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연 :: 동호회


정삼연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아이디, 비밀번호 찾기
 회원가입
자유게시판
 치기 어린 시절에 남겨...
 sbs 야구병법
 EBS 세계견문록 삼국지...
  EBS 세계견문록 아틀...
 정원기 소장와 함께 떠...
공지사항
 중화TV 삼국지 덕후 콘...
 sbs 야구병법
 EBS 세계견문록 삼국지...
  EBS 세계견문록 아틀...
 정원기 소장과 함께 떠...

조홍이 조조에게 바친 명마 : 백곡(白鵠)2008-05-14 14:04:50
 희지재


  <습유기(拾遺記)> 이른바 ‘주워담아 남긴 기록’이라는 책에 조홍이 조조에게 명마를 바친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조홍은 모두 아시다시피 대단한 부자로서, 조조의 아들 조비에게 생일 선물로 준 낡은 외투를 다시 되찾아오는 좀스런 짓으로 자부심과 질투의 화신 조비에게 원한을 사 결국 황제가 된 조비에게 정치적 보복을 당했다는 일화도 남아있는 인물입니다. 조조가 부러워할 정도로 부유했다는 말도 있는데, 조조의 성격이 워낙 검소했던 탓에 부러워했다는 얘기는 좀 의심스럽습니다만, 하여간 대단한 부자였던 게, <습유기>에서도 그 모습이 남아 있어 집에 재물을 쌓아두고 명마들을 무리로 길렀다고 합니다.
  언제부터 부자였는지는 모르겠으나, 거병 초기에는 돈이 있어도 조조에게 어지간히 쏟아부었겠습니다만, <습유기>에서는 조조가 동탁을 치다가 위기에 몰려 도망칠 때 부자 조홍이 자기가 기르던 명마를 바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고 보니 삼국 전투기에서 조홍이 프로도로 나오는군요. 호비트가 금붙이를 좋아한다던가요…)
  명마의 이름은 백곡(白鵠). 이 말을 타고 도망치다 황하의 지류인 변수를 마주쳤습니다. 조홍은 말도 없이 강을 만나자 건널 수도 없고 강을 따라 말 타고 도망칠 수도 없어 더이상 갈 길이 없었죠. 그러자 조홍은 자신의 사촌에게 아마도 정사와 연의가 전하는 그 유명한 말을 했을 겁니다. “천하에 이 홍은 없어도 되지만 공이 없어서는 안 됩니다.” 진수의 <삼국지>에서는 작은 배를 구해 마침내 함께 도망치는데, <습유기>가 전하는 바로는 이때 조조가 조홍을 백곡에 함께 태우고 말을 물에 뛰어들게 만드니 말이 강 위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말은 눈을 감은 채 타면 귓가로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만 들리고 발굽이 땅을 딛는 느낌은 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강을 건넌 뒤 두 사람이 이 용한 말을 살펴보니 다리의 털도 젖어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바람을 타고 달린다[乘風而行]는 말 이야기입니다.
  어차피 <습유기>는 지괴담을 모은 책이고(제 10권은 곤륜산, 봉래산 등 전설상의 산들 이야깁니다. 옥구슬을 토해내는 봉황새가 살고, 신선들이 학과 용을 타고 다니고, 산 주변의 구름은 아래서 보면 마치 대궐의 지붕들 같고…) 백곡 즉 ‘흰 고니’라는 오리과 물새 이름이 붙은 것도 변수를 바람 타고 건넌 말(물+새)이라는 조합을 생각하면 더더욱 믿을 수 없습니다만 아무튼 재밌습니다.

덧글 개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green
연구소 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정책  |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  고객센터