍東南角籬上有桑樹生高五丈餘, 遙望見童童如小車蓋, 往來者皆怪此樹非凡, 或謂當出貴人。先主少時, 與宗中諸小兒於樹下?, 言 : 「吾必當乘此羽?蓋車。」叔父子敬謂曰 : 「汝勿妄語, 滅吾門也!」』

<촉서(蜀書)> <선주전(先主傳)>

위선과 인의의 대가로 불리는 유비의 어린시절이 담겨 있는 이 일화로서 우리는 유비의 일생에서 중요한 키워드인 '권력의 욕망'의 근원을 알 수 있다. 유비가 평생을 지니고 있던 이 '힘의 욕망'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처세의 달인으로 불리게 했고, 촉국의 황제로 군림하게 했으며, 백성들에게 인의의 화신이자 덕망있는 군주로서 인정받게 했다. 이 것은 힘겹게 살었던 그의 평생을 지탱해온 힘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힘의 욕망'은 어떻게 생겼을까? 필자는 그것을 이 일화로서 풀어보려고 한다.

어린 시절 유비는 가난하게 성장했다. 어려서 부친을 잃은 탓에 짚신과 돗자리를 짜서 생계를 유지해야할 정도로 집안은 어려웠다. 동네에 숙부와 많은 친적들이 있었지만 집안의 생계를 도와 줄 정도로 부유하지는 않았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유비가 15세가 될 때 동족이었던 유원기(劉元起)의 도움으로 그의 아들인 유덕연(劉德然)과 함께 당대의 뛰어난 학자였던 노식(盧植)의 문하밑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의 가난은 유비에게 큰 괴로움이었다. 청년이 된 그가 의협에 빠지고 놀이에 심취했던 것도 모두 이 가난 때문이었으리라.

15세도 되지 않은 아이의 입에서 황제가 되겠다는 말이 나왔다는 것은 이미 그가 지닌 가난에 대한 컴플렉스가 심각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그에게는 그의 삶에 모델이 되어줄 아버지가 없었다. 그나마 있었던 숙부와 친척들은 그에게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는 어려서부터 가장의 역할을 해야했다. 그에게 집안의 부흥이라는 중대한 사명이 내려진 것이다.(그가 말수가 적고 감정의 표현을 잘 하지 않았던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황제'는 인간 중에서 가장 고귀하고 성공한 존재였다. 천하의 모든 부와 명예를 한 몸에 지니고 있던 그런 존재였다. 어린 유비의 입에서 다른 존재도 아닌 황제가 거론 되었다는 것은 이미 유비의 마음 속에서 성공의 이상형이 황제와 같은 부와 명예를 지닌 성공한 존재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어린 유비가 지닌 가난에 대한 컴플렉스는 곧 성공해야된다는 일념으로 바뀌게된다. 그가 평생을 살면서 한왕실의 후계자임을 자청하고 인의를 내세워 사람들을 끌어모으며 인덕으로서 백성들을 어루어 만졌던 것도 모두 하나의 위선에 불과했다. 성공하려는 그의 탁월한 전략이었던 것이다. 서주를 취했던 것도 그의 욕심이며, 일시적으로 형주를 거절했지만 곧 형주에 대한 지배의 의지을 보였던 것도 그의 욕심이다. 익주를 차지한 것은 더 말 할 것도 없다. 이런 욕심 모두 인의를 가장한 위선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그 근원은 어린 시절에 형성된 성공하려는 일념이다.  

그가 여러 군주에게 몸을 굽히면서 살남았던 것도, 처자식을 버리면서까지 자신의 목숨과 세력에 집착했던 것도 성공을 위한 일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비록 중간 중간 많은 실패가 존재했지만 결국 그는 일국의 황제가 되었지 않았던가. 누가 그의 인생을 실패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는 결국 어린 시절에 품었던 원대한 꿈을 이루었다. 그것만으로도 그의 인생은 성공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가난했던 유비가 지녔던 힘(부와 명예 그리고 다양한 무언가들)에 대한 욕심. 그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유비를 만들어낸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이상으로 필자는 유비의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이 작은 일화로서 그의 인생에 대한 소심한 고찰을 해보았다. 부디 좋은 읽은 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정삼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10-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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