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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손과 육적2006-12-26 18:21:52
 희지재


 오군사성(吳郡四姓: 양주 오군의 사대 명가. 양주에서 유독 오군의 호족이 이름난 연유는 지난 <삼오 땅의 명가들>이라는 글에서 적은 적이 있습니다. 오군은 강남의 지경학적geoeconomic 요충입니다.)은 장씨, 주씨, 육씨, 고씨 넷입니다. 장씨는 불우하게 죽은 재사 장온(張溫: 자 혜서惠恕)을 냈고, 주씨는 조인과 조휴를 격파한 주환(朱桓: 자 휴목休穆)을 냈으며, 고씨는 동한말의 대학자 채옹(蔡邕: 자 백개伯喈)이 아껴 이름을 물려준 제자였던 고옹(顧雍: 자 원탄元嘆)부터 아들 고소(顧邵: 자 효칙孝則), 손자 고담(顧譚: 자 자묵子默)과 고승(顧承: 자 자직子直)까지 이어지는 화려한 가계를 자랑하지만, 연의를 통해 이 시대에 입문한 많은 독자들에게는 아마도 육손(陸遜: 원래의 이름은 육의陸議. 자 백언伯言은 원래의 이름과 뜻이 통하는 듯 합니다.)이 가장 인기 있는 인물이겠지요.

 
 육손은 어려서 부친을 여의게 되어 당조부(종조부, 즉 조부의 형제를 이르는 것입니다)인 여강태수 육강(陸康: 자 계녕季寧) 아래에서 자랐습니다. 육강이 군량을 빌려주는 문제로 원술과 원한을 맺게 되자 원술의 침공을 걱정하여 일가를 고향 오군 오현으로 돌려보내는데, 육손이 그의 아들 육적(陸積: 자 공기公紀)보다 나이가 몇살 위여서 집안을 관리하게 됩니다. 얄궂게도 육강을 제거한 원술의 군대를 이끈 것이 바로 소패왕 손책이었지요. 이때는 원술 밑에 있었으며, 연의에서 보듯이 손책이 출정할 때 여강태수 자리를 주기로 약속했던 원술이 약속을 어김으로써 손책의 독립심을 자극하게 됩니다.

 
 육손은 스물 한살에 손권에게 불려가 그 아래서 일했고, 손권의 주선으로 손책의 딸과도 혼인하게 됩니다. 주유의 공백을 채우면서 이릉에서의 대전을 승리로 이끈 명장이었지만, 자신의 당조부를 죽음으로 몰아간 인물이면서 또한 아내의 아버지이기도 했던 손책에 대한 감정은 어땠을까요. 댜행히 출사한 때가 이미 손책 사후라 얼굴을 마주할 일은 없었겠지요. 더 얄궂은 경우는 육적으로, 육손에게는 육강이 당조부였지만 육적에게는 자신의 부친이었습니다. 귤을 품은 고사(회귤懷橘)로 유명한 육적은 그 일로 인해 중국의 이십사효(二十四孝: 중국의 스물 네 효자들)로 꼽히기도 합니다. 그의 지극한 효성이 알려지게 된 회귤의 이야기는 육적이 여섯 살때 원술의 잔치에 초대되었던 일에 연유합니다. 그 잔치에서 육적이 귤 세 개를 숨겨 가다가 그만 원술에게 인사하던 중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거든요. 이를 본 원술이 “육랑은 빈객이면서 귤을 가슴 속에 숨겼는가?” 하고 물었는데, 육적이 무릎을 꿇고 “돌아가 어머니께 드리려고 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하지요. 말하는 이야기에 따라서는 그래서 원술이 연회에 참석한 신하들을 돌아보며 “보아라, 이것이 효니라.” 하며 귤을 더 집어주었다-_-고도 합니다. 육적은 외려 육손보다 더 어린 나이임에도 손책의 회의 말석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물론 명사 육강의 아들이라는 배경이 작용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손책에게 무력으로 사해를 다스릴 것을 진언한 장소(張昭: 자 자포子布), 장굉(張紘: 자 자강子網), 진송(秦松: 자 문표文表. 진송은 앞선 두 사람에 비해 현대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정사에 별도의 전으로 실리지 못 하고 연의에도 누락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장소, 장굉과 함께 손책의 상빈으로 대접받았고, 적벽에서 장소와 함께 항복을 진언했으며 당대에 그들과 재명이 나란했던 인물입니다. 손권이 후일 육손에게 주유 노숙 여몽 세 사람의 공적을 술회하면서 자경의 공훈은 자포나 문표의 항복 진언을 반박해 항전 결단을 이끌어낸 데에 있다고 했는데, 다만 장소나 진송의 형세판단이 당시 주유나 노숙보다 그른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더 깊은 논의도 가능할 일입니다.) 세 사람을 말석에서 조리있게 꾸짖은 일화는 과연 개운한 데가 있습니다. 풍모에 위엄이 있고 박식했으며, 다리에 병이 있었고 전쟁을 꺼렸다는 육적. 육손과는 위나라의 순욱 순유 숙질처럼 조카의 나이가 더 많은 숙질─엄밀히는 삼촌간이 아니라 오촌간입니다만─간이 되고, 우번, 방통과도 나이를 초월한 교제가 있었다고 정사는 전하고 있는데요. 연의에선 다소 소홀하게 취급된 오나라 인물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개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훗날 육적은 오나라의 대학자가 되었고, 덕분에 저 아름다운 이야기가 후대에 남게 되었습니다.

덧글 7개
 희지재 정사 고옹전에 육적이 (고옹의 아들) 고소의 숙부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자세한 관계는 알 수 없지만 나란히 한 군주를 모시는 오군 오현의 명문가들 사이에 혼인도 이례적인 일은 물론 아니었을 듯 합니다. “어렸을 때, 숙부 육적과 나란히 이름이 있었다. 육손, 장돈(張敦), 복정(卜靜) 등은 모두 그만 못했다.” 이 대목입니다. 2006/12/26 06:12 
 희지재 그나저나 손권은 능통과 감녕에게 함께 충성할 것을 요구하더니(감녕이 능조를 사살한 것은 사실이지만, 능통과 감녕이 화해한 것은 허구입니다. 다만 능통이 연회석상에서 감녕을 죽이려 했던 일은 정사에도 장소만을 옮겨 나타납니다.) 육손과 육적도 신하로 삼았군요. 전란 시대의 일은 역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도 있는 모양입니다. 2006/12/26 09:12 
 장료문원 손권이 육손과 육적을 신하로 삼기는 했어도 말년에 후계자문제로 여러 분란이 일어나고 이래저래 사성집안들과 분란이 많지 않았나요? 손권이 육손에게 사과를 했다는 글도 어디선가 본 듯 하지만요.. 2007/01/18 03:01 
 희지재 늙어서 온갖 주책을 떨었지요. 원래 손견이 죽자 손책이 그 세력을 규합해서 독립하는 데 한참이 걸렸고, 손책이 죽자 또다시 그 부하들은 손권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은 채 관망하는 태도를 취하는데, 강동 정권의 특징인 듯 합니다. 손권은 자신의 사후에 계속해서 그런 일이 되풀이되는 것이 두려웠겠고, 노년의 호족에 대한 숙청과 탄압은 그래서였는지도 모르지요. 강동의 명가들은 정권에 대하여 독립적인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손권의 인간성을 의심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일어날 법한 일들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온은 재능을 쓰지 못 하고 죽었고, 우번, 육적 등 많은 학자들도 끝내 불우했습니다. 손권이 간신의 말에 휘둘렸을 땐 반준, 여대 같은 대신들조차 손권이 두려워 입 꾹 다무는 분위기였고, 후계자 문제로는 오찬 같은 명신을 여럿 잃었으며 육손마저 울화 속에 죽어갔지요. 서주 출신인 장소 같은 경우에는 토착 호족 세력과의 갈등이 아니라 손권과의 순수한 인간적 갈등이었겠군요. 동오 쪽은 다들 왜 그리 한 성깔 하는지 :-) 2007/01/19 06:01 
 장료문원 호족세력이 강해서..였을까요.. 반준이 눈에 띄길래 좀 찾아봤더니.. 의외로 괜찮은 인물이군요.. 연의의 관점에서만 보다보면 여럿 묻히는 것 같습니다.. 장간도 그렇고.. 어쨌거나, 손권의 말년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뛰어난 신하들을 그리 보내버리니.. 아참.. 나관중에게 묻힌 인물로 장소도 들 수 있겠죠..? 2007/01/20 11:01 
 희지재 음, 반준 정도면 A급이죠. 관공이 떠야 하는 연의에선 별 비중 없지만 강동에 전통적인 기반을 가진 것도 아닌데 대단한 지위까지 오른 인물입니다. 당시에 영토를 얻는다는 것이 실제로는 그 지방 호족들의 지지를 업어야만 가능한 일이었음을 생각할 때 반준은 손권이 형주를 정벌하고 얻은 대표적인 인재입니다. 또 이 토론방의 이름이 군영회인데, 그 에피소드의 주연급 호구였던 장간도 원래는 호걸이죠. 사실 그 시대 신하들은 말 한 마디만 잘못하면 죽어나게 됐고 그런 실책은 조조나 유비에게서도 발견됩니다만 그중에서도 말년의 손권이 유난스러워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2007/01/21 09:01 
 백마의종 주연급 호구..;; 장간의 이미지는 아직까지도 회복이 덜 된 것 같더군요.. 굉장히 명성이 높은 사람이었다고 들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몇몇 사람들을 나락으로 보내버리는 나관중의 의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뭐, 소설이니깐 그러려니 한다고는 하지만.. 워낙 영향력이 강하다보니.. 2007/01/2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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