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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옹의 제자들2007-02-14 14:15:53
 희지재


 동탁은 비록 중원의 문화적 세례를 받지 못 한 광포한 인물이었지만, 그런 인물조차도 청류와 호족들을 아우르지 않고 장기집권을 생각할 수 없는 시대가 동한말이었습니다. 동탁은 정권을 잡은 뒤 당대의 명성난 청류인사들을 파격 기용합니다. 그것도 동탁다운 방식으로… 순가팔룡의 한 사람인 순상. 포의(布衣)로 지내고 있다가 관복을 입었는데, 평원상이 되어 부임하던 중 광록훈이 되고 다시 사흘만에 사공이 되어, 결국 동탁에게 징소받은 지 93일만에 삼공에 올랐습니다. 순상을 비롯해 황완, 양표, 노식, 공융, 왕윤 등이 사실 모두 동탁의 내각을 구성한 관료들이었습니다. 한복, 유대, 공주, 장막은 물론 원술 원소 종형제의 자사나 장군 태수 벼슬도 다 동탁이 준 것인데, 1년 뒤에 이들이 외려 동탁토벌군의 주력이 되었고요.
 

 채옹(蔡邕)은 동탁이 불러들이기 전까지 삶이 기구했습니다. 동탁이 불러들인 뒤 사흘동안 삼대(三臺; 시어사, 지서어사, 상서)를 거치고 곧바로 시중이 됩니다. 이런 인사 기용은 기존 질서를 무너뜨린 쿠데타 정권다운 기용이겠지요. 채옹은 아주 대학자였고 당시에 역사를 기술하고 있었는데, 동탁이 죽은 뒤 사거리에서 곡을 한 죄로 왕윤에 의해 처형되었던 것을 삼국지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하실 겁니다. 만권(萬券)에 달했다는 채옹의 장서는 제자 왕찬이 물려받았습니다. 왕찬은 형주에서 살았고, 조조가 형주에 무혈입성함으로써 조조 아래의 건안문단에서 최고의 명성을 누리게 됩니다. 왕찬이 보관한 이 장서들은 이후 왕필이 물려받았습니다. 왕필은 하안과 함께 위진시대 청담의 양대 대가였고, 주역이나 논어에 대한 해석으로도 유명한 이 두 위대한 청담가들은 같은 해에 죽었습니다. 한 사람은 병으로, 한 사람은 사마씨의 쿠데타로……. 왕필이 노자(老子)에 붙인 주석은 20세기 한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노자 해석이 되었습니다. 김용옥이 EBS에서 강연했던 <노자와 21세기>. 김용옥의 가장 중요한 레퍼런스가 왕필이지요. 왕필의 조부 왕개가 왕찬의 형제이니, 왕찬은 왕필의 당조부입니다. 만일 형주가 그때 전화에 휩싸여 왕찬이 보관하던 장서가 모두 소실되었다면, 우리는 <노자와 21세기> 방송을 기억하지 못하겠지요. 재미있지 않습니까? :-)
 

 채옹의 제자로서 이름을 날린 또 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고옹(顧雍)입니다. 고옹은 오군사성의 고씨로서, 이 집안은 대대로 오나라 정권의 중추를 담당한 명가입니다. 옹(雍)은 옹(邕)과 뜻이 통하여, 바로 채옹이 아껴 물려준 이름이지요. 꼬장꼬장한 성격의 장소와 극적으로 대비되는 이 과묵한 재상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될 때 이야기해보기로 합시다.


덧글 4개
 희지재 왕찬과 왕필을 보면, 역시 사람은 책을 많이 읽어야 됩니다. (??) 2007/02/14 02:02 
 천공 채옹은 딸이 맘에 들어서 좋은 인물 ^^ 2007/02/14 06:02 
 희지재 채옹은 역적으로 몰려 죽어 저술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조조가 매우 안타까워 했습니다. 그런데 조조가 흉노에게 잡혀가 자식까지 낳아주고 살던 채염(채옹의 딸 채문희)을 데려오자, 그 자신도 뛰어난 문장과 재지를 갖추고 있었던 그녀가 기억력만으로 부친의 글 수백편을 살려냅니다. 기왕 왕필까지 먼 범주에 포함시켰다면 채문희 역시 당연히 채옹의 정신적 후계자일 텐데, 실수로 빠뜨렸군요. 신헌영과 채문희 두 사람은 저도 이 시대의 좋아하는 여성들입니다.
비록 채문희는 중원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나, 여자인 탓에 (더구나 남편도 흉노의 좌현왕이었지요. 제 후계들을 내어줄 리 있나요.) 자식들은 함께 데려오지 못 했습니다. 그녀가 남긴 시들에는 그 자식들에 대한 애끓는 그리움이 간절히 배어 있습니다.
 2007/02/14 09:02 
 천공 희지재군은 역시 센스가 있어. 한 마디를 하면 열 마디를 알아들어 ㅋ 2007/02/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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