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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제와 충(忠)의 관계2003-03-31 08:03:35
 천랑 운검


충과 군주제는 뗄래야 뗄수없는 관계입니다. 충의 의미를 알기위해서는 먼저 군주제에 대해서 알아야하지요. 중국의 예를 들기로 합시다. 군주제의 발달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중국의 경우는 비교적 이른시기에 군주제가 확립되었고 제가 참고할수 있는 자료가 많기 때군에 예를 든것입니다.

군주제의 초기형태는 전제정치입니다. 즉 군사력에 의해 다른 세력의 복종을 얻어내는 것입니다. 복종의 대상은 지배부족의 장(長)이며 이것이 발전해 왕으로 되지요. 전설의 삼황오제 시대를 대략 전제정치로 규정할 수 있겠습니다. 전제정치는 군사력이 미치는 범위내에서만 그 체제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영토가 확장될수록 지배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군사력이 미치는 범위라는 것은 그 시대의 교통과 통신수단으로 규정되는데, 근세가 될때까지 이들의 발달은 무척 더뎠고 이것은 고대, 중세 사회를 규정짓는 매우 중요한 제약이 됩니다.

지배세력의 영역이 점점 늘어나자 전제정치에서 한단계 발전해 봉건제가 되지요. 수도를 왕이 다스리고 주변지역을 왕의 친척이나 공신들이 제후가 되어 다스리는 것입니다. 은나라, 주나라가 이런 형태인데요. 문제는 왕자나 동족을 제후로 봉하더라도 대를 거듭할수록 혈연이 멀어져 결국은 반란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춘추전국시대입니다.

춘추전국시대가 오래 지속됨에 따라 이러한 난세를 치세로 바꾸기 위한 많은 사상들이 등장하는데요.. 잘 아시는대로 제자백가라고 하지요. 그 중 대표되는 것이 공자로 대표되는 유가와 한비자가 집대성한 법가입니다. 유가와 법가 모두 군주제를 필수요소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시대에서는 최선인것이지요.

전국시대는 법가를 받아들인 진(秦)나라에 의해 끝이 나지요. 진나라는 법가의 국가답게 군현제를 통한 중앙집권적 군주제를 실시합니다. 군현제는 각지방을 제후가 아닌 황제가 임명한 관리를이 다스리는 것입니다. 당시로서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정치제도였습니다. 넓은 영토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봉건제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모두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진나라는 강력한 법률로써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는 지방관리들을 통제한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나타나는 교통과 통신의 문제..아무리 강력한 법이라도 중앙에서 멀어질수록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결국 진나라는 남쪽 변방 초(楚)나라의 항우와 유방에 의해서 오래지 않아 멸망하고 맙니다. 그리고 다들 알듯이 유방이 항우를 물리치고 한(漢)을 건국하지요.

흔히들 진나라는 법가, 한나라는 유가로 구분하는데 이것은 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진나라는 법가지만 한나라 역시 진나라의 법률시스템을 많은 부분 이어받았습니다. 하지만 진나라의 멸망에서 교훈을 얻어 법가만으로 국가를 유지하는 것은 힘들다는 걸 깨달았지요. 그래서 국가의 기본시스템은 법가로 하고 그것을 유지 발전시키는데 유가를 도입합니다. 이렇게 한나라에 이르러서 군주제가 완성이 되었고 이것은 신해혁명으로 청나라가 망할때 까지 거의 1500년 가까이 유지됩니다.

여기서 일단 정리하자면 고대국가에서는 왕의 1인지배가 필수적이었고 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왕의 명령이 국가 전체에 통용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제정치는 군사력으로 주변세력을 복종시킴으로써, 봉건제는 혈연을 이용한 의(義)를 통해서, 그리고 진나라는 강력한 법으로써 왕의 지배체제를 유지하였습니다.

한나라에 의해 완성된 군주제는 국가체제 유지에 유가의 충(忠)이라는 개념을 도입합니다. 물론 주나라 봉건제도 아래서도 충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였지만 그것은 충성이라기 보다는 의리에 더 가까다고 해야합니다. 그후에 전국시대 공자는 충의 의미를 매우 강조하면서 난세의 수습을 시도했지만 어지러운 시절에는 법가가 위력을 발휘하죠. 결국 진의 뒤를 이은 한나라에 의해 국가가 안정되면서 공자의 사상이 널리 퍼지게 됩니다. 사람이 충과 효를 행하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따르는 것이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사상입니다.(하늘의 뜻이므로 사람은 거역할수 없다는 뜻입니다. 왕의 권력이 인간세상이 아닌 하늘의 뜻으로 승격되는 것이지요.) 충은 국가체제유지의 핵심이므로 군주제에서는 충을 지극히 중요시합니다.(물론 법률의 의한 규제와 충성이 서로 병행되지요. 법가와 유가의 상호보완이라고 할까요..)

물론 유가에서는 국가와 백성을 위해 왕의 잘못을 간언하는 것 역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만은 이것은 어디까지나 왕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국가와 백성을 위해 지금의 왕을 버리고 다른 왕을 옹립한다는 것은 유가에서 엄격히 금하는 것입니다. 충신은 존경받고 불충한 자는 두고두고 욕을 먹는 것이 한나라에 들어서 완전히 정립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전부 충신이거나 역신이 될수는 없는것이지요. 모든 사람이 효자나 불효자가 아닌것과 마찬가지로 이도저도 아닌 사람들이 세상에는 더 많습니다. 그래서 유가에서 충을 권하는 뜻은 모든 사람이 충신이 되라는 의미가 아니라 불충한 사람이 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불충이야말로 유가에서 가장 금하는 것입니다.(불충이란 왕에게 해를 입히는 것 즉 반역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서황, 가후, 장료, 황권은 처음 주군을 버리고 조조를 섬겼다고 해서 비난을 받지는 않습니다만 여포는 자신이 섬겼던 주군을 모두 해침으로써 유가의 가장 큰 금기를 어긴 것입니다. 그래서 여포는 모든 이들에게 기피대상이 되었고 결국 조조에게 죽임을 당하지요.(당시 가치관으로서 포로로 잡힌 여포는 마땅히 죽임을 당해야 하나 조조는 여포를 살릴지 죽일지 고민했으니 무장으로서의 여포의 능력이 실로 대단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천공하후패님의 미방론에서도 미방의 능력과 항복할때의 정황을 들어 미방의 재평가를 시도하였으나 미방의 항복은 주군이라고 할수있는 관우에게 해를 입히는 행동 즉 유가의 금기 불충이므로 당시 가치관으로서는 미방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인물인 것입니다.(요즘이야.. 줄 잘서는 요령있는 인물로 재평가할수는 있겠지만..)

마지막으로 살펴볼것은 충의 계승에 대한 것입니다. 왕의 후계자에 대한 충성을 의미합니다. 군주제아래에서 국가의 유지는 결국 왕의 후계자에 대한 신하와 관료들의 충의 유지가 관건이므로 왕은 후계자 선정에서 이점을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우리들이 생각하기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자식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하나 이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왕이 판단하기에 자식이 능력이 있는것과 사랑스런 후궁의 아들이 능력있어 보이는 것 이 두 경우의 구별은 쉽지 않습니다. 또한 능력 위주로 후계자를 선정하는 것이 보편화될때 자신이 더 자질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다른 형제들의 반발을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신하들 사이에서 충성의 대상이 둘 이상 되는 아주 심각한 문제를 낳게 됩니다. 군주제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일이지요. 그래서 결국 군주제에서는 왕의 권력이 하늘에서 나오듯이 왕위계승역시 하늘에 맡기게 됩니다. 먼저 태어난 사람이 후계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상이 보편화되면 더 이상 불만을 가질수가 없습니다.(아주 없을수는 없겠지만..) 그러므로 후계자선정은 능력여하를 막론하고 장자가 가장 우선권을 가지게됩니다. 물론 후계자지명은 왕이 하는 것이고 유가에서도 덕이 있는 사람을 왕으로 하는 것은 미덕으로 여기므로(요가 순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듯이) 어느 정도 타협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장자는 후계자선정에서 매우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일 장자가 일찍 죽은 것과 같은 특별한 이유가 없이 차남을 후계자로 정할때는 왕은 그것을 위해 아주 신중한 배려를 해두지 않으면 안됩니다.(극단적인 경우 장남의 살해까지..유봉의 죽음이 유선을 위한 유비의 배려라고 하는 견해도 있듯이..)

우리가 삼국지 게임하듯이 그저 제일 능력좋은 사람을 후계자로 정할 수 없는 이유, 군주제의 제일 목적은 국가의 부강이 아니고 왕조의 존속이기 때문..왕조의 존속을 위해서는 섣불리 충성의 대상을 신하들 스스로의 의지로 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 정삼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10-07 15:44)

덧글 3개
 천랑 운검 음하하하~ 컴백한다고 해놓구선 두달만에 나타나다!! 2003/03/31 08:03 
 천랑 운검 훈이~ 생일축하^^ 2003/03/31 08:03 
 난세간웅 댕큐댕큐 2003/03/3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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