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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장수들의 무예에 대한 생각(1) - 무력순위논쟁2002-08-13 04:48:10
 천랑 운검


삼국지에서는 수많은 맹장, 용장 들이 등장한다.
대표적인 예로 비장군 여포, 만부부당 관우 장비, 신창 조운, 신궁 황충, 금마초, 호치 허저 등등 이름만 들어도 그들의 기백이 느껴질 만큼 모두 대단한 무예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삼국지 연의에서는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장수들의 무예를 묘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장수들끼리의 일대일 대결이며 연의에서는 정말 손에 땀이 날 정도로 박진감있게 이들 대결을 잘 그리고 있다.
여포와 유관장 삼형제의 대결, 안량 문추를 한칼에 참하는 관우, 백만대군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조운, 밤새 등불을 밝히고 싸우는 장비와 마초...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눈에 선한 유명한 장면들이다.

이런 뛰어난 무예를 지닌 무장들에 대해서 삼국지 독자들은 이들 실력을 순위매김하고 싶은 욕구가 당연히 생기게 마련이다.
코에이사에 의해 개념지워진 지력이나 정치력, 매력 등은 무형의 것이므로 실제 순위를 매긴다는 것은 불가능한거이지만 적어도 무예는 마치 올림픽 경기처럼 그 우열을 가릴수 있을 법도 한 것이다.
그래서 소위 무력순위라는 것을 정하고자 하는 독자들은 으례 삼국지 연의에 묘사된 장수들간의 일대일 대결에 주목하게 되고, 그것을 주된 근거로 하여 무예의 우열을 가리곤 한다.

그런데 삼국지연의를 몇번 읽은 독자들은 일대일 대결에 의한 이러한 순위매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되며, 설사 순위를 정한다 하더라도 각 개인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중 가장 주된 이유는 바로 가위바위보와 같은 삼국지 연의의 일대일 대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이게 무슨 뜻인지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1. 여포는 유비 장비 관우 세 사람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고 꽤 오랫동안 대결한다.
   장비는 여포와 일대일로 백여합 이상을 싸운다.

2. 조운은 문추와 60여합을 싸운다.
   관우는 문추를 단 몇합에 목을 벤다.
   관우는 황충과 치열한 맞대결을 벌인다.
   조운은 적들에게 포위된 황충을 종횡무진 활약하며 구출한다.

3. 서황은 안량과 대결하나 결국 이기지 못하고 도주한다.
   관우는 안량을 단 한칼에 참한다.
   번성전투에서 서황과 관우는 대등한 대결을 펼친다.

4. 관우와 기령은 20여합 이상 겨룬다.
   기령은 장비에게 별 힘을 못쓰고 죽음을 당한다.


위의 예와 같이 연의에서 그려지는 일대일 대결은 이처럼 A가 B보다 더 강한 듯 보이다가도 B가 C보다 강하고 또한 C가 다시 A보다 더 뛰어난 상황이 수없이 연출 되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므로 결국 독자들은 자신이 감명깊게 읽었던 대결이나 전투에 참여했던 장수들에게 더 비중을 두어 평가하게 되고 바로 이것 때문에 사람들마다 제각기 다른 소위 말하는 무력순위 논쟁이라는 것이 발생하게 된다.

또 한가지 이유는 촉한의 유비를 주인공 중 하나로 하여 주로 묘사한 삼국지연의의 편향성 때문이기도 하다.
나관중은 촉한을 설립하기 까지 온갖 고생을 겪은 유비집단에 대해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하였으며 또한 뛰어난 참모들이 부족했던 초기 유비집단의 특성상 무예가 뛰어난 장수들이 부각될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삼국지 연의만을 읽은 독자들이 무력순위를 정하고자 하면 상위랭킹은 대부분 관우, 장비, 조운 과 같은 촉한의 장수들이 차지할수 밖에 없는것이다.
하지만 정사를 접하게 된 독자들은 이와 반대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지면은 조위의 장수들에게 할애되어 있으며 그들의 전공은 매우 대단하다. 물론 정사삼국지의 특성상 전투의 구체적인 상황은
거의 묘사되어 있지 않지만 각 장수들의 전에 기록된 수많은 전공을 볼때 이들 조위의 장수들과 동오의 장수들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 정사 삼국지에서 "조인전"의 일부를 인용해 보자

[형주를 평정하러 갔을 때, 조조는 조인을 정남장군으로 임명하여 강릉에 주둔하면서 오나라 장수 주유를 상대하도록 했다.
오래지 않아 주유는 수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와서 공격했는데, 수천 명의 선봉대가 막 도착했을 때, 조인은 성으로 올라 그들을 바라보고 3백 명의 병들을 소비하여 부대장 우금을 보내 그들과 싸우도록 했다.
적군은 많고 우금의 병사는 적었으므로 적군에게 금방 포위되었다. 장사 진교 등은 모두 성 위에서 우금 등이 삽시간에 소멸당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좌우의 장수들이 모두 얼굴빛을 읽었다.
오직 조인만이 의기가 치솟고 분노가 절정에 이르러 좌우의 장수들에게 말을 가져오라고 명령하니, 진교 등이 함께 조인을 붙잡으며 말했다.
"적군이 너무 많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설령 수백 명을 없앴다고 하더라도 무슨 손해가 있겠습니까? 이것을 알면서도 장군 혼자 그들에게 가실 수 있습니까? "
조인은 이 말을 듣지 않고, 갑옷을 입고 말에 올라 그 휘하의 장수 수십 명의 기병을 이끌고 성을 나갔다. 적군으로부터 백여 보쯤 떨어진 곳의 도랑에 다다랐는데, 진교 등은 조인이 마땅히 도랑가에 머물 것으로 생각하고
우금을 원조하는 형세를 휘하려고 했지만, 조인은 직접 도랑을 건너 똑바로 앞으로 가서 적의 포위망을 뚫고 들어가 우금 등이 곧 탈출할 수 있었다.
남아있는 병사들이 아직 포위망을 뚫고 나오지 못하고 있음을 보고 조인은 다시 말머리를 돌려 겹겹의 포위망을 뚫고 우금의 병사들을 구출하였다.
그곳에서 죽은 병사는 몇 명뿐이었고, 적군은 물러났다. 진교 등은 처음에 조인이 나가는 것을 보고 두려워했었는데, 조인이 성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는 찬탄하며 말했다.
" 장군은 정말로 하늘에서 내린 사람이구나. "
삼군이 그의 용맹함에 탄복했다. 조조는 그의 의기에 감복하여 안평장군에 봉했다]

삼국지 연의에서 조인의 무예는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윗글에서 읽은 독자라면 조인은 위나라 최고 무예를 지닌 장수라고 주장할 것이다.

이런 두가지 주된 이유 때문에 무력순위라는 것은 각 개인마다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심한 경우 그 결과를 두고 서로 자기가 옳다고 우기면서 싸우는 어이없는 상황도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력순위를 정한다는 거은 전혀 쓸데 없는 짓거리인가? 단지 삼국지를 처음 접한 초등학생들이 자신의 삼국지 실력을 뽐내기 위해서 우기는 철없는 짓으로 치부할 것인가?
천운검의 입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삼국지 연의에서 묘사된 전투, 그 중에서 특히 장수들간의 대결은 가장 인상깊고 재미있는 장면으로서 삼국지의 백미이다. 그러므로 이들 범같은 장수들의 우열을 가리고자 하는 욕망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또한 이들 순위매김에는 자신의 주관이 지극히 개입될수밖에 없으며 그것은 바로 이들 삼국지 인물에 대한(비록 무장에 한정되어 있지만) 자신의 감정과 감동을 표현하는 척도가 되는것이다.
어떤 이는 여포를 1순위로 올려놓으며 주장하길 "비록 그의 그릇은 작으나 적어도 그의 무예는 천하제일이다"라고 여포의 무예에 대한 동경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이는 이와 다르게 조운은 1순위로 하여 "그는 백만대군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홀로 아두를 구하였다. 그의 용기는 그 누구와도 견줄수 없다"라고 하며 "단기구아두"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표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삼국지를 한번이라도 읽은 사람이면 자신도 모르게 이러한 장수들의 무예의 우열에 대한 생각이 고정되게 마련이다. 여포, 관우, 장비 등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이 천하무적의 장수라고 생각할 것이다.
어떤사람이라도 제갈량을 상위랭킹에 올려놓는 사람은 없다. 무력순위라는 것은 먼저 뛰어난 무예를 지닌 장수들은 누구누구가 있으며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관적인 해석을 더해서 좀더 구체화 한 것이다.

여러 삼국지 동호인들의 생각을 접해보는 것 또한 유익한 일이 아닐까 하고 천운검은 감히 생각해 본다.
그러기에 난세간웅님(정훈이 홀홀홀~~^^)이 불만을 표출하신 "공명군사"님의 순위매김또한 재미있고 독특하다..(사실 쩜 이상하다.. 관우가 8등이라니 ㅡ.ㅡ;;)
아마도 공명군사님은 목숨을 던져 조조를 지킨 전위의 용맹에 깊은 감동을 받으셨을 것이고, 방덕 황충 따위와 비긴 관우에 대해 실망하셨을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여러분들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저의 이벤트에 참여해 주세용~~ 홀홀홀~~~

*******궤변으로 끝까지 이벤트를 사수하는 천운검ㅡ.ㅡ;;******

p.s. 2탄은 언제 쓸지 몰겠네요... 쩜 다른 내용이 될겁니다^^

덧글 2개
 난세간웅 조인이야말로 위나라 최고의 무예를 지닌 장수입니다. 그의 용맹함은 장료를 넘었다고 하죠. 2002/08/13 04:08 
 난세간웅 장료의 무예가 얼마나 대단했는질 아시는 분이라면 조인의 그것의 정도를 짐작하실겁니다. 2002/08/13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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