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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통과 동습2007-02-25 00:26:12
 희지재


 연의에는 오호대장이 있고, 근래에는 그에 짝하는 조조의 오대장이라는 인물들의 명단이 많이 유포되었습니다.


 오호대장은 소설 속에서도 일종의 명예직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령 유비가 관우를 오호대장의 필두에 임명하는 동시에 전장군에 임명하기 때문이죠. 전장군이 실제적 권한이 있는 직위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오호대장이라는 것은 유비의 다섯 대장에게 부여한 미칭입니다.


 조조의 오대장은 고에이 게임에 반영되면서 더욱 잘 알려진 것 같은데, 다들 아시겠다시피 장료, 악진, 우금, 장합, 서황 다섯 대장입니다. 촉서의 <관장마황조전>에 상응하는 위서의 <장악우장서전>에서 유래했겠지요. 허저, 전위는 조조를 가까이 모시는 호위역이었으니 제외됩니다. 연의에서 하후돈이 보여주는 강한 인상이나 정사의 조인(손권의 10만 진영을 공포로 몰아넣은 장료의 무훈이 연의 뿐 아니라 사서에도 분명히 기록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사에서는 조인의 무용이 장료보다도 위였다고 쓰여 있습니다.)과 하후연의 공훈에 경도된 팬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조조의 일가친척인 까닭에 <제하후조전>으로 분류되었으므로, 소위 오대장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삼연 연구소의 글 가운데 ‘조위의 오대장’을 참조하세요.)


 오나라에는 오대장을 꼽을 만한, 촉서의 <관장마황조전> 혹은 위서의 <장악우장서전>에 상응하는 전이 없습니다. 소설에서 잘 알려진 오나라의 대장들은, 남방에서 독자적인 업무를 수행한 태사자를 제외하고(그는 <유요태사자사섭전>에 있습니다.) 모두 한 개의 전에 엮여 있습니다. <정황한장주진동감능서반정전>. 연의를 즐겨 읽은 독자라면 아마 모두 추측해내실 수 있을 겁니다. (싱글벙글)
 
 오나라의 오대장을 꼽는다면 누가 들어갈까요? 청룡기를 꽂고 가항계를 사용한 적벽의 노장 황개? 성루 위의 적장 왼손을 맞추는 신궁 태사자? 관우를 사로잡는 수훈을 세운 무뢰한이자, 원정을 나가서도 짬만 나면 시장을 열었던 그 시대의 황금마차(이동식 PX) 반장? 백명의 결사대 가운데 한 사람도 잃지 않고 야습을 성공시킨 감녕? 10대 때부터 소년장수로 이름을 날렸으며 촉한의 몰락 때는 오나라 원군의 총대장이 되었던 정봉? 가짜 성벽으로 위나라 황제 친정군을 물러가게 만든 담력과 지혜의 소유자 서성? 수적 출신으로 괄목상대의 여몽의 짝이 되었으며 관우 정벌군의 수군을 총지휘한 성장하는 명장 장흠? 아니면 주연, 하제, 여대, 전종, 주환? 어떻게 뽑든지, 주유와 여몽, 육손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여론 또한 비등할 것 같네요.
 
 능통 하면 대개 감녕이 떠오릅니다만, 저는 능통과 동습의 콤비가 더 흥미롭습니다. 이 두 사람이 아마도 손가에 최고의 충성을 바친 대장들인 것 같습니다. 손책이 죽었을 때 여러 장군들은 추이를 관망했고, 주유 같은 심복이 아닌 다음에는 대부분 손권의 부하라고 부를 수 없었습니다. 손강(손견의 형)의 차남 손보가 제 세력을 끌고 조조에게 귀부하는 편지를 보낸 것도 이 때이고, 이술이 손권을 비웃으며 독립해 수만명을 모은 것도 이때입니다. 이렇던 때에 오부인이 부른 대장이 바로 회계의 맹장 동습. 그는 장소와 같은 현재가 보좌하고 자신 등이 지키고 있는데 무엇을 걱정하느냐며 오부인을 위로했지요. 손보를 귀양보내고 이술을 제거한 손권 초기의 성과는 손책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손권의 곁을 지켜준 주유나 동습과 같은 충복들 덕분에 가능했던 일일 것입니다.
 
 능통과 동습의 콤비가 사서에 처음 선보이는 대목은 아마도 208년 황조를 공격해 시신으로 만든 전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시점에 감녕이 황조를 떠나 손권에게 투신했는데, 여기 자극받은 듯 손권은 곧 황조를 공격해갑니다. 아버지의 원수였습니다만 황조군은 녹록한 상대가 아니었고, 강을 따라 두 척의 몽충을 늘여 세워 종려나무로 만든 줄로 닻을 내리고, 강 입구를 막아세운 채 1천 명의 병사로 강노를 쏘아대자 손권군이 조금도 전진하지 못 하는 터프한 전투였습니다. 이때 능통과 동습이 갑옷을 두 겹으로 입힌 결사대 1백명씩을 각각 이끌고 돌격했고, 능통이 적장 장석의 목을 베는 동안 동습은 직접 닻줄을 끊어 황조군의 몽충을 모두 표류시켰습니다. 그리하여 강동의 수군이 비로소 승기를 잡게 됩니다. (이후 벌어진 육전에서는 여몽이 선봉에 나서서 황조의 도독 진취의 목을 베었지요. 연의에서는 여몽의 등장시기가 비교적 늦고, 후방에서 전쟁을 총지휘하는 사령관으로서의 인상이 강한데, 이 대목에서의 여몽은 신선합니다. 조금 피비린내가 나기는 하지만.)
 
 동습은 유수구에서 죽음을 맞았기에 후일의 영광은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만일 오나라의 서사가 주연급으로 소설화될 수 있다면, 동습의 죽음은 전위의 경우와 같이 소설화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풍랑으로 배가 전복될 때까지 동습은, 장군은 주군이 맡긴 자리를 떠날 수 없다는 우직한 태도로 배를 사수합니다. 장군으로서 병사들을 저처럼 함부로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은 그릇된 이념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순절이 아무리 그릇된 이념화의 결과라 해도 내겐 그 감동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문열 같은 변태적 감수성은 없습니다. 그릇된 것을 칭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어쨌거나 그의 충성은 이처럼 몇 번이나 손권을 위해 죽음을 무릅쓸 정도였고, 결국 그것이 그를 실제로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능통은 동료의 죽음 뒤로도 살아남아 장료의 습격에서 가까스로 손권을 지켜냅니다. 가까이 두었던 병사 삼백명이 전멸하고 스스로도 큰 상처를 입었을 무렵, 손권이 강을 건넌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갑옷을 입은 채 헤엄쳐서 강을 건너갑니다. 중상을 입은 몸으로 갑옷을 두르고 강을 건넌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오나라의 군사편제상 죽은 삼백명이 모두 능통의 사병이며, 따라서 사병을 희생해서 주군을 구하는 이례적인 충성을 보인 것이라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그런 그에 대한 손권의 총애는 오늘날 정사 능통전과 다른 사료들을 보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나라의 창업공신들은 병으로 죽은 경우가 아주 많은데, 능통 역시 질병으로 죽었습니다. 정사 주연전을 보면, 오주 손권이 질병에 걸린 신하에 대하여 마음씀에 있어서 능통과 여몽에 대한 것이 제일이었고, 주연이 그에 버금갔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여몽전의 기록도 참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몽이 병석에 누웠을 때 손권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정사 여몽전의 기록은 세밀하게 기록하고 있으니까요. 그는 여몽의 안색을 살피고 싶으면서도 그를 놀라게 할까 두려워 담 밖에서 멀찌감치 창문 너머로 여몽을 보았고, 그가 조금이라도 무언가 입에 대면 기뻐했고, 약간이라도 호전된 듯하면 나라에 사면령을 내렸고, 그렇지 못할 때는 탄식하며 잠을 이루지 못 했습니다. 손권도 정말 정열적인 인물이지요 :-) 여몽에 대한 대우와 주연전의 기록을 종합해보면, 능통에 대한 이 정열적인 군주의 마음도 추측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나라의 명장이라면 지금도 제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능통입니다.

덧글 2개
 희지재 능통이 아버지 능조를 감녕의 화살에 잃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능통이 연회석에서 검무를 핑계로 감녕을 죽이려 한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손권이 전승을 축하하며 연 연회는 아니었고, 여몽의 집에서 열린 사적 연회였습니다. 능통이 자신의 생명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았던 감녕도 질세라 칼을 들고 춤을 추기 시작했고, 여몽은 얼른 시종을 손권에게 보낸 뒤 자신도 끼어들어 두 사람을 갈라놓습니다. 마침내 손권이 뛰어들어와 자신이 아끼는 세 장수의 목숨을 살려냈죠. 소설에서는 몰라도 사서에서는 능통이 감녕과 화해한 적은 결코 없습니다. 이 둘은 기질적으로도 다른 인물이어서, 능통은 유교적인 충효가 몸에 깊이 밴 장수였고, 감녕은 허리에 방울을 매달고 비단 돛을 단 채 장강에서 노략질하던 수적 출신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저 방울 소리만 듣고도 도망쳤습니다.) 2007/03/10 10:03 
 희지재 참, <정황한장주진동감능서반정傳>의 정답은 정보, 황개, 한당, 장흠, 주태, 진무, 동습, 감녕, 능통, 서성, 반장, 정봉입니다.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쟁쟁한 인물들이기에, 여기에 손책, 주유, 노숙, 여몽, 육손, 태사자, 주연, 하제, 여대, 전종, 주환 등을 더하면 도저히 다섯 명을 뽑아낼 수가 없습니다. 무용만으로 본다면 감녕, 능통, 동습, 태사자, 주태 정도가 제일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태사자는 적벽전투 이전에 죽었으니 오나라의 실체가 구체화된 시기의 장군이 아니고, 소년장군으로 무술을 뽐내던 정봉 아니면 문무겸장의 여몽이 그 자리를 메워도 될 듯 합니다. 2007/11/0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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